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토랑(24·예명)
자유와 평화를 외치지만 결국 고개 수그리고 군대에 와 국군의 날 특별 보급된 멜라민 그득한 과자나 우적우적 먹고 있는 허약한 이상주의자다. 그날 강의석씨가 퍼포먼스를 했다는 얘기를 나중에 듣고 많이 부끄러웠다. 5. 군에서 제일 힘든 점은. 다양한 사람들과의 소통을 중시해왔는데 군은 지나치게 획일적이고 폐쇄적이다. 자극이 절실하다. 6. 사회에 있을 땐 어떤 일을 했나. 한량이었다. 서울 홍익대 앞 인디밴드 베이시스트로, 광기 어린 작가지망생으로, 의상디자이너로, 사회운동가로 갖은 찝쩍거림을 일삼았다. 7. 원래 그렇게 재주가 많나. 내 유일한 재능은 만물에 대한 호기심이다. 인생은 내게 하나의 취미다. 8. <한겨레21>을 정기구독하게 된 이유는. 숨막히는 생활, 독서로 내적 수양을 하는 중인데 <한겨레21>은 매주 더 큰 희열을 맛보게 해준다. 9. <한겨레21>에 던질 충고가 있다면. 특정 이슈가 터졌을 때 예상을 넘어서는 시각이 필요하다. 독자들이 기대하는 발언이나 해주는 건 <한겨레21>이 아니다. 10. 전역 뒤 꿈은. 홍대 앞에 ‘종합문화예술 딴따라 대안공간’ 술집을 차릴 생각이다. 숱한 문제적 아티스트를 양산해내는 요람이 될 것이다. 5년 뒤쯤에 ‘사람이야기’ 지면에서 만났으면 한다. 정리 임지선 기자 sun21@hani.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