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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이야기

[독자10문10답] 삼성맨 열혈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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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8-10-15 10:20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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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철씨
“저는 <한겨레>에서 광고를 볼 수 없는 회사에 다니는 열혈 독자입니다.” 그러니 꼭 전화해달란다. 전화했다. 받았다. 점심 먹어야 한대서 끊었다. 전화가 왔다. 지역번호가 ‘041’이다. 이종철(29)씨와의 인터뷰가 시작됐다.

1. ‘041’이면 어디더라… 대전?

충남 아산이다.

2. 아, 그럼 현대?

삼성전자에서 일하고 있다. 아산에서는 H보다 S전자가 더 크게 사업을 하고 있다.

3. 서른즈음… 결혼했나.

얼마 전 사귀기 시작한 여자친구에게 한마디할란다. 내 옆에 있어줘서 고맙다!

4. 하긴 벌써 결혼은 무슨….


아니다. 나도 요새 결혼에 신경을 쓰고 있다. 얼마 전 주례사에 관한 기사도 잘 봤다. 동생이 먼저 결혼을 하는데, 주례 없는 결혼식에 대해서 얘길 해줬다. 나도 그렇게 할 생각이다.

5. <한겨레21> 본 지는 얼마나 됐나.

2002년 6월에 장교로 입대를 했다. 군부대에서도 오지 중의 오지로 유명한 원통으로. 세상과 완전히 동떨어지겠다는 공포(?)가 밀려와 동기랑 주간지를 하나씩 신청하기로 하고 내가 경제주간지, 그 친구가 <한겨레21>을 신청했다. 보다 보니 <한겨레21> 기사가 쏙쏙 마음에 와닿아 나도 정기구독하게 됐다.

6. 설마… 그때부터 계속 봤나.

계속 봤다. 구독한 지 6년이 넘었다. ‘인터뷰 특강’에도 3년째 참석하고 있다.

7. <한겨레21>이 회사일에는 도움이 되나.

품질업무를 담당해 스펙, 규정 등을 개정하는 일을 많이 하는데, <한겨레21>을 통해 국가 간 협상(한-미 자유무역협정)과 법률 내용을 접해 많은 아이디어를 얻었다. 세미나 발표 때나 신입사원 강의를 할 때 <한겨레21>에서 본 사회현상과 접목해 설명을 했는데, 좋은 반응을 받았다.

8. 아, 듣기 좋다. 그게 다인가.

<한겨레21>은 내게 휘발유 같은 존재다. 삶의 원동력이 되기 때문이다. 또 <한겨레21>을 보게 되면서 글쓰기가 많이 늘더라. 정치·사회 이슈에 대해 부장님들하고 얘기해도 밀리지 않는 힘을 제공해 준다.

9. 삼성맨으로 산다는 것은?

회사와 부서에 만족하고 있고, 앞날에 대한 기대가 많다. 우리 회사가 최근 나쁜 쪽으로 이슈가 됐는데, 우리 같은 말단 사원들은 그런 일과 무관하니 제발 같은 시선으로 직원들을 바라보지 않았으면 좋겠다.

10. 사진은 뭔가.

2년 전부터 마라톤의 재미에 푹 빠졌다. 참, 10월26일 춘천에서 열리는 마라톤 대회에서 처음으로 풀코스애 도전한다. 응원해달라.

임지선 기자 s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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