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겨레21 ·
  • 씨네21 ·
  • 이코노미인사이트 ·
  • 하니누리
표지이야기

[독자편지] 761호를 읽고

763
등록 : 2009-06-02 14:16 수정 : 2009-06-05 13:58

크게 작게

<한겨레21> 761호
[집중 모니터링] 낮은 곳으로 임하는 이들

평범한 사람들이 대접받는 사회를 만들겠다던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했다. 애통하다. 항상 낮은 곳을 향하던 노무현 전 대통령의 모습은 낮은 곳을 향하는 다른 사람들을 통해 지속될 것이다. 그들이 761호 ‘사람과 사회’에 있다. 비영리 공익 변호사그룹 ‘공감’은 사회적 약자, 소수자들이 평범하게 살 수 있는 사회를 지향한다. 개인의 영달보다는 사회의 그림자를 바라볼 수 있는 그들의 용기가 부럽고 고맙다. ‘공감’이 가는 곳에 <한겨레21>이 함께하기를 바란다. 소수자들은 항상 약하다. 이 ‘불변’의 진리를 ‘가변’의 진리로 바꾸기 위해 ‘공감’이 존재한다.

그리고 ‘초점’에 또 다른 이들, 세계의 병역거부자들이 있다. 그들은 각 개인의 원칙을 지키고자 그에 위배되는 의무를 거부한다. 병역거부와 대체복무는 한국에서도 논의돼야 할 문제지만 해결하려는 의지가 부족하다. 이들의 이야기가 세계병역거부자의 날 행사 기사와 함께 다뤄졌다면 한국의 병역거부 문제로 연결될 수 있었을 텐데 단지 외국의 문제로만 다뤄진 듯해 아쉬웠다.

4·29 재보선 이후 처음으로 그와 관련한 분석 기사가 나왔다. ‘표지이야기’에서는 민주화 개혁의 상징이었던 호남의 성향 변화를 보여준다. 특정 지역에 기반한 정당정치의 잔재가 정동영 의원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호남의 정체성 문제를 설명하기에 충분했다. 정동영 의원의 민주당 복귀 논쟁이 계속되고, 신당 창당론까지 조심스레 언급되는 지금 한 가지만 명심하자. 가장 중요한 것은 지역의 발전이고, 지역민의 편의라는 사실을.

호남에 대한 염려는 ‘경제’ 꼭지의 주택청약종합저축 세제 혜택에 대한 염려로 옮겨간다. 만능통장이라는 대단한 닉네임을 달고 출시된 이 상품은 소득공제가 확정되지 않은 채 시판됐다. 관계부처 간 의견 조율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상품이 출시됐기 때문에 가입자가 피해 보는 건 자명하다. 이 혼란에 대한 책임소재가 명확해져야 한다. 더불어 전 국민을 대상으로 판매되는 금융상품이므로 이와 관련해 상품의 혜택과 발생 가능한 문제점을 심층적으로 다뤄보는 것이 어떤가 생각된다.

내 집 마련에 대한 ‘소소한’ 희망은 ‘우아하게’ 밥 벌어먹기의 꿈 위에서 가능할까. ‘레드 기획’은 카페 창업의 위험한 현실을 다루었다. 최근 레드 기획은 특정 행위를 소비하도록 추동하는 광고성 기사 때문에 불편했는데, 이번호에서는 카페 창업을 현실감 있게 담아내 좋았다. 김승미 18기 독자편집위원


5월12일 경기 남양주시 모란공원 묘역의 고 남현진 이병 묘소에서 당시 같은 부대원이던 이들이 절을 하고 있다(서 있는 이는 김학철 진실화해위 조사팀장). 이들은 진실화해위 조사에서 18년 전 남 이병을 구타하고 이런 사실을 은폐했음을 털어놓아 진실이 밝혀지는 결정적 계기를 마련했다.

-줌인 ‘무덤 앞에 사죄한 18년 전의 진실’ 기사 댓글(hssoh)

영화 <밀양> 아시죠? 자신의 죄악을 스스로 용서하고 양심의 가책도 없는 ‘벌레’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이번에 고백하신 네 분에게는 이 기회가 양심에 끼인 더께가 벗겨지는 첫걸음일 것입니다. 그러나 아직도 벌레만 못한 많은 인간들은 어찌할까요?

무등산이 내려앉고 있다

→소중한 역사의 현장을 보존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전남도청은 단순한 공간이 아니라 우리가 꼭 지켜야 할 민주화의 성지이기에. kimhyealan

‘완장’ 차고 온 5월 단체

→가신 임들의 숭고한 정신이 단결되지 못하고 퇴색돼가는 느낌입니다. 민주주의를 고수하려다 하늘나라로 가신 광주 5월 영령들께 삼가 머리 숙여 사죄드립니다. jnj3535

죽음의 레이스

→정말 불편하기 짝이 없는 대회였습니다. 시작부터 늦은 출발에 반환점이 없어 우왕좌왕했고, 도착하고도 메달을 받기까지 안내표시 하나 없어 2시간 이상을 허비했습니다. 동생은 10km 1등 했는데 상금도 못 받았고 메달도 하프메달 받았답니다. 세상에 이런 일이… 쩝. treesky12

→기사의 마지막 문장에서 크게 웃었습니다. 겉은 웃지만 웃는 게 아닌 웃음입니다. ‘딸랑 이거’ 정말 신선하네요. 앞으로 기대하겠습니다. newphase

→그 황당한 레이스를 달렸는데, 더욱 황당한 일은 어제 한반도평화국제마라톤이란 거창한 사이트를 폐쇄해버리더군요. 정말 욕 나옵니다.dmppe64

“인기투표 1위? 이제는 좀 무안하죠”

→<한겨레21>을 구독한 지 겨우 10개월 된 독자입니다. 늘 경건한(?) 마음으로 받아들어 처음 표지부터 맨 뒷장 광고까지 순서대로 읽곤 했는데, 차례에서 ‘이상민’이란 글자를 보자마자 그동안의 습관을 버리고 그 페이지부터 펼쳤습니다. 사진도 멋지고 글도 한줄 한줄 내려가는 것이 아까워 아껴 읽었습니다. 저도 기자님 글대로 제 또래인 이상민 선수가 제발, 오래, 무사히, 잘 뛰어주기를 바랄 뿐입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jungkun1026


좋은 언론을 향한 동행,
한겨레를 후원해 주세요
한겨레는 독자의 신뢰를 바탕으로 취재하고 보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