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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이야기

[이주의정기독자 ] “급식 잔혹사, 동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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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7-19 00:00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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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수현 기자 groove@hani.co.kr

시작은 자발적이지 않았다. “고3 시절 논술 대비용으로 여러 종의 주간지들이 교실에 비치돼 있었는데, 그때 처음 봤던 것 같기도 하고, 대학 시절 학생회실에서 처음 본 것 같기도 해요.” 독자 변기영(31)씨의 기억이 가물거린다. 하지만 그는 자신도 모르게 이미 정기구독자였다.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생활을 하던 중 정기구독 만료 통보 전화를 받았어요. 그때서야 학생회에서 제 이름으로 구독 중이었던 걸 알게 됐죠.” 이후 ‘재구독’을 통해 자발적 정기구독자의 첫발을 내디뎠다.

현재 경희대학교 생활협동조합에서 사업팀장으로 일하고 있는 그는 최근 배달된 617호 ‘급식 투쟁 잔혹사’에서 깊은 인상을 받았다. 7년차 생협전문가가 말한다. “많은 단체가 수년간 학교급식조례 제정을 위해 열심히 뛰어왔는데 매체에서 관심이 부족했습니다. 건수가 생길 때만 가십거리로 다뤄왔죠. 이번 기사가 ‘대안 제시’에 한몫 거들면 좋겠습니다.”


10년 넘게 보아온 <한겨레21>의 요즘이 어떻게 비칠까. “선후배·동료들과 <한겨레21>에 대해서도 가끔 얘기를 나누는데 ‘많이 약해졌다’ ‘정치적이다’라는 말들을 하네요. 강한 논조를 내세우는 인터넷 매체들이 등장하다 보니 ‘신선한 충격’을 던져주는 유일한 매체가 될 수 없는 것 같아요.” 이럴 땐 뒤집어 생각하는 게 답일까. “따뜻하고 편한 기사를 요청드립니다. 재미난 사람들의 모임, 오순도순 지내는 마을 이야기가 보고 싶네요. 아기자기한 모습을 찾아주세요.”

그는 박노자·한홍구 칼럼의 오래된 애독자이자 비정기적 칼럼 ‘오지혜의 딴따라’의 다음 글을 기다리는 독자이기도 하다. “의료생협, 대학생협 소식지 편집위원으로 조합원 인터뷰 기사를 쓸 땐 오지혜씨처럼 푸근하고 따뜻하게 사람 느낌을 담아내고 싶었죠.” <한겨레21> 독자편집위원회에도 관심 있지만 위원들의 후기를 보고 아직 엄두는 못 낸다. “독자 여러분, 주변 가까운 곳에 생협이 있습니다. 가입해서 활동해보세요. 서울 홍익대 앞에 오시면 생협문화 카페 겸 유기농산물 매장인 ‘아름다운 세상’에 들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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