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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이야기

344호를 읽고…

346
등록 : 2001-02-13 00:00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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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국어사전이 팔리는 사회

문화면 ‘나와라, 장식장에 갇힌 사전’을 읽고 많은 점을 느꼈다. 집집마다 국어사전을 곁에 놓고 늘 활용해야 하는데 우리 실정은 어떤가. 공부하는 사람 방에 영한사전이나 옥편은 꼭 비치하고 열심히 보나 국어사전은 눈 씻고 봐도 찾을 수 없다. 국어사전을 우습게 아니 우리말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겠는가. 특수한 국어사전까지 활용한다면 금상첨화지만 적어도 집집마다 작은 국어사전이라도 갖춰놓고 활용해야 한다. 한국인이란 정체성을 왈가왈부하기 전에, 당신의 서가에 국어사전을 두고 오랜 세월 낮잠만 자는 낱말을 활용하자. 세계화란 구호로 우리말도 잘 모르는 어린이에게 영어를 가르치는 웃기는 사회다. 이대로 가다가는 우리말이 심각한 위기에 처할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채규정/ 전북 군산시 개정동

신화의 진위를 따지려는 오류


344호에 실린 ‘한홍구의 역사이야기’를 읽고 동의할 수 없는 부분이 많음을 느꼈습니다. 글의 내용을 추스려보면 ‘단군신앙 의식 속엔 억압과 차별이 들어 있다’라는 것입니다.

먼저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신화의 진위를 따지는 것이 어리석은 일이라는 것입니다. 한 교수는 “단군할아버지라는 한분의 조상에서 한국인이 모두 퍼져나왔다는 것은 난폭한 주장이다”라고 썼습니다. 그런 식으로 단군의 존재를 부정한다는 건 신화의 본질을 모르는 것입니다. 신화는 그 진위를 떠나 신앙의 본질을 알아야 합니다. 기독교의 사랑, 불교의 자비처럼 단군신앙은 제세이화 홍익인간 정신을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또, 글을 읽다가 가장 이해하지 못했던 것은 단군신앙을 외국인노동자 차별의 원인으로까지 연장시킨 점입니다. 외국인 차별은 잘못된 교육이 그 원인이라고 봅니다. 어렸을 때부터 미국 및 유럽 등 선진국의 문화를 동남아시아보다 많이 접하고 배워왔습니다. 또한 TV나 잡지에서 외국문물을 접하다보면 온통 백인 위주로 꾸려져 있으며 흑인은 할렘에서 생활하거나 동남아시아 사람들은 지지리도 못사는 후진국의 나라로 비쳐집니다. 인간이나 동물이나 자기와 다르거나 익숙지 않는 환경을 접할 땐 일단 경계합니다. 차별이 있다면 그것은 아직 그들의 문화를 제대로 접해보지 못한 데서 기인한 것이지 단군신앙이 원인이라고 말하긴 어렵습니다.

진홍일/sudobook@daum.net

선수의 가치보다 상향평준화가 중요

343호 스포츠면에서 이경수 선수의 장래와 한국배구의 미래를 생각해 볼 수 있는 기사를 읽었다. 국내에서 3류 스포츠로 전락해 가는 배구를 생각하면 열성팬의 입장에선 정말 안타깝기만 하다. 과거 현대와 고려증권의 라이벌전은 항상 명승부였고 해마다 복병이 출현하여 양념노릇도 톡톡히 했다. 경기장의 열기도 다른 메이저 스포츠 못지 않았다. 현재 성인남자배구는 한팀의 독주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래서 2년 전부터 선수 스카우트 드래프트제를 도입하여 팀간 전력의 평준화를 꾀하게 되었다. 문제는 정해진 드래프트 상한금액과 이경수 선수의 가치 사이의 불일치에 있다. 그러나 그걸 빌미로 드래프트제를 깰 수는 없다. 선수 한명의 가치가 해당 스포츠의 가치를 넘어설 수는 없기 때문이다. 배구단 운영의 비용과 효과를 비교해 볼 때 신생팀 창단은 고사하고 기존팀마저 존속여부가 불투명할 정도인 현 상황에서 무엇보다 절실한건 상향평준화와 그에 따른 재미있는 경기가 아닐까?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한 현실을 애써 외면하면서 선수의 가치를 과대 평가하고, 구체적인 금액까지 거론한 기사의 의도가 무엇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이경형/ 서울시 노원구 중계4동


독자만화

김성군 cartoon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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