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문제 다룬 표지이야기 가장 인상적… 월드컵에 너무 집중하는 것은 아닌가
5월의 ‘히트작’은 408호 표지이야기 ‘제3의 계급 비정규직’이었다. 참석한 위원 전원이 가장 인상깊은 기사로 꼽을 만큼 반응이 좋았다. 특히 직장을 다니는 위원들은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고 입을 모았다. 학생인 승인 위원은 호텔 아르바이트 경험을 털어놓으며 ‘기자가 뛰어든 세상’에 호텔 비정규직 노동자 체험을 실어달라고 주문했다. 그러나 구가인 위원은 대안적인 사례 제시가 불충분했다며, 외국의 경우까지 포함해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한 사례를 실어달라고 요청했다. 그 외에도 409호 특집 ‘새엄마·새아빠를 당당하게’, 408호 특집 ‘여성정치와 그 적들’, 407호 한-베 평화공원 기공식 기사 등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일부 위원들은 비록 국가적인 행사이긴 하지만, 월드컵을 계속 표지이야기로 다루는 데 우려를 나타냈다. 월드컵 열기에 감춰진 여러 사회문제들을 적극적으로 드러내주는 것이 <한겨레21>의 역할이라는 지적이다. 또한 성남 시의회 선거운동원으로 활동하는 박경남 위원과 국회의원 비서관 남광우 위원은 현장을 직접 겪어보니 지방선거판이 놀라울 정도로 부패해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선거 뒤에라도 지방선거를 점검하고 비판할 수 있는 기획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백대현: 410호 특집 ‘수도권 혈투 종잇장 승부’에서 이문옥 후보를 다른 후보들과 같은 비중으로 다룬 것은 긍정적이라고 봅니다. 그런데 왜 수도권만 다뤘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우리나라의 중앙집중화 문제에 대해서는 다들 인식을 하는데 이런 기사를 읽을 때는 당연히 수도권이 관심사니까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물론 부산 같은 지역은 조금 대세가 기울었기 때문에 그럴 거라고 생각은 하지만 특집기사로 수도권만 다룬다는 건 다시 생각해봐야 합니다. 발로 뛰는 기사는 항상 멋있는 것 같아요. 410호 움직이는 세계 이스라엘 르포가 그렇습니다. 하지만 메인 기사만 읽다 보면 이스라엘 쪽 시각만 다룬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국제축구연맹(FIFA) 집행부 선거에서 블라터가 다시 회장이 됐는데요, 이건 어떻게 보면 인종차별적인 시각에서도 문제가 될 것 같아요. 문화면이나 스포츠, 월드컵면에서 다뤄볼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냄비언론에 대한 얘기도 한번 더 하면 좋겠어요. 예전에는 히딩크에 대한 비판을 그렇게 하더니 이제는 세계축구의 전도사가 돼버렸잖아요. 이런 면에서는 <한겨레21>도 자유로울 수 없다고 생각해요. 예전 기사와 비교하면서 비판해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 의료계에 대한 기사가 너무 없어요. 우리나라 의료현실에 대한 기사를 써주면 좋겠어요.
