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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이야기

[독자10문10답] 광고가 너무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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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9-06-18 13:10 수정 : 2009-06-19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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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훈(35)씨
박정훈(35)씨는 <한겨레> 주주이면서 창간독자다. 지금은 경기 김포에서 아내와 함께 유기농 식품점 ‘초록마을’을 운영하며 <한겨레21>과 <팝툰>을 정기구독하고 있다. 이쯤되면 <한겨레>와의 인연이 예사롭지 않다. 시절이 수상한 탓일까. 전화 인터뷰를 하다 보니 동갑내기끼리 주고받은 ‘세상 푸념’도 적지 않았다.

1. 자영업자의 길을 선택하게 된 계기는.

2년 전까지 제약회사에서 영업 일을 하다가 그만뒀다. 술자리는 많고, 리베이트는 횡행했다.

2. 보내온 자기 소개 글에 10대와 20대를 모두 <한겨레>와 함께 보냈다고 했는데.

<한겨레> 창간호를 서울 지하철 신도림역에서 사본 기억이 난다. 군대 있을 땐 집에 <한겨레21>을 모아놓았다가 휴가 나올 때마다 보곤 했다. 옛날 여자친구와 헤어지고 사연을 적어보내 경품을 탄 추억도 있다.

3. 그런 얘기를 해도 되나.

지금 집사람이 잠깐 자리를 비웠다.

4. 진중권씨와 이웃사촌이라고 자랑했는데.


우리 가게 근처에 진중권씨의 단골 커피 자판기가 있다. 오가며 <한겨레21> 필자와 직접 마주치는데 기분이 묘하더라. 책에 사인도 받았다.

5. 요즘 자영업자로 살기 힘들지 않나.

7천여 세대가 사는 아파트 단지의 중심 상가에 가게가 있는데, 최근 1~2년 새 빈 가게가 5곳이나 생겼다. 요즘은 대형마트의 슈퍼슈퍼마켓(SSM)이 들어서는 바람에 동네 슈퍼 한 곳이 또 문을 닫는다고 한다.

6. 자영업 문제의 사회적 해법이 있을까.

일단 지나치게 높은 월세 부담을 줄여줘야 한다. 제조업 등에서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7. 최근 읽은 기사 중 좋았던 것을 꼽는다면.

사형수를 다룬 기사(751호 표지이야기)다. 유영철을 변호한 변호사의 이야기 등 기존 언론에서 찾아보기 힘든 내용들이 눈길을 끌었다.

8. <한겨레21>을 접하며 느끼는 아쉬운 점은.

광고가 너무 적다. 회사 살림이 든든해야 좋은 기사를 쓸 힘이 나는 법 아닌가.

9. 최근 관심을 기울인 사회적 이슈는 무엇이었나.

노무현 전 대통령 영결식 날 많이 울었다.

10. 소원이 있다면.

개인적으로 우리 가족이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는 거다. 사회적으로는 다양한 의견이 인정되는 세상이 됐으면 한다. 리영희 교수의 말씀대로, 새는 좌우의 날개로 나는 법 아닌가. 분명 언젠가 좋은 세상이 올 거라고 믿지만, 그 과정이 너무 힘들지 않았으면 좋겠다.

임주환 기자 eyeli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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