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 743호를 읽고
등록 : 2009-01-20 16:29 수정 : 2009-01-22 18:43
[집중 모니터링] 현실과 이상의 거리
난 아직 어려서 잘 모르겠다. 나도 크면 다른 독편위원님들처럼, 기자님들처럼 멋진 생각을 할 수 있을까? 마치 이런 느낌이다. 지난해 고등학교 2학년 2학기 중 야자 시간 때 선생님께서 심화 미적분을 정기적으로 가르쳐주셨다. 친구가 선생님께 물었다. “쌤, 이거 고3 되면 할 수 있어요?”
743호 표지이야기 ‘MB악법이 준 선물, 야당의 발견’을 읽고 정치인, 그러니까 국회의원의 개념에 대해 다시 한번 알아봤다. 에, 백과사전에 따르면 국민의 보통·평등·직접·비밀 선거에 의해 선출된 국회의 구성원, 이라고 나와 있다. 중요한 건 ‘국민의’ 부분이다. 국민이 뽑은 대표가 현재로서는 국민의 의견을 전혀 반영하지 않는다. 모든 기관이 독립적으로 서로의 역할에 충실했으면 한다. 여당은 여당대로, 야당은 야당대로, 사법부는 사법부대로, 언론은 언론대로. 이해관계에서 나오는 게 아니라 그 직업의 의미, 개념 자체로 완벽했으면 좋겠다.
제야의 촛불. 나 역시 10대 여학생들이 많이 가입한 카페에 가입했고 게시판엔 촛불 소식이 올라왔다. 참여하고 싶었지만 고3 이과생은 2008년 마지막 날에도, 2009년 첫날에도 수학 학원과 함께했다.
내 친구 중에 언론 분야에서 일하고 싶어하는 아이가 있다. 그 친구도 현재 일어나는 일에 관심이 많아 말이 잘 통한다. 그는 김보민·박지윤 아나운서 등을 보며 한국방송에 들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제 그 친구는 말한다. 절대로 한국방송엔 들어가지 않겠다고. 대신 문화방송에 들어가겠다고 한다. 뭐, 현재 상황으로선 그렇다고 한다. 이렇듯 어른들이 하는 일이 고등학생에게 미치는 파장이 크다. 자중해주셨으면 좋겠다.
‘기획연재-체험! 살기 좋은 도시’가 연재되는 동안 난 부러움에 돌돌 말아져 살아갈 것이다. 이런 세상이 존재하다니! 암스테르담 편을 읽을 때에는 짜증이 났다. 이 기사를 1월7일 수요일 아침 9시15분에 읽고 있는데 엄마가 윽박질렀다. “독서실 빨리 안 가! 수학 숙제 다 안 했지?” 역시 현실과 이상은 거리가 멀다.
미네르바가 잡혔다고 한다. 난 ‘쇼킹’했다. 워메…. 한 신문이 1면에 ‘30대 무직’이라고 크게 써놨다. 말 한마디로 사람을 규정하는 것에 휘둘리지 않겠노라 맘먹었는데, 순간 ‘무직자’라는 말에 ‘무능력’이란 이미지가 겹쳐 쓴웃음이 났다.
진보경 17기 독자편집위원
“선생님, 이제 후배로서 그림자 밟을게요” 댓글
->진실을 왜곡하지 않고 진실 그대로를, 또 이론적인 것만 아니라 현실에서 그것이 어떻게 잘못 적용되고 있는지, 얼마나 괴리가 있는지 아이들이 알 수 있어야 한다. 기계처럼 생각 없이 학원에 가고 책만 보고 외우고 현실은 모른 채…. 이론과 현실에 적용되는 진행형을 함께 보여주어야 한다. 전교조 힘내세요.
ironee2
->전교조가 합법의 지위를 얻기까지 얼마나 힘겨웠는지 기억합니다. <참교육>이란 노래가 아직도 귓가에 울립니다. 지금 전교조가 해체된다면 이 나라의 교육은 그야말로 나락에 떨어진다고 봐야죠. 그나마 전교조가 희망입니다.
copion
‘야당의 발견’ 댓글
->민주당 지지합니다. MB악법 막아주시고, 진정한 민주주의를 위해 싸워주세요. 한나라당과 MB가 벌이는 독재를 막아주시고 또 그 독재를 위한 발판도 막아주세요. 국민은 이미 한나라당에 등을 돌렸습니다.
ljsin1010
->MB악법을 경제 살리기 법안이라고 허황된 말로 포장하는 무리들도 웃기지만, 내용도 안 보고 제목만으로 진짜 경제가 살아날 거라고 착각하는 우매한 서민들을 보면 한숨만 나오는 현실입니다. 지금도 그런 서민들은 민주당이 ‘깽판’만 쳐서 나라 말아먹는다고 생각하고 있겠죠.
fanza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