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지선 기자 sun21@hani.co.kr
“자기야, 오해하지 말고 들어. 월급 받은 기념으로 나 <한겨레21> 1년 정기구독 좀 해주면 안 되겠니?”
돈이 없던 학생 시절, 먼저 사회인이 된 여자친구에게 애절하게 선물 신청을 했던 손진헌(37)씨. 그의 신청이 수락되면서 이후 10년이 넘는 정기구독의 역사는 시작됐다.
“평택 대추리 기사를 보고 분노하고, 혼자 가슴 아파합니다. 옛날 같으면 마음 맞는 사람들과 같이 달려가서 힘을 보탰을 텐데….
직장 다닌다는 핑계로 가지 못하는 제 자신이 비겁하게 느껴지더라고요.” 현재 울산의 한 자동차 부품회사에서 일하는 그는 현장에 못 가는 대신 주위 사람들에게 대추리에 대해 알리고 후원을 권하는 방식으로 안타까움을 달래고 있다. 89학번인 그는 학생회와 동아리방에서 한겨레를 자연스레 접했다. 한때는 선배의 뒤를 이어 무임금으로(!) 학교 안에 <한겨레>를 배달하는 일도 했단다. “당시에 차별성이 있고 혁신적이었던 <한겨레>와 뒤이어 나온 <한겨레21>의 색채에 반해 열심히 사랑했습니다. 지금도 여전히 <한겨레21>은 가진 자들의 구도로 흘러가고 있는 한국 사회를 보여주는 제 인생의 동반자죠.” 원래 신문을 뒤부터 읽던 습관 때문인지 <한겨레21>도 앞표지 보고 나서 바로 맨 뒷장을 펼친다. 그래서 ‘노 땡큐!’는 그가 가장 즐겨보는 코너라고. 삶의 이야기부터 시작해서 어려운 문제까지 이해하기 쉽게 잘 표현해서 좋단다. 이제는 아이가 있다 보니 어린이들을 위한 코너에도 욕심이 난다. 역사나 경제 이야기를 쉽게 설명해주는 코너가 있으면 미래의 독자까지 확보할 것이라는 중·장기적 비전도 슬쩍 귀띔한다. “10년 전부터 최근호까지 버리지 않고 쭉 보관해오고 있어요. 나중에 제 아이가 커서 가치관이 형성될 무렵에 함께 보면서 부모 세대가 살았던 한국 사회에 대해 이야기해주고 싶어요.” 그렇다면 여기서 잠깐, 정기구독을 선뜻 해주었던 그 여자친구는 어떻게 되었을까. 지금 옆에서 그보다 더 열심히 <한겨레21>을 읽고 있는 그의 부인이 바로 그때 그 여자친구라고.
직장 다닌다는 핑계로 가지 못하는 제 자신이 비겁하게 느껴지더라고요.” 현재 울산의 한 자동차 부품회사에서 일하는 그는 현장에 못 가는 대신 주위 사람들에게 대추리에 대해 알리고 후원을 권하는 방식으로 안타까움을 달래고 있다. 89학번인 그는 학생회와 동아리방에서 한겨레를 자연스레 접했다. 한때는 선배의 뒤를 이어 무임금으로(!) 학교 안에 <한겨레>를 배달하는 일도 했단다. “당시에 차별성이 있고 혁신적이었던 <한겨레>와 뒤이어 나온 <한겨레21>의 색채에 반해 열심히 사랑했습니다. 지금도 여전히 <한겨레21>은 가진 자들의 구도로 흘러가고 있는 한국 사회를 보여주는 제 인생의 동반자죠.” 원래 신문을 뒤부터 읽던 습관 때문인지 <한겨레21>도 앞표지 보고 나서 바로 맨 뒷장을 펼친다. 그래서 ‘노 땡큐!’는 그가 가장 즐겨보는 코너라고. 삶의 이야기부터 시작해서 어려운 문제까지 이해하기 쉽게 잘 표현해서 좋단다. 이제는 아이가 있다 보니 어린이들을 위한 코너에도 욕심이 난다. 역사나 경제 이야기를 쉽게 설명해주는 코너가 있으면 미래의 독자까지 확보할 것이라는 중·장기적 비전도 슬쩍 귀띔한다. “10년 전부터 최근호까지 버리지 않고 쭉 보관해오고 있어요. 나중에 제 아이가 커서 가치관이 형성될 무렵에 함께 보면서 부모 세대가 살았던 한국 사회에 대해 이야기해주고 싶어요.” 그렇다면 여기서 잠깐, 정기구독을 선뜻 해주었던 그 여자친구는 어떻게 되었을까. 지금 옆에서 그보다 더 열심히 <한겨레21>을 읽고 있는 그의 부인이 바로 그때 그 여자친구라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