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패가 드러나고 국민의 지지가 바닥을 기어도 그들은 건강한 보수론의 생산을 통해 다시 지지층을 결집하고 한국 정치사에서 이념정당의 경쟁이라는 바른 모습을 보여주기보다는 무책임한 정치 공세를 택했다. ‘옛것은 죽었으나 새것은 태어나지 않은 상황’인 셈이다. 자신들의 생존을 위해 ‘대통령 탄핵’이라는 무리수를 둔 이들의 행태를 보수정당의 ‘당연한’ 견제라고 여길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우리에겐 이념은커녕 기본 정치의식조차 갖추지 못한 정치인들을 배제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 이념정당의 ‘정책 경쟁’을 보기 위해 이번만큼은 과거의 ‘부당한’ 영화를 잊지 못하는 ‘옛것’을 확실히 심판해야 한다. - 박승범/ 광주시 북구 오치동 없어진 ‘예컨대’가 아쉽다
<한겨레21>이 500호를 맞이하여 지면 개편을 단행했다. 그 중 청소년들이 자신의 주장을 논리정연하게 펼칠 수 있는 공간이었던 ‘홍세화와 함께하는 예컨대’가 없어졌다. 이 난 때문에 매주 <한겨레21>을 샀던 나로선 아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현재 대학입시를 준비하고 있는 학생으로서 논술에 대한 관심이 지대하다. 시중 학원의 논술강좌는 수십만원에 달한다. 물론 효과도 검증되지 못한 ‘반쪽 강의’이다. 하지만 ‘예컨대’는 내게 3천원짜리 최고의 논술교사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항상 글쓰는 자체에만 만족했던 게 나다. ‘질’보단 ‘양’으로 승부했다. 그런 내게 ‘예컨대’는 논리적 오류는 없는지,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는 없는지 다시 한번 성찰하게 해주었다. 이 난 덕분에 ‘다시 생각하기’는 습관이 되었다. 가격 대비 효과도 만점이어서 금상첨화였다.
청소년은 마이너리티다. 사회에 제 목소리를 내면 핀잔 듣기 일쑤다. “너는 공부나 해” “감히 어른에게 대들어” 소리도 듣는다. ‘예컨대’가 논술 지도를 포함하여 청소년들의 목소리를 전해주는 창구로서 제 역할을 해왔던 점에 미루어볼 때 최소한의 통로조차 없어진 점 또한 서운하다. - 김태호/ 경기도 의정부시 녹양동 여성 정치인, 파이팅! 총선을 앞두고 정치 이야기로 나라가 들썩거린다. 특히 이번 총선에서 여성 정치인들이 두각을 나타내면서 여성의 정치세력화가 실현될 것이라는 희망을 가져본다. 그래서 ‘사람과 사람’에서 만난 민주노동당 심상정 중앙위원의 소식은 참 반갑다. 평소 겉만 번지르르하고 실속 없는 정치인들을 보며 적잖은 실망을 해온 탓에 심 위원의 뚝심 있는 모습은 더욱 믿음이 간다. 여성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과 현장에서의 다양한 경험도 돋보인다. 아무쪼록 이번 총선에서 ‘보란 듯이’ 승리해 올바른 정치인의 자세로 더 나은 여성의 삶을 위해 한몫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더불어 총선이 얼마 남지 않은 이때 유권자들이 현명한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한겨레21>이 정확하고 신속한 정보를 전해주길 부탁한다. - 김장효숙/ 서울시 서대문구 대신동 탄핵 정국, 국민이 심판한다 대통령의 총선 개입 논란으로 인해 대통령 탄핵에까지 이르게 된 것은 우리에게 이전의 ‘총선’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한다. 한국에서 총선은 사생결단의 게임이었고, 대통령은 선대위원장에게 총선 관련 보고를 받았으며, 공천에 개입하고 심지어 총선용 불법 자금까지 주곤 했다. 노무현 대통령의 열린우리당 지지 발언으로 인해 야당이 탄핵까지 끌고 간 것을 보며 한국 정치가 ‘민주화’되었다는 게 서글프게 느껴진다. 대통령은 애초에 검찰을 독립시켰고, 국정원의 정치보고라는 고급정보를 포기했고, 공천에도 개입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런 가운데 야당이 ‘중립성’을 운운하며 탄핵안을 가결시켰지만, 이는 지지부진한 지지율을 끌어올리고 야당에 불리한 최근의 정국을 반전시키려는 정치적 정략에서 비롯됐음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각 수준의 민주화가 동시에 진행되지 않고 구세력이 세 유지를 위해 다른 부문의 민주화를 볼모로 삼는 걸 보니 답답하다. 우리 손으로 뽑은 대통령을 우리 손으로 뽑은 국회가 탄핵했다. 우리에게는 한달여밖에 남지 않은 총선이 있다. 책임감 없고 무능력하며 부패한 국회를 국민을 위해 일하는 국회로 바꾸는 것은 우리의 손에 달려 있다. - 박영암/ 광주시 북구 우산동 [독자만화] 이성렬 ddiry@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