
김성재씨
4. 가장 인상 깊었던 기사는. 거의 다 좋다. 그래도 꼽으면 오래전 베트남 관련 르포 기사(구수정 전 전문위원이 쓴 글)가 생각난다. 리영희 선생님의 책 <베트남 전쟁>을 대학 때 읽고 가졌던 부채감 때문인 듯하다. 5. 한국에서 일어나는 일에 관심이 많은 듯하다. 여기가 내 집, 내 고향, 내가 묻힐 곳이라고 느껴지지 않아서 그런 것 같다. 무엇보다 내가 좋아하는 많은 사람들이 한국에 있다. 6. 정치·사회 문제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나. 그렇다. 우리와 동떨어져 있는 일이 아니잖나. 당장 내 아이들의 일이고, 우리의 오늘과 내일을 결정하는 일이다. 7. 최근 한국에서 일어나는 일 중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시국선언이 이어지는 등 민주주의 후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크게 민주주의의 위기라는 데 동의한다. 민주주의를 가능하게 하는 가장 큰 요소가 소통일 텐데, 이 정부는 그걸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듯하다. 8.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는 어떻게 봤나. 대단히 마음 아팠다. 노사모는 아니지만, 그에게 후원금을 낸 적도 있다. 대통령 노무현이 한 일에 100% 동의하진 않지만 탈권위·탈특권 같은 노무현 시대의 가치에 공감한다. 9. 당시 미국 동포사회의 반응은. 이곳에서 이런 얘기 잘 안 한다. 미국 동포사회는 전체적으로 보수적이다. 나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은 한 5~10% 정도? 10. <한겨레21>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특별히 바라는 건 없다. 그래도 한마디 하자면 지난해 촛불 정국에서 나온 <한겨레21>은 ‘조직’ 이라는 관점으로 현상을 해석했다. 이 흐름을 이제 조직해야 한다 뭐 그런 거였는데, 내가 보기에 이 시대는 누가 조직해서 따라 움직이진 않는 것 같다. <한겨레21>과 나의 관점이 다를 수 있는 문제인데, 내 식대로 설명하면 ‘아나키한 노마드들의 대단히 느슨한 네트워크’쯤으로 보였다. 넘쳐나는 정보 중에 취사선택되는 것들이 있다. 여기서 동일한 문제의식들이 생겨나면 자발적으로 광장으로 나오는 거다. 시대 현상을 좀 다르게 읽어내야 하지 않았나 싶다. 김미영 기자 instyle@hani.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