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열린우리당 김성호 의원이 현역 국회의원으로는 처음으로 국민경선에서 탈락한 사실은 매우 당황스러운 일이다. 무엇보다 젊고 개혁적이며 의욕적인 그는 열린우리당 지지자들에게 ‘매우 호감이 가는 후보’ 중 한명이었기 때문이다. 그의 활동이 정치에 관심 있는 다른 지역 유권자들에게 끼칠 수 있는 영향이 적지 않을 터인데 그가 탈락하여 열린우리당과 그 지지자들 모두에게 아쉽게 되었다. 또한 ‘국민경선’이라는 민주적인 제도를 급작스럽게 실시하여 <한겨레21>에서 지적한 것처럼 여러 가지 문제점이 드러난 상태에서 그가 ‘패배’하여 더욱 아쉽다. 그러나 김성호 의원이 이에 반발하지 않고 경선 승복 의사를 밝은 것은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다. 국민경선제도는 분명 민주적 참여 제도이고, 시작 과정에서 문제가 드러났다고 참가자들이 이의를 제기하고 불복종하면, 어렵게 도입한 제도가 자칫 좌초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성호 의원은 아직 젊다. 그리고 이번에 보여준 그의 민주적 태도를 국민이 기억할 것이다. 그리고 다른 때에 그가 활동할 기회를 얻을 수도 있을 것이니 남은 의정 활동 열심히 해주길 기대한다. - 김신영/ 광주시 동구 호남동 여성을 생각하는 ‘대안생리대’ 대안생리대를 알리는 피자매연대의 이야기는 오늘날 우리 여성들이 꼭 읽어봐야 하는 글이란 생각이 들었다. 사소한 생리대 하나에 우리 사회의 문제점들이 얼마나 많이 숨겨져 있단 말인가. ‘깨끗함’과 ‘편리함’만을 강조한 대기업들의 눈가림 광고가 여성의 몸을 해치는 ‘독’을 만들어내고 있음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이제 우리도 남성 중심의 경제 체제에서 하나씩 하나씩 벗어나야 한다. 그와 동시에 더 이상 여성들이 지나친 상업주의에 ‘자신도 모르게’ 피해를 보지 않도록 대책을 시급해 마련해야 할 것이다. 대안생리대도 그러한 노력의 일부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이러한 노력들이 더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 김나영/ 부산시 남구 대연동 이공계 정치인이 필요하다 ‘한나라당 공천, 이공계 홀대?’를 읽어보니 이공계 학자나 연구자들이 흘린 피와 땀의 결정체가 많음에도 여전히 홀대를 받는 모양이다. 이공계 출신들이 홀대받고 있다는 지적은 전부터 있었지만 제대로 된 해법은 나오지 않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국회의원 273명 중 이공계 출신 의원은 5% 미만이다. 총선을 앞두고 각 정당은 여성표를 의식해 비례대표 의석 50% 할당 등의 공약을 내놓았으나, 이공계 출신에게 일정 지분의 의석을 할당하겠다는 정당은 없다. 이공계 기피 현상이 거론될 때마다 이공계를 살려야 한다고 말하면서도 정작 여야 정치인들이 머리를 맞대고 실효성 있는 이공계 육성 대책을 강구했다는 소식은 듣지 못했다. 각 정당은 전문성을 바탕으로 한 비례대표제 본래의 취지를 살려 이공계 출신 전문가 상당수를 국회의원으로 영입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그래야 이공계를 살리는 실효성 있는 과학 입법의 발의가 가능하고, 자라나는 2세들이 꿈과 희망을 가지고 이공계를 지원하도록 유도할 수 있지 않겠는가. 근시안적인 미봉책으로 이공계 기피 현상을 해결하려 한다면 절망만 있을 뿐이다. 지금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눈앞의 당근이 아니라 이공계의 미래에 대한 확실한 보장이다. 