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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이야기

501호를 보고

502
등록 : 2004-03-24 00:00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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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정국 심도 있게 다뤄라

3월12일 초유의 탄핵 사태에 대해 <한겨레21>에서도 표지 기사로 비중 있게 다루었는데 몇 가지 점이 아쉬웠습니다. 먼저 이번 탄핵 사태는 대의민주주의의 문제점을 잘 보여준 사례라고 생각하는데 그런 점을 전혀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국민들의 손으로 뽑은 대통령을 국민들의 의사와 무관하게 끌어내리는 것도 문제지만, 그런 행동을 한 국회의원들 역시 국민들이 뽑은 대표니까요.

그리고 단순히 총선 구도의 분석에 머물지 않고 이번 선거에서 논쟁이 될 사안들에 대한 간략한 소개도 필요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번 선거에서 지역주의를 극복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나아가서는 정책 위주의 선거를 해야 하고 그런 점에서 민주노동당이나 녹색사민당과 같은 진보정당의 정책들을 기존 정당과 대비해 소개했으면 더 좋았을 것 같습니다. 다음에 꼭 다뤄주십시오. -주수원/ 서울시 관악구 봉천동

‘이태백’도 참을 수 없다


얼마 전 한나라당 홍사덕 총무가 언급했던 ‘촛불시위에 참여하는 이태백’이다. 취업 준비하느라 바쁜 시간을 쪼개어 촛불시위에 참여하고 있다. 취업도 중요하지만 반민주적인 정치인들의 모습에 분노를 느꼈기 때문이다. 직장이 없는 사람들은 자신의 정치적 의사를 표현해서는 안 되는지에 대한 의문은 차치하고 홍사덕 총무에게 한 가지만 요구하고 싶다. 이태백들이 취업에만 열중할 수 있도록 제발 정치 좀 똑바로 해주십사 하고.

그리고 취업 준비생들이 시간이 남아돌아 촛불집회에 참여한다는 편견은 버려야 한다. 그것은 취업의 스트레스에 하루하루를 힘들게 살아가는 이들을 두번 죽이는 일이다. 이번 <한겨레21> 기사에 실린 인터뷰 대상자 중에 취업 준비라는 팍팍한 생활을 하면서도 나라 발전을 기원하며 촛불시위에 참여하는 당당한 ‘이태백’이 포함되지 않은 것은 정말 아쉬운 대목이다. -이정미/ 경기도 군포시 금정동

산재 치료가 노동자를 울려서야

‘산재 치료를 받아도… 살기 싫다’를 읽고 아직도 우리나라의 노동강도가 높고 생산현장의 근무여건이 열악하다는 사실을 실감하지 않을 수 없었다. 수십년간 ‘산재 공화국’이라 불릴 정도로 열악했던 노동현장이 지금은 많이 개선되었다고 하여도 여전히 산재 환자들이 적지 않으니 근무여건과 작업환경이 기준치에 미달되는 곳이 많은 듯하다.

또한 산재 환자를 제대로 치료해주기는커녕 은폐하기에 급급한 업체가 많고, 심지어 산재 환자의 리스트를 만들어 돌려가며 채용시 참고한다니 얼마나 부도덕하고 파렴치한 행위인가. 이런 부당하고 억울한 일을 호소할 곳도 없고, 설령 있다 해도 제대로 보상받기가 힘드니 오죽하면 단 하나뿐인 생명까지 버리겠는가.

요즘은 정신적 스트레스에 의한 고통이 더 크다고 한다. 구조조정과 그에 동반되는 높은 노동강도가 큰 원인이라 한다. 기계문명에 인간이 소외되고 있는 것 같아 씁쓸하다. -우수종/ 부산시 해운대구 우동

실망을 던져준 추미애의 선택

추미애 의원이 탄핵안에 찬성한 것은 그녀를 아꼈던 국민들을 실망시키기에 충분하다. 그 실망은 애초에 기대를 하지 않았던 다른 국회의원들에게 느낀 것과는 다르다. 무엇보다도 그녀는 민주당 내에서 쇄신파의 리더 위치에 있고, 지난 분당 사태에서 열린우리당이 강하게 손짓했지만 분당 명분이 부적절하다는 이유로 거절한 강단 있는 정치인이다. 열린우리당으로 갔으면 입지를 확보할 수 있었을 텐데 말이다.

대통령 후보감이라는 다른 유명 여성 정치인과는 달리 내내 옳은 길을 찾아 걸어온 그녀의 모습이 유권자에게 강한 신뢰를 주었는데 지금껏 어렵게 이뤄온 정치적 성과를 단 한번의 실수로 무너뜨리려 하고 있다. 추미애 의원에게는 다시 기회를 주고 싶은 게 나의 솔직한 마음이다. 그녀는 아까운 한국 정치의 자산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추미애 의원의 행보를 지켜본다. -김세실/ 광주시 북구 일곡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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