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겨레21 ·
  • 씨네21 ·
  • 이코노미인사이트 ·
  • 하니누리
표지이야기

349호를 읽고…

351
등록 : 2001-03-20 00:00 수정 :

크게 작게

와! 신기한 상징의 세계

학교 국어선생님의 추천으로 처음 <한겨레21>을 접했습니다. 신문에서 떠들어대던 족벌언론 어쩌구, 저쩌구 하는 얘기를 대충 알 것 같았어요. 그것보다 제가 관심있었던 건 ‘상징의 세계를 말한다’는 기사였어요. 평소 대수롭지 않은 기호가 상징이 되기까지의 과정도 재미있었고 동성애자들이 그들만의 상징을 갖고 있다는 것도 흥미로웠구요. 브랜드에 대한 여러 생각들도 정말 와! 하는 탄성이 나올 정도로 깊이있는 것 같아요. 저는 브랜드에 연연하는 편은 아니지만 요즘 사람을 처음 대할 때면 여기서 말한 브랜드의 개념으로 보게 되는 것 같아요. 그 사람의 이미지를요. 이것이 <한겨레21>을 읽은 첫 소감이랍니다.

조세희/ 서울시 송파구 잠실3동


아시아 네트워크가 어렵다니요

저는 미국에서 인터넷으로 <한겨레21>을 보고 있는 독자입니다. 독자 편집위원회의 독자분들이 입을 모아 아시아 네트워크가 어렵다고 보지 않고 넘어간다고 하시는데 설마 다음호부터 기사를 줄이거나 아예 없앤다거나 하지는 않겠지요? 저는 일일이 다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솔직히 말씀드리면 <한겨레21>의 기사 가운데 가장 볼 만한 기사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잡지들과 분명하게 구별되는 부분이기도 하지만, 우물 안 개구리식의 편견으로 세계를 바라보는 것을 그나마 줄일 수 있는 아주 중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기사들이라는 점에서 저는 무척 그 난을 좋아합니다. 제 마음 같아서는 오히려 아시아 네트워크를 확대하면 좋겠습니다만, 그리고 아시아 이외의 지역으로도 그 영역을 넓혀 나갔으면 (특히 중남미지역이나 아프리카지역으로도요) 합니다만.

참 한편으로는 아쉽습니다. 이렇게 좋은 기사들이 독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는 것이. 아마도 매일 매일 아시아의 다른 나라에서 온 사람들을 만나게 되는 저와 외국에서 특히 아시아에서 온 사람을 만날 일이 별로 없는 분들과의 일상의 필요의 차이에서 오는 괴리가 아닌가 합니다.

정리하자면, 다른 독자분들이 아시아 네트워크에 대해 커다란 중요성을 느끼지 못할지도 모르지만, 아시아 네트워크에 대해 무척이나 커다란 효용을 일상적으로 느끼며 살아가는 독자도 있다는 점을 감안하여 아시아 네트워크의 지면축소 등을 하지는 말기를 간곡히 말씀드립니다.

정일영

잡지 때문에 다친 사연

<한겨레21>을 보기 시작한 지 이제 4주. 언제 나오는 지 아직 확실히 모르는 터라 이번 349호 구입을 위해 많은 어려움을 겪었답니다. 전 주로 지하철 가판대에서 구입하는데 월요일부터 보이는 가판대마다 “아저씨, <한겨레21> 나왔어요?”라고 물어보고, 화요일 저녁엔 오밤중에, 그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서점에 갔다가 허탕만 치고 왔습니다. 그리고 역사적인 날 수요일! 드디어 저 멀리 가판대에서 <한겨레21>을 발견하고 뛰어가 가방을 내려놓는 순간, 고정되어 있는 줄 알았던 신문 펼쳐놓은 두꺼운 유리판이 제 왼쪽 발에 떨어져서 엄지발가락을 찍어버렸어요. 전 지금 발가락에 붕대를 감고 절뚝거리며 다닌답니다.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이렇게 <한겨레21>을 기다리고 사랑하는 애독자가 저 말고도 많을 테니 더욱 신경써서 만들어주시라는 부탁이에요.

그리고 개인적으로 물건들과 사람들로 넘쳐나는 명동을 좋아합니다. 명동엔 유난히 일본인이 많은데, 그들의 눈으로 본 명동의 매력이라든가, 개선할 점, 눈살 찌푸리게 하는 것들에 대해 다뤄주시면 안 될까요?

전지연/ 서울시 동작구 대방동

대안학교를 지키려는 행진은 시작됐다

이번호 간디학교를 지키기 위해 산청부터 서울까지 걸은 모자의 사연을 읽고 가슴이 뭉클해짐을 느꼈다. 겨울의 마지막 추위가 몰아치던 그 시간에 어떻게 어린 학생과 나이든 어머니가 그 먼길을 행군했는지 믿겨지지 않는다. 교육에 대한 쓸만한 대안 마련도 제대로 못하는 교육청이 사사건건 법의 잣대를 대가며 대안학교를 폐쇄하려는 태도는 정말 이해할 수 없다. 김혜연씨와 황성하군의 행진은 끝났지만 부당한 교육청의 폐쇄에 맞서 다양한 교육을 받을 권리를 쟁취하려는 학부모와 학생들의 행진이 이제 시작되어야 한다.

정진국/ 대구시 수성구 범물동


독자만화


좋은 언론을 향한 동행,
한겨레를 후원해 주세요
한겨레는 독자의 신뢰를 바탕으로 취재하고 보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