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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이야기

[이주의정기독자 ] “ 아내와의 할인점 신경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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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7-07 00:00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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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수현 기자 groove@hani.co.kr

서울 금천구청 도시관리과에서 일하는 독자 한승민(51)씨는 약 5년 전에 정기구독을 시작했다. 원래 직장 상사가 구독하던 잡지를 얻어서 봤지만 그가 전출을 간 뒤 따로 챙겨보게 됐다. “큰 정신적 자산으로 여깁니다. 방 한쪽에 차곡차곡 쌓여가는 <한겨레21>을 보면 뿌듯하죠.”

구독의 세월만큼 퀴즈큰잔치의 당첨 확률도 올라간다. 이미 책과 화장품을 선물받았다. 가장 큰 ‘대박’은 올 초의 설날 퀴즈큰잔치.

중2가 된 아들이 노트북을 사주지 않으면 집을 나가 아르바이트를 하겠다고 조르던 차에 노트북 선물에 걸린 것이다. 우연 같은 당첨에 두고두고 고마워하고 있다. “얼마나 오래 정기구독을 해야 본전을 다 갚아줄 수 있을지 고민 중입니다.”


최근 기사 중엔 615호 ‘이마트의 나라’에 공감이 많이 갔다. 대형마트를 고집하는 아내와 늘상 신경전을 벌이는 그는 615호를 아내에게 먼저 내밀었다고 한다. “그런데 조금 아쉬움이 있더군요. 소상인의 피해, 과소비 풍조, 대형마트와 납품업체 간의 불공정 거래를 파헤쳐 좀더 심층보도를 했으면 좋았을 텐데.” 표지의 고딕체가 왠지 딱딱하고 철 지난 느낌을 준다고 꼼꼼히 지적하기도 한다.

그가 근무하는 금천구가 서울에서 가장 가난한 구로 불리다 보니, 서울의 균형발전 문제에 특히 관심이 많다. 603호 ‘임대아파트, 이 편한 세상’처럼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좋은 정책을 많이 발굴해달라고 부탁한다. “참여정부는 행정중심도시, 혁신도시, 특화도시 등 국토 균형발전을 위한 좋은 정책을 많이 시행하고 있습니다. 서울시도 학군 문제나 균형 인프라, 지방세법 개정 등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주면 좋겠습니다.”

아들이 다니는 학원에서 최근 논술 교재로 <한겨레21>을 택했다. “덕분에 원래 구독하고 있던 제 품격이 올라갔습니다. 요즘 다른 주간지들이 학교와 학원에 엄청난 물량 공세를 하고 있다는데 전 걱정 안 합니다. 따라오려면 한참 멀었다고 느끼니까요. 영원히 못 따라올 수도 있고~.” <한겨레21>이 추천하기에 봤더니 드라마 <연애시대>가 정말 재밌더라는 그. 이 정도 센스라면 영원히 <한겨레21>과 함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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