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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이야기

[독자편지] 704호를 읽고

706
등록 : 2008-04-17 00:00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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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렬했던 ‘찍어내자’ 이미지

‘찍어내자’는 문구와 날카로운 눈매가 눈에 확 들어왔다. 세금 체납자와 파렴치범들의 목록은 사진을 찍어두듯 마음에 찍어넣었다. 한데 총선이 끝난 지금 다시 들여다보니 그중 ‘되신’ 분들이 눈에 띈다. 유권자들이 다 찍어내진 못한 모양이다. 일단 됐으면 잘하라는 말 전하고 싶다. 세금은 얼른 내시고. sean955

4·3 특집기사 감사합니다

제주가 고향인 20대 학생입니다. <한겨레21>을 즐겨보는 저로서 이번호는 더더욱 반가웠습니다. ‘제주 4·3 사건 60주년’ 기획기사 때문인데요. 다른 매체들은 기획기사는커녕 그냥 넘겨버리기 십상인데 <한겨레21>은 역시 다르네요. 제주에서 살아온 저조차도 제주에 살고 있는 유족과 후유장애인들의 피해만 생각했지 일본에 계신 분들은 생각 못했거든요. <한겨레21>에서 만나본 오사카 제주인들의 목소리가 가슴을 울렸습니다. 제주 4·3의 아픔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반세기가 지난 지금에서야 서서히 아픔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데 얼렁뚱땅 넘기려 하다니요. 정부는 아무런 까닭없이 고통받은 제주도민의 아픔을 위로하고 헤아려야 할 것입니다. 소외된 자들의 아픔을 대변하고 힘을 실어주는 <한겨레21>이 있어 든든합니다. 생각지 않았던 좋은 기사 정말 감사합니다. 띵메이 (kkomi18)


신라에는 위협이었을 발해

박노자의 ‘신라는 발해를 동족으로 생각했나’ 내용처럼 삼한통일을 이루었다는 신라의 입장에서는 정통성에 대한 도전을 용납하기 어려웠겠죠. 실제로도 안보상 위협이 되었을 것이고. 그러나 신라 지배층 사상가들이 발해를 같은 민족 범주에 넣었는지 여부는 결정적 문제가 아니라고 봅니다. 중국 춘추전국시대에도 적대하는 각국끼리 서로 오랑캐라 욕하고, 실제 북방민족의 침입 뒤 북방계 왕조가 중원화·토착화한 이후에도 중국의 남북조끼리는 서로 오랑캐라 욕합니다. 알렉산더의 마케도니아를 그리스 본토에서는 오랑캐라고 보고 문명화한 그리스인이 아니라고 보았지만, 마케도니아인들은 스스로를 그리스의 범주에 들어간다고 생각했습니다. 말갈계로 여겨지는 여진, 야인들은 지속적으로 고려, 조선에 대해 같은 조상에서 나왔음을 강조해왔습니다. ‘객관적으로 보기’의 일차 과정은 사실에 대한 객관적 접근이고 다음은 ‘해석’일 텐데 우리 역사는 이데올로기에 경도된 해석이 워낙 겹겹이 울타리를 친 까닭에 객관적 진실에 접근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습니다. 이건 다민족주의나 다문화주의에 대한 호의와는 좀 다른 차원의, 사실에 대한 기초 쌓기의 문제라 할까요. 남북조 (vbaram)

인터뷰 특강 ‘아름다운 배신’

김용철 변호사, 마음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어차피 특검도 피해가는 모양입니다. 대한민국의 힘없는 서민으로서 이런 법의 잣대를 보고 있노라면 몸도 마음도 지치고 부끄러운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김용철 변호사 같은, 희망과 용기가 있는 배신을 보면서 다시 일어날 용기를 갖게 됩니다. 비겁한 야유에 신경쓰지 마시길. 고요산천 (drm0482)

우리들의 마음 자세

우리들은 어떤 사건에 대한 가치관을 어디에 두고 있는가? 사회에는 불법·부정을 저지르면서도 돈만 많이 벌면 되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출세(?)만 하면 된다는 생각이 강하게 뿌리 내리고 있는 것 같다. 김용철 변호사의 활동에 대해 아낌없는 찬사를 보내고 싶다. 사회의 정의를 위하는 일이라면 우리 모두 최선을 다해야 하지 않을까. 춘희 (chunnan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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