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10문10답] 기숙사에 숨통 트이는 시간
등록 : 2008-10-08 11:15 수정 :
“네, 꼭 하고 싶습니다!!!” 독자엽서에 찍힌 느낌표가 3개다. 전화기를 들었다. 신호는 가는데 받지 않는다. 몇 차례 다시 걸어도 마찬가지. 이를 어쩐다? 음성 메시지를 남겨놨더니, 뒤늦게 전화가 걸려왔다. 시계는 밤 12시를 훌쩍 넘긴 뒤였다.
박가희(19·부산국제외고)양은 “자율학습이 이제야 끝났다”고 말했다. 허걱~!
1. 자기소개?
=하루하루 전쟁을 치르는 대한민국 고3이다.
2. 평범한 하루를 소개한다면?
=아침 6시에 꾸물꾸물 기상. 수업 마치고 밤 12시까지 자율학습을 한다. 하루의 마무리를 하고 잠자리에 드는 시간은 대체로 새벽 1시 반쯤이다. 11월13일 수능에 대비해 컨디션 조절하느라고 요새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연습을 하고 있다.
3. 정기구독은 언제부터?
=고3이 돼 ‘김명진 선생님’ 추천으로 보게 됐다. 처음엔 논술 준비가 목적이었는데, 요즘엔 <한겨레21> 자체가 좋아져 열심히 읽고 있다. 학교 기숙사에서 받아보고 있는데, 매주 목요일 책이 도착하면 공부는 제쳐두고 일단 기사부터 읽어야 직성이 풀린다. 책장을 넘길수록 새로운 세계가 펼쳐지는 이 느낌, 캬아~! 행복하다, 크크.
4. 엽서 보니 촛불집회에도 나갔다고?
=정기구독 시작하고 나서 우리 사회의 여러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됐다. 촛불문화제를 다룬 특집 기사를 읽으면서 ‘음, 나도 행동에 옮겨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 그래서 가봤다. 수많은 촛불들 중 하나가 돼 기뻤다.
5. 가장 먼저 보는 지면은?
=표지부터 차례차례 보는 스타일이다.
6. 가장 좋아하는 코너는?
=역사에 관심이 많아 ‘박노자의 거꾸로 보는 고대사’나 ‘안대회의 조선의 비주류 인생’ 등 역사와 관련된 고정물을 좋아한다.
7. 꼭 다뤄줬으면 하는 내용이 있다면?
=‘인권 OTL-30개의 시선’에 포함된 ‘청소년’ 아닌가. 청소년 관련 내용을 더 많이 다뤄주면 고맙겠다. 인권에도 관심이 많다.
8. <한겨레21>에 불만이 있다면?
=불만은 없다. 만족하는 건 많은데…. 참, 북한에 대해 더 많이 다뤄줬으면 좋겠다. 아직 ‘우리’에 대해 모르는 게 너무 많다.
9. 취미는?
=잊어버린 지 오래됐다, 흐흐.
10. 수능 끝나면 제일 먼저 하고 싶은 일?
=친구들과 책에서 본 여러 문화재와 사찰을 보러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며 ‘역사탐방’을 하고 싶다. 책 속에서만 볼 수 있던 걸 직접 보면 정말 ‘감동’일 것 같다.
정인환 기자
inhwa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