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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이야기

343호를 읽고…

345
등록 : 2001-02-06 00:00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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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으면 행복한 정치면

이번호를 보면서 전 정말 행복했어요. 열심히 <한겨레21>을 보긴 하지만, 그동안 아무리 봐도 이해가 되지 않던 정치권들의 이야기들이 핵심만 정리돼 나오니까 많은 일들이 정리가 되기 시작했거든요. 매우 어렵지만 흥미로운 짜맞추기 퍼즐을 푸는 듯한 느낌이었어요. 새삼 기자 언니, 오빠들이 대단하다고 느껴지는 순간이었죠. 앞으로도 이렇게 흥미롭게 정리해주세요. <한겨레21>을 보는 이들이 모든 걸 이해할 수 있는 어른들만은 아니니까요. 마지막으로 역대 대통령 할아버지들의 업적(?)과 그로 인해 사회가 어떻게 변해왔는지, 그리고 그런 흐름 속에서 우리나라가 어떻게 변화해갈지도 알고 싶어요.

김희정/ 전북 익산시 인화동

안기부, 뿌리까지 파헤쳐라


안기부예산 선거자금 전용문제를 다룬 성역깨기 ‘매년 수천억, 영수증은 없다’를 읽고 많은 생각을 했다. 안기부 자금의 정치권 유입을 보고 정치인들이 당의 살림 정도는 짐작하고 있을 텐데, 모르고 받았다는 것은 자신의 무지를 스스로 인정하는 꼴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사법부는 더이상 국민의 세금이 유용되지 않도록 한점의 부끄러움 없이 파헤쳐주길 바란다. 아울러 정치권에 좌지우지되는 우리 경제의 오랜 병폐를 고쳐주길 바란다. 이러한 일들이 바르게 성사되어야만 실추된 사법권이 되살아날 수 있을 것이다.

김선화/ 경북 경산시 중산동

문화는 그냥 즐기는 것

이번호 <한겨레21>의 특집기사를 잘 봤습니다. 30대의 한 사람으로서 느끼는 점이 적지 않았습니다. 특히, ‘세대문화, 그 허구와 가설’이라는 기사는 정곡을 찌르는 느낌을 주었습니다. 개인적으로 한국사회는 전제주의적 성향이 강한 사회라는 생각을 하는데요, 특히 문화부분은 그 정도가 다른 쪽보다 더 크다고 생각합니다. 엄숙주의에 함몰된 채 방향감각을 상실한 게 바로 한국사회가 아닌가 합니다. 여기는 내면적으로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 기성세대들의 잘못된 사고방식으로 ‘세대간의 단절’의 폭을 더 크게 하는 게 아닌가 합니다. 어차피 모든 걸 다 이해하는 건 불가능하므로 모든 것을 이해할 수 있다는 ‘신화’는 깨져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이해하지 못하면 이해하지 않으면 되는 것이고, 대신 각 세대가 자신들만의 고유함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제가 보기에도 같은 30대들 중에도 87년 이전의 이른바 ‘6월항쟁’ 세대는 정치적 훈련을 받은 첫 세대라는 중요한 역사적 의미가 있음에도 지나친 엄숙주의에서 벗어나질 못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세대는 ‘메시지’의 중요함에 너무 집착한다는 거죠. 저는 세상이 너무 논리적일 필요가 없다고 믿는 사람 중 한 사람입니다. 논리가 논리 나름의 의미가 있는 건 어느 한 부분이지 모든 건 아니기 때문이죠. 저 역시 요즘 20대, 10대 후반의 아이들을 이해못하는 세대지만, 제가 이해하지 못한다는 사실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에게도 그들 나름의 이유가 있을 것이고, 설령 그들을 이해못한다고 해도 그건 중요한 게 아니니까요. 문화는 즐기는 거죠. 즐기는 데 물론 이유를 대면 댈 수야 있겠지만 그건 필요충분조건이 아니죠. 그냥 노는 게 좋아 노는 거니까 말이에요.

김동석/dseokkim@yahoo.com

캘리포니아 전력난과 우리

세계면 ‘전력대란, 보이지 않는 손의 장난’은 우리 현실을 다시 돌아보게 만드는 좋은 기사였다. 무조건적인 ‘자율화’가 엄청난 재앙을 불러올 수도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준 것이다. 시장에 맡기는 것도 한계가 있다. 국민의 생활과 기업활동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전력을 대책없이 시장에 맡겨놓았다가 전력대란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불러온 것은 미국이 주도하는 ‘신자유주의’의 그림자를 드러낸 사건이다. 우리도 한전 민영화로 떠들썩하다. 어쩌면 머나먼 캘리포니아에서 전력공급 부족사태가 벌어진 것이 다행일지도 모르겠다. 이 사건을 교훈삼아 좀더 신중하고 국민의 이익을 생각하는 정부당국의 자세를 촉구해야 할 때다.

김정훈/ 대구시 수성구 범물동


독자만화

김성군 cartoon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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