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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이야기

502호를 보고

503
등록 : 2004-03-31 00:00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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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떼먹는 택시회사 감시하라

표지이야기 ‘돈 떼먹힌 택시들이 달린다’를 읽고 이런 일이 있다는 사실에 무척 놀랐다. 2년간 한시적으로 택시회사의 부가세를 감면해주기로 한 결정이 지금 몇년째 계속된다고 한다. 당초 취지대로 부가세 감면액이 택시 노동자의 처우 개선에 사용되지 않고 경감액의 일부만 지급된다니 너무한 것 같다. 분기마다 관할 자치단체에 제출되는 사용 내역 보고서도 대부분 허위라 한다.
해당 자치단체 및 관계 당국인 건설교통부에서는 택시회사들이 부가세 경감액을 당초대로 노동자들의 처우 개선에 사용하도록 감시해야 하며, 아울러 허위 보고에는 과징금을 부과하는 등 행정적 제재를 적극적으로 가해야 한다. -배정식/ 서울시 종로구 세종로

예전의 김문수는 어디 있나


‘탄핵찬성 저는 빼주세요’에서 보면 김문수 의원은 탄핵을 재검토하자고 주장했다. 그는 27년 동안 반독재 민주화를 외치며 투철한 노동운동가로 살아왔다. 그가 1996년 신한국당에 입당하면서 ‘호랑이를 잡기 위해 호랑이굴로 들어간다’고 말했을 때 그를 아는 많은 사람들은 그를 믿었다. 힘들고 어려운 곳에서 빛나던 그의 투철함을 믿었다. 누구도 쉽게 그가 변절했다고 말할 수 없었다.
그러나 지금은 노동운동가 김민수를 기억하기 어려워졌다. 1996년의 노동법 날치기 이후 이번엔 탄핵에 가담하더니, 이제 와 탄핵을 재검토하자고 한다. 그의 ‘소신’은 어디에 갔는가. 탄핵 재검토 주장도 한나라당 대표 경선 과정에서 여론을 등에 업으려는 ‘계산’에 불과한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그를 믿었던 사람들을 쉽게 놓아버리는 그의 행동에 우리는 아직도 어지럽다. -김점례/ 광주시 동구 지산동

올해 배추농사는 잘됐으면

‘정남구 기자의 주말농장’을 잘 보고 있습니다. 이번호의 배추 이야기는 지난해 제가 겪은 일과 똑같아서 공감이 갔습니다. 저는 경남 거창의 환경단체인 ‘푸른산내들’에서 운영하는 가족농장에서 3년째 여러 가지를 길러 먹어왔습니다.

지난해에 배추를 심었는데 저도 심기 전 유기질 비료 한 포대 뿌리고 화학비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그랬더니 크기도 작고 속도 부실하더군요. 무척 질기고요. 그래서 만족스럽지 않았죠. 봄과 여름 내내 길러먹었던 상추·열무·토마토 등은 비료 없이도 훌륭했는데, 배추는 조금 다른가 봅니다. 정 기자가 글 말미에 배추농사 잘 짓는 법을 찾아야 한다고 다짐하니 은근히 그 발품 혜택을 기대해봅니다. -최정애/ 경남 거창군 거창읍 상림리

민노당의 새 정치가 희망이다

탄핵 정국 이후 나타난 시민들의 자발적 분노가 곧 열린우리당 지지로 연결되지 않는다는 것은 촛불집회에 나가본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알 것이다. 기존 정치권에 대한 시민들의 분노가 광화문을 촛불로 채웠고, 시민들은 더 이상 비판적 지지가 민주주의의 발전에 기여하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이나 파병을 당론으로 찬성하는 열린우리당도 시민들의 분노를 치유할 능력을 가지고 있지 못하다.
대안은 이미지 정치에 매달려 정책을 상실한 보수정당들이 아니라 정책정당을 표방하는 서민의 정당 민주노동당에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민주노동당에 할애된 지면은 의미가 깊어 보인다. 총선이 얼마 남지 않은 지금도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 모두 정책은 제쳐두고 이미지 정치에 열을 올리는 동안 민주노동당은 서민들이 한푼 두푼 모아준 정치자금으로 정책개발을 하고 있다.
우리는 그동안 불가능한 일들이 이루어지는 것을 많이 보았다. 탄핵안, 촛불시위…. 이제 시민들의 힘을 진보정당에 ‘올인’하자. -기남/ 서울시 구로구 궁동

가판대에서 읽히는 민심

나는 지하철에서 신문 가판대를 운영한다. 많은 사람들이 판매대 앞에서 무슨 당이 어떻고, 언론 편파가 어떻고 말이 많다. 기사 ‘왜 목놓아 탄핵가를 부르는가’에서 보여진 ‘조중동’ 비판에도 말들이 많을 것이다. 나는 정치와 언론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삶에서 느껴지는 건 말할 수 있다.
요즘 일간지 판매 현황을 보면 조중동 일간지들은 판매가 반으로 줄었다. 한겨레신문은 일찍 품절된다. 주간지도 마찬가지다. 유독 <한겨레21> 이번호는 많이 팔린다. 많은 사람들이 선택하는 작은 행동으로 사람들의 생각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허봉경/ 서울시 강서구 방화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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