날로 발전하는 정보기술과 첨단과학에 대처하는 입법을 올바르게 하기 위해서 전문성을 지닌 국회의원이 필요하다. - 장삼동/ 부산시 사하구 신평동 아시아의 미래를 읽는다 ‘2004 아시아를 빛낼 17인’을 잘 읽었다. 지금까지 각종 부정부패와 이념갈등에 의한 민족전쟁으로 내일을 꿈꿀 수 없던 아시아가 이제는 미래의 비전과 도전을 눈앞에 둔 시점에서, <한겨레21>이 평범하지만 힘있게 떠오르는 젊은 17인을 소개한 것은 시의적절하다고 본다. 특히 이들 중 유독성 쓰레기와의 전면전을 통해 대안을 추구하는 인도의 마두미타 둣타, 경제 부패의 고리를 끊어 투명성 제고에 힘쓰는 인도네시아의 린 체 웨이, 컴퓨터를 통해 아랍을 변화시키려는 요르단의 라에드 네쉐이왓, 아랍 안정과 평화의 안전핀인 팔레스타인의 잠재적 지도자로 부상한 마르완 바르고티 등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들에게서 발견할 수 있는 공통된 화두는 아시아적 가치로 부상하고 있는 환경보호, 인권과 평화, 그리고 순수한 열정들이다. 또한 그들은 아시아의 미래는 밝다는 것을 보여주는 산증인이란 점에서도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제 아시아는 다양한 종교와 민족들이 보여주는 스펙트럼에서 융화와 조화를 모색하는 단계에 진입했다고 볼 수 있다. 이런 가운데 우리 젊은이들도 아시아 커뮤니티 속에서 한국의 위상을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길 바란다. - 이광재/ 서울시 성북구 종암동 청년들의 정치참여를 기대한다 ‘대학생 당원 눈에 띄네’를 읽고 15년 전 대학시절 부정선거 감시단 활동을 했던 때가 떠올라 반가웠다. 참여정부가 말하는 ‘개혁’은 아직 민초들에게 실감나지 않고 태풍 ‘매미’의 아픈 상처가 가시지도 않았는데, 연일 터져나오는 정치 비리와 횡포가 극에 달한 난장판 국회를 보면 구태정치에 신물이 난 유권자의 무거운 발걸음을 투표장으로 옮기는 일은 쉽지 않아 보인다. 그래서 이번 총선을 향한 대학생들의 적극적이고 참신한 활동을 더욱더 기대하게 된다. 깨끗한 선거를 만들어내고 선거를 축제의 장으로 만들어가는 일은 참으로 힘들지만 청년들이 나선다면 그래도 희망은 있다. 청년층의 유쾌한 선거운동 속에서 냉담한 유권자들의 표정이 조금이나마 밝아지고 한표에 희망을 담아 투표장으로 갈 수 있으면 좋겠다. 당원 활동을 하든, 투표참여 운동을 하든 무엇이든 좋다. 역사가 증명하듯 청년들이 나라를 걱정하고 나서면 희망이 생기게 된다. -이명윤/ 경남 통영시 미수동 영화 <미소>에 미소짓는다 영화 <미소>는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드문 예술영화이다. 기존의 예술영화들이 독자의 이해를 구하지 못하는 무리한 설정과 고차원의 장치로 일관했다면, 영화 <미소>는 인간 심연의 아픔을 가감 없이 철학적으로 그려냈다는 데에서 후한 점수를 줄 수 있다. 이 영화는 2003년 서울여성영화제의 개막작으로 뽑힐 만큼 ‘여성이란 무엇인가’라는 근원적 물음에 답을 제시하는 페미니즘 영화이다. 하지만 인간의 정체성을 훼손하는 ‘얼짱 신드롬’이 일어나는 요즘, 이 영화는 표면적인 아픔을 겪고 있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이름 모를 병에 시달리는 사람들에게 공감을 주는 보편성이 있다. 정체성의 혼란 속에서 고통받는 현대인들이라면, 이 영화 한편에 미소를 지을 수 있을 것이다. 미소를 잃어버린 우리는 이 영화에서 다시 미소짓는 법을 배울 것이다. 미술치료사인 필자 박승숙씨의 방황과 고뇌로 채운 젊은 날들 또한 <한겨레21> 독자가 영화 <미소>를 보는 데 많은 보탬이 되리라 생각한다. - 김주현/ 서울시 종로구 인의동 [독자만화] 이성렬 ddiry@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