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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이야기

339호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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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1-01-02 00:00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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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단에도 제동장치가 있어야

우리 사회에서는 ‘노조’라는 말만 들어도 질색하는 사람들이 사회지도층 인사일수록 많은 경향을 볼 수 있다. 특히 프로스포츠에서는 금기사항으로 여겨지는 것 같다. 스포츠면 ‘KBO 북치고, 구단 장구치고’를 읽고 현재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선수협 문제를 다시 생각해보았다. 선수들도 일반 노동자와 비슷한 처우와 환경 속에서 어려움을 겪는 이들이 의외로 많은 것 같다.

선수협을 무작정 옹호하자는 것은 아니지만 선수들에게도 구단의 일방적인 선수관리, 연봉협상 등 불공정거래에 대한 일종의 제동장치가 필요하다고 본다. 미국의 메이저리그에서도 노조설립 문제 때문에 큰 홍역을 치른 선례가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 문제가 쉽게 해결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모든 문제 해결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가치는 ‘인권’이다.

한용희/ 경기도 수원시 정자동

우리 시대 ‘운동권’의 고민


이번호 쾌도난담은 재미있고 유익했다. 이 시대의 ‘운동권’의 고민을 솔직하게 보여준 것 같다. 나는 같은 대학생으로서, 운동권과 비운동권을 가르는 편협한 이분법에 반대한다는 서울대 총학생회장 당선자의 말에 동의한다. 학생운동이 변해야 한다는 것은 아주 오래 전부터 제기된 문제다. 중요한 것은 어떻게 변해야 하는가이다. 나는 장종오씨 같은 ‘선량한’ 학생들이 곧 대안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강진웅/ 서울시 서대문구 신촌동

구별되는 기사를 원한다

문화면 ‘눈물도 간직한 남자’를 읽고 박중훈씨의 새로운 시도에 관해 관심을 갖게 되었다. 하지만 박중훈씨의 기사는 자매지(?)인 <씨네21>에서 특집으로 다루었던 것이라 기사로서의 가치에 대한 의문이 들었고 사진 또한 <씨네21>에서 제공받은 것 등이 석연치 않았다. 좀더 다른 기사들을 실어주는 것이 독자의 다양한 욕구들을 충족시켜줄 수 있는 통로가 되지 않을까?

김장효숙/ 부산시 남구 용호3동

생생한 동행취재도 부탁해요

언제나 삶의 풋풋한 향내가 나는 기사를 읽는 것이 가장 즐겁다. 사람이야기는 그런 의미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난이다. 이번호에서도 뗏목으로 제주일주하는 강영식씨의 기사를 재미있게 읽었다. 거친 파도에 맞서 항해하는 모습을 동행 취재해 그 현장을 생생하게 전달하면 어떨까. 그것은 현대화의 물결 속에 사라져버린 것들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되기도 할 것이다. 그리고 한 가지 궁금한 게 있다. 몇년 전에 발해의 뱃길을 따라 뗏목으로 항해하다가 불의의 사고로 숨진 사람들이 있었다. 그분들의 항해일지를 보며 안타까워하기도 했다. 다시 도전을 준비한다는 뉴스를 접한 기억이 있는데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궁금하다. 기회가 된다면 그에 관한 소식도 다뤄주었으면 한다.

김수경/ 서울시 양천구 신정동

북유럽, 부러움이 질투로

박노자 교수의 북유럽탐험을 즐겨 읽는 독자다. 북유럽의 훌륭한 복지제도와 높은 의식 수준이 마냥 부럽기만 하다. 이 부러움이 지나치다보니 질투로 바뀌었다. 그들의 풍요로움의 기반이 제국주의 시대 제3세계에 대한 착취에 기반해 있음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민 조건을 완화해 그들이 그토록 자랑스럽게 여기는 그 사회를 다른 외국인들과 공유할 의향은 없는지, 아니면 제3세계의 부채를 탕감해줄 용의는 없는지 묻고 싶다. 인권을 소중히 여기고 모든 일을 이성적으로, 우아하게(?) 사고하는 것이 몸에 밴 북유럽인들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궁금하다.

lovingti@hanmail.net


독자만화

김성군 cartoon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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