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유미 서울시 구로구 신도림동
안녕하세요~. 먼저 제 소개를 하면, 저는 신도림동에 사는 스물둘 대학생 임유미라고 합니다^^ <한겨레21> 독자 여러분 반가워요~.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엄마 아빠 사랑해요 하트 기념품’은 제가 초등학교 3학년 때 학교에서 극기훈련을 가서 사온 기념품입니다. 당시 많은 아이들이 놀러가면 기념품집을 기웃거리듯, 저도 마지막 날 기념품집에 가서 뭐 살 만한 건 없나 하며 둘러본 기억이 나요. 돈은 많지 않고 장난감 사기에는 제가 워낙 짠순이라^^; 돈 아까워서 살 생각도 하지 않았죠~. 그래도 어린 나이에 효녀였던 저는 엄마·아빠께 선물을 드리면 기뻐하시겠지 하는 마음에 나무로 된 하트 기념품을 샀어요. 그 위에 ‘엄마 아빠 사랑해요’라는 글귀가 마음에 쏙 들었거든요:-) 작은 선물을 받으신 부모님께서는 흐뭇해하시면서 기념품 뒤에 ‘97. 10.6~8 극기훈련 기념 유미로부터’라고 적은 뒤 방에 걸어두셨답니다.
어머나~ 그런데 제 동생도 경주로 여행 갔다가 똑같은 기념품을 사왔어요. 항상 저를 따라하더니 이것마저 따라했더군요. 저도 동생이 사온 걸 보면서 “와, 아직도 이게 있네?” 하고 신기해했어요. 부모님께서는 좀더 세련되게 색깔까지 칠해져 있는 기념품에 ‘2003. 11.3~5 창국이로부터’라고 적으신 뒤 나란히 두 개를 걸어놓으셨어요.
동생이 사왔을 때가 2003년이었는데, 지금도 수학여행이나 수련회를 가면 이걸 사는 아이들이 있을까, 아니면 요즘은 다들 해외로 가서 더 좋은 걸 사오나, 라는 생각이 드네요. 그리고 나란히 부모님 장롱에 걸려 있는 하트 조각을 보니 순수했던 제 꼬맹이 시절이 생각나면서, 커가면서 부모님께 ‘사랑해요~’라는 말을 쑥스러워 잘 하지 못하는 것 같아 죄송했어요. 그래서 오늘은 살짝 자기 전에 부모님 귀에 “엄마 아빠 사랑해요~”라고 속삭여야겠어요.

동생이 사왔을 때가 2003년이었는데, 지금도 수학여행이나 수련회를 가면 이걸 사는 아이들이 있을까, 아니면 요즘은 다들 해외로 가서 더 좋은 걸 사오나, 라는 생각이 드네요. 그리고 나란히 부모님 장롱에 걸려 있는 하트 조각을 보니 순수했던 제 꼬맹이 시절이 생각나면서, 커가면서 부모님께 ‘사랑해요~’라는 말을 쑥스러워 잘 하지 못하는 것 같아 죄송했어요. 그래서 오늘은 살짝 자기 전에 부모님 귀에 “엄마 아빠 사랑해요~”라고 속삭여야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