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에 실현될 ‘정의’를 위해
354호를 얼마나 기다렸는지 모른다. 바로 이번호에 아메드 야신의 수기가 실릴 것이란 걸 알았기 때문이다. 학교를 지각하면서까지 난 기숙사 식당에 앉아서 야신의 수기를 보고 또 보았다.
아무리 봐도 불공평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본 야신은 매우 논리적이고 타당한 의견을 지닌 사람이었다. 폭력사태를 일으켰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건 이스라엘도 마찬가지다.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는 법이다. 나는 335호에 실렸던 팔레스타인의 위기에 관한 기사를 아직 잊지 않고 있다. 그 기사를 읽었을 때의 충격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싸움, 아니 전쟁이 아이와 어른의 싸움과 같았다는 것도 기억하고 있다. 그런데 나의 짧은 소견으로는 왜 하마스를 테러리스트 집단이라고 부르는지 잘 모르겠다. 그는 다만 과격한 투쟁을 선택한 것뿐이다. 우리는 도시락폭탄을 던진 윤봉길 의사나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안중근 의사를 테러리스트라고 부르지 않는다. 이건 관점의 차이라고 생각한다. 정치적인 문제를 떠나 살 땅을 잃고 이 나라 저 나라를 헤매고 있는 팔레스타인 난민들이 안타까울 뿐이다. 다시 한번 국제사회의 불합리와 잔인함을 생각하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하마스의 지도자인 야신에게 정의는 언젠가 실현된다고 얘기하고 싶다. 우리나라가 36년간의 일제침략기에서 탈출한 것처럼.
김희정/ 전북 익산시 인화동1가
장기표씨의 절망을 보며
민국당 최고위원직에 사퇴서를 던진 장기표씨에 대한 기사를 읽으며 씁쓸한 감정을 지울 수 없었다. 재야운동권 인사로 나는 그가 지금까지 이 땅의 민주화에 바친 뜨거운 열정과 노력을 높이 평가한다. 그러나 세상은 너무 빨리 변하는가보다. 애초 그가 민국당 건설에 앞장섰을 때부터 나는 그의 예견된 실패를 볼 수 있었다. 재야인사가 현실정치에 뛰어든다는 것을 무조건 부정적으로만 보지는 않지만, 어떤 진보적 아이덴티티도 없는 ‘퇴물 정치인들’을 모아 위상강화를 꾀한다는 것은 ‘타협’이 아니라 ‘포기’로 볼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다시 정치세력화를 꿈꾸고 있는 장기표씨. 제발 민국당에서의 실패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어렵더라도 한발 한발 조금씩 내디디기를 간절히 바란다. 조한진/ 서울시 강서구 화곡동 국회로 가는 대체복무제 ‘지금은 대체복무제 입안 전야’라는 기사를 인상 깊게 읽었다. 양심적 병역거부권 문제가 정식으로 국회에 상정된다니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지난 반세기 동안 병역거부는 엄청난 범죄처럼 여겨져왔다. 그도 그럴 것이 냉전상황 속에서 매카시즘이 지배하는 사회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 소수자의 권리도 중요하게 다뤄지는 시대가 온 것 같다. 여호와의 증인뿐 아니라 정치적, 인권적 이유로 병역을 거부하는 사람들에게도 대체봉사를 허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남주희/ 대구시 수성구 범물동 사랑은 국경을 넘어야 한다 마이너리티 ‘사랑은 국경을 넘지 못한다?’를 읽으며 다시 한번 우리나라가 타민족에게 얼마나 배타적인지를 느낄 수 있었다. 외국인 노동자가 한국여성과 결혼해도 불법체류부터 청산하기 위해 다시 출국해야 하고, 몇달이 지나 다시 돌아와도 노동권 보장을 못 받는다니…. 외국인 노동자들에게는 사랑도 죄란 말인가. 외국인 노동자들의 인권문제가 여러 시민사회단체와 언론에서 계속 제기되고 있는데도, 정부의 태도는 그리 변한 것 같지 않다. 무엇보다 이 기사에서 다룬 한국인 여성과 결혼한 외국인 노동자들의 문제가 시급하다고 생각한다. 이 문제는 비단 외국인 노동자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인 아내와 그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들의 문제까지 포괄하고 있기 때문이다. 즉, 개인이 아니라 ‘가족’이 걸린 문제다. 정부는 혼인신고의 절차를 더욱 간소화하고, 결혼한 외국인 노동자의 노동권을 보장해 주어야 한다. 강준호/ 서울시 서대문구 신촌동 외국인 노동자 상담단체에 대한 편견 제355호 <한겨레21>(4월26일치)에 실린 ‘외국인 노동자와 함께 일하다’를 읽고 아쉬운 점이 있어 편지를 보냅니다. 기사를 보면, 기자가 ‘00외국인 노동자의 집’의 도움을 받아 공장에 취업하는 내용이 나옵니다. 그리고 기사의 뒷부분에 ‘외국인 노동자들이 이 부근 공장으로 유입되는 경로는 대략 세 가지. 갖가지 직업소개소를 통하는 경우가 그 하나로 00외국인 노동자의 집도 이런 범주에 든다’는 내용이 있습니다. 