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수현 기자 groove@hani.co.kr
지난 7월 김하영(25)씨는 10개월간의 오스트레일리아 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다. 남동생 방에 가보니 비닐봉투도 뜯지 않은 <한겨레21>이 여기저기 널려 있지 않은가. 병역특례로 산업체에 근무하는 동생이 마침 논산훈련소로 한 달간 떠난 상황이라 물어보지 못했지만, 정기구독 신청을 해두고 제대로 읽지 못하고 있는 게 분명해 보였다.
‘아니, 내가 2000년 새내기 때부터 매주 봐오던 <한겨레21>이 이런 대우를 받는다니. 이건 아니잖아~’ 그날부터 잠자는 잡지를 차례차례 깨웠다. 배달되는 새 잡지도 그의 몫이었다. 한 달 뒤 동생에게 물어보니 휴일 없는 직장생활에 시달리는 바람에 2년치 덜컥 신청해둔 <한겨레21>을 읽을 겨를이 없었다고 한다. 명품 대신 <한겨레21>로 허영을 채우는 ‘된장남’ 동생이 안쓰러워 보였다.
“<한겨레21>을 근 1년 만에 다시 읽다 보니 구성이 많이 달라진 걸 발견했어요. 만화 ‘대한민국 원주민’은 요새 제가 가장 좋아하는 꼭지예요. ‘한미 FTA’ 특집호에 실린 만화는 최고였어요. 특히 그 호수는 열 달간 여행을 마치고 귀국한 뒤 한미 FTA를 단박에 이해하도록 해줬어요. 독자란도 풍성해져서 보기 좋네요.” 해외에 나가 한국을 좀더 객관적으로 보면서 그가 느낀 점이 한 가지 있다. “오스트레일리아에선 자기 자식 머리에 꿀밤 하나 때리지 않아요. 한국 사회에선 학교와 군대 내의 폭력이 문제가 되고 있죠. <한겨레21>이 초등학생 체벌 문제로 표지이야기를 꾸민 게 꽤 인상적이었습니다.” 새로 생겼으면 하는 꼭지도 있다. 기사의 주제와 통하는 책이나 영화, 만화들을 추천해주는 코너이다. 예를 들면 626호 표지이야기 ‘트랜스젠더 보고서’의 기사 말미에 <소년은 울지 않는다> <천하장사 마돈나> 같은 영화를 소개해주고 관련 도서를 안내해주는 꼭지가 있으면 어떻겠냐고 제안한다. “제가 보내드린 뱀 사진은 두 달간 머문 가정집에서 찍은 것이에요. 산지라 뱀이 많은데 뱀을 죽이면 안 되는 오스트레일리아법에 따라 조심스레 잡아서 다시 산에 보내줄 때 찍은 것이랍니다.”

“<한겨레21>을 근 1년 만에 다시 읽다 보니 구성이 많이 달라진 걸 발견했어요. 만화 ‘대한민국 원주민’은 요새 제가 가장 좋아하는 꼭지예요. ‘한미 FTA’ 특집호에 실린 만화는 최고였어요. 특히 그 호수는 열 달간 여행을 마치고 귀국한 뒤 한미 FTA를 단박에 이해하도록 해줬어요. 독자란도 풍성해져서 보기 좋네요.” 해외에 나가 한국을 좀더 객관적으로 보면서 그가 느낀 점이 한 가지 있다. “오스트레일리아에선 자기 자식 머리에 꿀밤 하나 때리지 않아요. 한국 사회에선 학교와 군대 내의 폭력이 문제가 되고 있죠. <한겨레21>이 초등학생 체벌 문제로 표지이야기를 꾸민 게 꽤 인상적이었습니다.” 새로 생겼으면 하는 꼭지도 있다. 기사의 주제와 통하는 책이나 영화, 만화들을 추천해주는 코너이다. 예를 들면 626호 표지이야기 ‘트랜스젠더 보고서’의 기사 말미에 <소년은 울지 않는다> <천하장사 마돈나> 같은 영화를 소개해주고 관련 도서를 안내해주는 꼭지가 있으면 어떻겠냐고 제안한다. “제가 보내드린 뱀 사진은 두 달간 머문 가정집에서 찍은 것이에요. 산지라 뱀이 많은데 뱀을 죽이면 안 되는 오스트레일리아법에 따라 조심스레 잡아서 다시 산에 보내줄 때 찍은 것이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