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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이야기

340호를 읽고…

342
등록 : 2001-01-09 00:00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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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속에 봄을 보는…

‘세상보기’나 ‘창’에 나오는 사진들은 언제나 나의 가슴을 훈훈하게 한다. 이번호 ‘2001년을 나무처럼’이라는 세상보기는 추운 겨울에도 새봄을 준비하는 자연의 모습을 정겹게 보여주고 있다. 겨울 한파 속에서도 움집을 키우며 화려한 날을 예비하는 나무. 어쩌면 우리의 생은 이런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아무리 경제가 어렵고 세상 돌아가는 일이 한심해도, 겨울이 지나면 언제나 봄이 온다는 자연의 법칙을 믿고 살아가고 싶다.

이제훈/ 대구시 수성구 범물동

안타까운, 너무나 안타까운 젊음


마이너리티 ‘유배된 젊음, 떠나간 가족’은 나의 가슴을 아프게 만들었다. 아직도 이 땅에서 정치수배자들의 지난한 삶이 존재한다는 것이 정말 안타까울 따름이다. 특히 동생의 죽음을 지켜주지도 못하고 연행돼야 했던 장진숙씨의 사연은 읽는 이의 가슴을 답답하게 만들었다. 그들의 믿음이 잘못된 것일지도 모른다. 혹은 그들이 너무 세상과 과격한 방식으로 싸우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지금 그들이 그렇게 잔혹한 처우를 받는 것은 옳지 않다. 좀더 젊은이들의 비판에 관대한 사회, 인권을 존중하는 사회가 됐으면 한다. 아무리 독재 시절이 끝나고, 인권상황이 나아졌다고 해도 여전히 사회의 편견 속에 고통받는 이들이 존재한다는 것은 비극이다. 또한 명동성당도 좀더 열린 자세로 한총련 정치수배자농성단을 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들의 ‘마지막 보루’를 무작정 철거해버린다면 어디로 가야 한단 말인가. 이는 성당의 편의가 아니라 ‘인간에 대한 사랑’으로 접근해야 할 문제다.

강혜숙/ 서울시 강서구 화곡동

먹을거리 하나에도 비판의식을

문화면 ‘햄버거에 저항하라!’는 내게 많은 점을 시사해 주었다. 우리가 아무 생각없이 먹는 다국적 식품산업의 음식들이 실은 자연에 치명적인 타격을 주고 있다는 사실을 새로이 깨달았다. 기사에서도 지적했듯이 중요한 점은 사람들이 이런 해악을 너무나 당연한 것으로 여기고 언급할 필요조차 느끼지 못할 정도로 자연스러운 현실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점이다. 먹을거리 하나에도 우리는 비판정신을 가져야 한다. 앞으로도 유전공학이 발달하고 신자유주의에 힘입에 다국적기업들이 거대화하면서, 다국적기업들이 환경에 미치는 해악은 점점 커질 것이다. 친환경적이고 생태학적인 농법. 아무리 어렵고 힘든 길일지라 하더라도 우리는 그 길을 가야 한다. 미래와 후손들을 위해.

이제남/ 경기도 부천시 원종동

회상에 잠겨 쾌도난담을 읽다

쾌도난담 마지막회를 읽으며 ‘수다의 주역들’과 마찬가지로 나도 회상에 잠겼다. 쾌도난담에 대해 여러 가지 비판이 있었다고 알고 있지만, 나는 쾌도난담을 가장 재미있게 봐왔던 독자다. <한겨레21> 지면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무겁지만 의미있는 기사들은 내게 그리 큰 감흥을 주지 못했다. 대신 쾌도난담에서 보이는 날카로운 풍자와 해학에는 탄복을 금할 수 없었다.

비록 쾌도난담은 폐지됐지만, 쾌도난담과 비슷한 성격의 난은 새로 신설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진지함을 털어버리고, 솔직하고 신랄하게 우리 사회의 모순을 비꼴 수 있는 난은 <한겨레21>밖에 시도하지 못할 것이다. 쾌도난담이 또다른 형태로 계속되길 기대한다.

전형수/ 전남 고흥군 고흥읍


독자만화

김성군 cartoon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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