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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이야기

[독자10문10답] 이중 장벽을 뚫은 사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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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8-05-22 00:00 수정 : 2008-11-11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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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둘래 기자 anyone@hani.co.kr

1년차 정기구독자 변창우씨는 경북 구미의 연구원이다. 경북 지역 거주자에 이과 출신의 연구원이라면, <한겨레21>이 정기구독시키기 어렵다는 독자층(?). 그러니 ‘이중’ 장벽을 뚫은 분이랄 수 있다. 아울러 <한겨레> 창간 20돌을 기념해 고등학교 시절 변창우 독자가 추억을 보탰다.

1. 이름, 나이, 성별?

변창우, 72년생, 남자.


2. 무슨 일을 하나?

대학 연구원이다. 분야는 원자물리학이다. 헬륨이 원자핵과 전자로 구성된 간단한 기본 모델인데, 이 헬륨의 삼체 운동에서 광이온화 단면적, 그런 것을 계산한다.

3. (무슨 말인지 잘 못 알아들음) 그래서 응용하면 어떤 것이 가능한가?

거의 없다. 기업에서는 관심이 없고 정부의 기초과학 과제 지원을 받는다. 매일매일이 공부다.

4. 연구원들은 많이 읽지 않는 편인데, 볼 만한가?

아내가 더 좋아한다. 내가 개봉을 하고 아내가 많이 읽는다. <한겨레21>에서 읽은 이야기를 화제로 삼으면 아내가 보았다면서 맞장구를 친다.

5. 개봉은 꼭 본인이?

그런 건 아니다. 내가 없으면 아내가 뜯어보겠지.

6. 어떻게 정기구독을 하게 되었나?

<한겨레>를 고등학교 시절에 사서 보곤 했다. 스포츠신문을 사보다가 <한겨레>가 창간됐기에 본 적이 있는데, 그때 5·18 사진이 나왔다. 다른 데서는 볼 수 없어서 옛날 이야기인 줄 알았다. 사진을 죽 훑어보면서 충격을 받았다. 대학원 시절에는 <동아일보>를 구독했다. 그때가 김대중 정권이 막 시작된 때였는데 워낙 암울하게 세상을 그리더라. 그러다가 후배 권유로 <한겨레>로 바꿨더니 사는 기분이 느껴졌다. 그러다가 좀 한가롭게 읽을 수 있을 듯해 지난해부터는 <한겨레21>을 보게 되었다.

7. 5월15일(인터뷰 전화한 날) 오늘이 <한겨레> 창간 20돌이다.

감회가 새롭다.

8. 최근 어떤 기사가 기억에 남는가?

여군 군악대장 스토킹 사건 기사가 좋았다. 김재수 변호사의 보은 인사 기사도 다른 데서는 볼 수 없어서 좋았다.

9. 앞에서부터 읽나, 뒤에서부터 읽나?

앞에서부터 죽 하나하나 읽는 편이다. 정치 면은 열 받아서 그냥 넘겼다가 다시 한 번 더 읽을 때 본다.

10. 독자 중에서 대구, 연구원은 드문 케이스다.

한 동네에 아버지와 사는데 “아들 말 좀 들으시라”며 많이 싸운다. 같은 연구실 동료와는 얘기가 잘 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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