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정한 절차를 거쳐 올바르게 집행돼야 할 5조6천억원의 국가연구개발비가 산업자원부, 과학기술부, 정보통신부 등 주무부처에서 일부 비리 과학자들의 호주머니를 불려주고, 평가기관의 일부 연구원들이 교수들에게서 엉터리 박사학위를 받는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다니 기가 찰 노릇이다. 국가연구개발비의 집행과 평가를 자신들이 모두 하는 기형적인 구조를 근본적으로 고치지 않는 한 뿌리 박힌 유착과 비리의 고리를 끊기 어렵다. 개발비도 자금이 남으면 쓸데없이 아무 업체에나 지급되고, 평가위원회는 관료들에 의해 좌지우지되고 있다니 기술한국의 미래가 암담하다. 연구자와 평가기관 관계자들의 도덕적 해이 현상을 개선하고, 국가연구개발 사업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확보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시급히 마련해야 이공계의 인재와 미래 기술한국을 살릴 수 있다. -박갑성/ 부산시 동구 초량동 사라지는 바닷모래 정부는 무엇하나 인천 앞바다 옹진군 해역의 무분별 모래채취 현장에 관한 기사를 읽었다. 고운 모래사장 여기저기가 파이면서 돌들이 뒹구는 황량한 자갈밭으로 변해버린 현실…. 이대로 수수방관한다면 백사장이 황폐화되고 어장 피해도 엄청날 것이다. 정부에서는 한시바삐 골재 자원의 중요성을 부각시키고 모래의 무분별한 채취를 통제하는 전담 기구를 직접 설치하여 운영하였으면 하는 바람이다. 어장과 생태계 파괴를 언제까지 수수방관할 것인가. 당국의 무책임한 행동을 이해할 수 없다. -엄인정/ 경남 진해시 경화동 DJ-노 공조로 북한과 관계개선을 참여정부가 출범한 이래 DJ가 해야 할 일은 과연 무엇일까? 햇볕정책의 성공으로 남북정상회담을 성사시킨 김대중 전 대통령은 북한과의 우호적 관계를 다시 만들어놓은 대통령이다. 김정일 국방위원장 또한 그를 달리 볼 것이 분명하다. 양심고백을 한 김근태 의원이 DJ에 강한 신뢰를 보이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것은 바로 DJ의 대북정책이 누구보다도 굳은 정도의 길을 걸어왔기 때문이 아닐까? 김근태 의원의 말을 빌려 얘기하자면 노 대통령은 북한과의 관계에 진지하게 관심 가져볼 기회가 적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므로 경험 많은 DJ는 북핵 문제와 북한과의 우호적 관계를 위해 노 대통령을 힘껏 밀어주어야 한다. 하지만 전 대통령인 DJ를 특사로 보낸다고 하여 어느 정도의 성과를 가져올 것인가는 별개의 문제다. 이는 노 대통령이 어떻게 DJ를 대하고 상황을 진척시켜나가느냐가 관건이다. 앞으로 노 대통령이 북한과의 관계 해결에 있어 어떤 해법을 가지고 나올지 관심 있게 지켜보아야 할 것이다. -김주남/ 전남 순천시 풍덕동 화페에서 선덕여왕을 볼 수 있다면 디지털 사기열전 ‘선덕여왕을 만나고 싶다’를 감히 여러 독자들에게 추천한다. 언뜻 제목만 봐서는 글을 짐작하기 힘들지만 다 읽고 나면 아마 ‘선덕여왕’을 화폐 속에서 무척 보고 싶은 충동을 느낄 것이다. 이제 더 이상 우리 사회는 남성들이 주도하는 사회가 아니며 그렇게 만들 수도 없다. 여권신장을 논하는 자체가 진부하다고 느껴지는 요즘이다. 그런데 화폐인물은 아직 남성의 영역으로 남겨져 있다. 화폐가 남성의 전유물이 될 수 없는 이상, 화폐인물의 세계에 세워진 남성의 벽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이 글에서 보여지는 선덕여왕은 당나라·백제·고구려 등 여러 나라의 틈바구니 속에서, 대내적으로 종교를 통해 국가를 단합시키고 대외적으로는 탁월한 외교전략으로 고구려·백제 동맹에 맞서 나라를 유지했다. 이러한 국가 통치 스타일과 업적은 영국의 엘리자베스 여왕에 뒤질 게 없다. 화폐 속 인물이 보여주는 사회·경제적인 영향을 고려했을 때, 우리는 이 기사에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이화준/ 전남 해남군 해남읍 청소년들에게 성장의 기회를 유현산 기자의 학교! ‘행동하는 청소년’을 읽고 우리의 청소년들이 학교에서 너무나 많은 통제와 제약을 받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직 학습만 권장하고 자치활동이나 동아리 활동은 제한하거나 아예 금지하는 학교가 허다하다. 청소년들은 학교에서의 자치활동을 통해 자립심과 협동심, 리더십, 사회 적응력을 배울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학교는 자치활동을 하면 사고가 날까 두려워하고 있다. 또한 학교뿐 아니라 가정의 부모들도, 교육행정 당국들도 기피하고 있다. 한창 두뇌회전이 빠르고 민첩하며 활동적이고 무한한 가능성이 있는 청소년 시절에 다양한 클럽활동을 하고 더 많은 것을 경험해야 하는데, 가정과 학교, 교육당국이 모두 교과 외 동아리나 특별활동을 억제하거나 금지하고 있으니, 학생들이 갈 곳이 별로 없고 학교생활에 흥미도 제대로 가지지 못하여 안타깝다. 이대로는 절름발이 교육이 되지 않을까 걱정스럽다. 학생들이 더 많이 현장을 체험하고, 다양한 활동을 통해서 스스로 깨닫고 배우는 계기를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우향화/ 부산시 사하구 신평동 진정 강고한 ’구조’는 ‘구조를 생각하라’라는 글을 잘 읽었다. 그러나 노무현 대통령을 향한 지지와 반대를 ‘부흥회’ ‘무당’으로 단순 비교하는 것은 조금 무리라 생각된다. 노 대통령을 그처럼 열광적으로 지지하는 세력은 기껏해야 한줌밖에 되지 않으며, 그들은 벌써 수많은 비판과 견제 속에 놓여 있다. 그러나 반대세력은 권력과 금력에다 언론까지 상당 부분 틀어쥐고 있다. 비판과 견제 속에 놓여 있는 집단과 전혀 그렇지 못한 집단을 동일선상에 놓고 비교할 수는 없는 법이다. 이들 반대세력의 뿌리에는 거대한 ‘수구냉전주의’ ‘성장제일주의’ 등 한국 사회의 퇴행적 이데올로기가 놓여 있다고 생각한다. 노 대통령에 대한 ‘무조건적 비판’이 아니라 한국 사회의 ‘개혁적 대통령’이라면 누구나 맞아야 하는 ‘수구적 저항’인 셈이다. 이것이 한국 사회의 강고한 ‘구조’라고 나는 생각하는데, 왜 이같은 사실을 스쳐보고 ‘구조를 생각하라’며 한발 물러서는지 모르겠다. - 박경숙/ 광주시 북구 운암동 [독자만화] 이성렬 ddiry@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