그런데 뒷부분의 구절이 외국인 노동자 상담단체에 대해 이해가 깊지 않은 일반인들, 혹은 외국인 노동자 상담단체에 대해 편견을 가지고 있는 일부 사업주들이 이 내용을 보았을 때 외국인 노동자 상담단체들에 대해 오해를 할 수 있는 내용이라고 생각합니다. 외국인 노동자 상담단체는 150여개에 이르고 이 가운데 활동이 활발한 30여곳이 모여서 외국인노동자대책협의회를 만들었는데, 이 협의체 소속 중 수수료를 받는 곳은 한곳도 없으며, 나머지 상담단체들도 그러하리라고 생각합니다. 저희들이 접촉해본 사업주들 중, 소개소를 통해 외국인 노동자를 고용하는 사업주들은 수수료를 내고서 고용했다는 말을 이구동성으로 합니다. 현실이 이러하므로, 위의 대목이 자칫하면 저희 같은 상담단체들에서도 수수료를 받고서 취업을 알선하고 있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석원정/ (사)노동인권회관 부설 외국인노동자인권을 위한 모임 상담원
독자만화
민국당 최고위원직에 사퇴서를 던진 장기표씨에 대한 기사를 읽으며 씁쓸한 감정을 지울 수 없었다. 재야운동권 인사로 나는 그가 지금까지 이 땅의 민주화에 바친 뜨거운 열정과 노력을 높이 평가한다. 그러나 세상은 너무 빨리 변하는가보다. 애초 그가 민국당 건설에 앞장섰을 때부터 나는 그의 예견된 실패를 볼 수 있었다. 재야인사가 현실정치에 뛰어든다는 것을 무조건 부정적으로만 보지는 않지만, 어떤 진보적 아이덴티티도 없는 ‘퇴물 정치인들’을 모아 위상강화를 꾀한다는 것은 ‘타협’이 아니라 ‘포기’로 볼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다시 정치세력화를 꿈꾸고 있는 장기표씨. 제발 민국당에서의 실패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어렵더라도 한발 한발 조금씩 내디디기를 간절히 바란다. 조한진/ 서울시 강서구 화곡동 국회로 가는 대체복무제 ‘지금은 대체복무제 입안 전야’라는 기사를 인상 깊게 읽었다. 양심적 병역거부권 문제가 정식으로 국회에 상정된다니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지난 반세기 동안 병역거부는 엄청난 범죄처럼 여겨져왔다. 그도 그럴 것이 냉전상황 속에서 매카시즘이 지배하는 사회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 소수자의 권리도 중요하게 다뤄지는 시대가 온 것 같다. 여호와의 증인뿐 아니라 정치적, 인권적 이유로 병역을 거부하는 사람들에게도 대체봉사를 허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남주희/ 대구시 수성구 범물동 사랑은 국경을 넘어야 한다 마이너리티 ‘사랑은 국경을 넘지 못한다?’를 읽으며 다시 한번 우리나라가 타민족에게 얼마나 배타적인지를 느낄 수 있었다. 외국인 노동자가 한국여성과 결혼해도 불법체류부터 청산하기 위해 다시 출국해야 하고, 몇달이 지나 다시 돌아와도 노동권 보장을 못 받는다니…. 외국인 노동자들에게는 사랑도 죄란 말인가. 외국인 노동자들의 인권문제가 여러 시민사회단체와 언론에서 계속 제기되고 있는데도, 정부의 태도는 그리 변한 것 같지 않다. 무엇보다 이 기사에서 다룬 한국인 여성과 결혼한 외국인 노동자들의 문제가 시급하다고 생각한다. 이 문제는 비단 외국인 노동자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인 아내와 그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들의 문제까지 포괄하고 있기 때문이다. 즉, 개인이 아니라 ‘가족’이 걸린 문제다. 정부는 혼인신고의 절차를 더욱 간소화하고, 결혼한 외국인 노동자의 노동권을 보장해 주어야 한다. 강준호/ 서울시 서대문구 신촌동 외국인 노동자 상담단체에 대한 편견 제355호 <한겨레21>(4월26일치)에 실린 ‘외국인 노동자와 함께 일하다’를 읽고 아쉬운 점이 있어 편지를 보냅니다. 기사를 보면, 기자가 ‘00외국인 노동자의 집’의 도움을 받아 공장에 취업하는 내용이 나옵니다. 그리고 기사의 뒷부분에 ‘외국인 노동자들이 이 부근 공장으로 유입되는 경로는 대략 세 가지. 갖가지 직업소개소를 통하는 경우가 그 하나로 00외국인 노동자의 집도 이런 범주에 든다’는 내용이 있습니다. 그런데 뒷부분의 구절이 외국인 노동자 상담단체에 대해 이해가 깊지 않은 일반인들, 혹은 외국인 노동자 상담단체에 대해 편견을 가지고 있는 일부 사업주들이 이 내용을 보았을 때 외국인 노동자 상담단체들에 대해 오해를 할 수 있는 내용이라고 생각합니다. 외국인 노동자 상담단체는 150여개에 이르고 이 가운데 활동이 활발한 30여곳이 모여서 외국인노동자대책협의회를 만들었는데, 이 협의체 소속 중 수수료를 받는 곳은 한곳도 없으며, 나머지 상담단체들도 그러하리라고 생각합니다. 저희들이 접촉해본 사업주들 중, 소개소를 통해 외국인 노동자를 고용하는 사업주들은 수수료를 내고서 고용했다는 말을 이구동성으로 합니다. 현실이 이러하므로, 위의 대목이 자칫하면 저희 같은 상담단체들에서도 수수료를 받고서 취업을 알선하고 있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석원정/ (사)노동인권회관 부설 외국인노동자인권을 위한 모임 상담원
독자만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