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수현 기자 groove@hani.co.kr
이규태, 배국남, 봉준호…. 저마다의 분야에서 평균 이상의 반열에 오른 이 사람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답은 바로 자료 수집광이라는 데 있다. 필요한 정보가 눈에 띄는 족족 오리고 붙이고 끼워서 보관해둔다. 유일무이한 스크랩북이 인터넷 검색을 비웃으며 콘텐츠의 개성을 창조한다. 김익록(40)씨의 보관함에도 중학교 도덕교사에게 필요한 정보들이 잘 정리돼 있다. “교재 연구에 긴요하게 활용됩니다. <한겨레21>은 컬러 잡지라 신문보다 보기 좋아 스크랩물로서 가치가 높습니다.” 그는 현재 원주 대성중학교에서 교사로 근무 중이다.
12년간 한결같이 외길 구독을 한 것은 아니다. “창간 당시 한겨레신문사에서 만든 잡지이니 당연히 봐야겠다고 덥석 정기구독을 신청했습니다. 하지만 신문과 잡지의 기사 중복이 눈에 띄고 미처 읽지 못한 잡지가 쌓여가는 걸 보며 낭비를 없애야겠다 싶어 구독을 중단했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옆자리 동료 교사의 <한겨레21>을 집어든 김익록씨. ‘아! 다시 구독해야겠다’는 맘이 절로 들었다. 그가 찾던 기사들이 <한겨레21> 안에 있었다.
“학생들에게 무엇을 가르쳐야 할지 힌트를 줍니다. 성적 소수자와 외국인 노동자들의 인권 문제, 반전평화와 생태환경을 둘러싼 운동들. 기사들을 자주 인용합니다. 주변에서 딴 말씀을 하시는 분들이 있긴 합니다. 그분들은 본능적으로 특정 당의 시각을 추종하면서 <한겨레21>의 시각이 편중됐다고 하는데 그건 내용을 모르고 하는 말입니다.” 편집장의 생각을 아는 게 잡지 읽기의 한 축을 이룬다고 판단한 요즘은 ‘만리재에서’를 제일 처음 본다. “요즘 잡지의 감각이 젊어져서 좋습니다. 창간 시절 추구한 가치들이 트렌드에 밀리지 않도록 조심만 해주신다면 더 바랄 게 없습니다.” 또한 ‘염치’를 아는 기사를 많이 써줄 것을 주문한다. “새만금 판결이나 천성산 사태 등을 지켜보며 우리 사회가 점점 염치를 잃어버리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단순하게 생각해도 알 수 있는 옳고 그름을 외면하고 각자 이해관계에 따라 자의적으로 해석하고 주장합니다. 이를 바로잡는 기사를 꾸준히 써주십시오.”

“학생들에게 무엇을 가르쳐야 할지 힌트를 줍니다. 성적 소수자와 외국인 노동자들의 인권 문제, 반전평화와 생태환경을 둘러싼 운동들. 기사들을 자주 인용합니다. 주변에서 딴 말씀을 하시는 분들이 있긴 합니다. 그분들은 본능적으로 특정 당의 시각을 추종하면서 <한겨레21>의 시각이 편중됐다고 하는데 그건 내용을 모르고 하는 말입니다.” 편집장의 생각을 아는 게 잡지 읽기의 한 축을 이룬다고 판단한 요즘은 ‘만리재에서’를 제일 처음 본다. “요즘 잡지의 감각이 젊어져서 좋습니다. 창간 시절 추구한 가치들이 트렌드에 밀리지 않도록 조심만 해주신다면 더 바랄 게 없습니다.” 또한 ‘염치’를 아는 기사를 많이 써줄 것을 주문한다. “새만금 판결이나 천성산 사태 등을 지켜보며 우리 사회가 점점 염치를 잃어버리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단순하게 생각해도 알 수 있는 옳고 그름을 외면하고 각자 이해관계에 따라 자의적으로 해석하고 주장합니다. 이를 바로잡는 기사를 꾸준히 써주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