이동화: 409호 특집 ‘새엄마·새아빠를 당당하게’가 좋았습니다. 제 주변에도 이혼한 친구들이 꽤 되니까 남의 일 같지 않더라고요. 407호 경제면 이재현 제일제당 회장 얘기가 나왔는데 똑같은 아이템을 <참여사회>도 다뤘어요. 하지만 <참여사회>는 이재현 회장이 현재 상황에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했다는 식으로 비판적으로 썼어요. <한겨레21> 은 그걸 결단이었다고 얘기하더군요. <한겨레21>만 본 사람은 이재현 회장이 사회적 책임을 생각하는 좋은 분이라고만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이면에 있는 상황에 대해 더 설명해주는 게 좋았을 겁니다. 410호, 411호는 계속 월드컵을 표지로 다뤘는데 국가적인 대행사지만 너무 집중하는 건 별로 안 좋더라고요. 책을 넘기다 보면 목차가 여러 쪽 넘겨야 나옵니다. 언제나 목차를 먼저 보는데, ‘만리재에서’와 목차는 바로 연결돼서 앞으로 넣어주면 좋겠습니다. 휴, 평가 차례만 오면 스트레스 많이 받아요. (웃음) 박경남: 지방선거에 저도 운동원으로 참여하다 보니까 현장에서 굉장히 많은 문제들이 보입니다. 부정선거로 볼 수 있는 사건들이 현장에서는 엄청나게 많이 일어나고 있어요. 이제까지 계속 그런 게 관행으로 자리잡다 보니까 뿌리는 사람뿐 아니라 요구하는 사람들이 더 많은 거예요. 정말 파리떼처럼 몰려들어요. 이 기회에 한몫 잡자는 거죠. “일당 5만원이면 열흘로 계산하면 얼마, 어디는 그보다 더 준다”는 얘기도 들려요. 정말 부끄럽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정말 우리가 이번 선거에서 반성하게끔 하는 취재를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기자가 뛰어든 세상’에서 선거관리위원회 체험도 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도의회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시의회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반말을 써요. 그럼 그 위는 더 심하겠죠. 이게 정말 풀뿌리 민주주의인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예요. 선거판을 보면서 우리가 가장 중요한 것을 잃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승인: 베트남 공원 기사가 기억에 남았어요. 기공식은 했으니 이제 어떻게 독자들과 함께 추진해나갈 것인가 그런 고민을 좀 하면 좋겠어요. 부재자 투표를 하고 싶은데 신고기간이 나흘밖에 되지 않아요. 저는 그걸 셋쨋날에 우연히 스포츠 신문을 보다가 알았어요. 신고하려고 동사무소 가서 서류 보고 이러는데 불편하더라고요. 전체적으로 우리나라 선거제도에 대한 얘기를 좀 해주면 좋겠어요. 그리고 성폭행 기사는 저희 학교에서도 있던 일인데, 저희 학교 내에서는 이슈화가 못 됐어요. 성폭행 소식을 접하거나 직접 당한 학생들은 크게 상처를 받고 사회에 나가도 이렇지 않을까 두려움도 느낄 것 같아요. 비정규직에 관한 기사도 있었는데 기자가 뛰어든 세상에서 호텔 아르바이트 체험을 한 적 있었나요? 저는 호텔 아르바이트를 한 지 8개월 정도 됐는데 처음엔 호텔에 비정규직이 많은지 몰랐어요. 진짜 일을 해보니까 정말 이건 비정규직이 많을 수밖에 없는 일이구나 하는 생각을 했어요. 관광업계 파업 얘기도 있는데 한번 시도해보면 좋겠어요. 여기자가 가면 안 돼요, 너무 힘들어요. (웃음) 저는 성 안 쓰기 운동을 하는데 지난번 독자편집위원회 기사가 나온 뒤 사람들이 성이 뭐냐고 많이 물어요. 아, 이거 내가 먼저 설명해야 했는데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성 안 쓰기 운동뿐 아니라 여성운동이든 사회운동이든 좀더 직접 실천할 수 있는 움직임을 많이 보여주면 좋겠어요 고송석: 논단에서 외부 필자가 쓰는 글의 깊이와 무게에 근거해서 ‘만리재에서’를 봤거든요. 편집장님은 글을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게 쓴다는 생각은 드는데 과연 깊이가 있는지는 의문이에요.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을 쓴 신영복 선생님은 몇몇 에세이에서 평이하게 쓰면서도 구석구석 예리함이 느껴지거든요. 하나의 사안에 대해 인문학적 시각에서 다양한 해석이 ‘만리재에서’를 통해 보여주면 좋겠어요. 어떤 하나의 비평적 시각을 유지하는 건 뭐라고 할 수 없지만, 너무 단조로운 비판은 좋지 않아요. 이때까지 주류언론에서 다루지 않은 세계에 대한 발굴과 공개, 비판이 지금도 없진 않지만 더 깊이 있게 다루면 좋겠네요. 구가인: 비정규직 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좀더 구체적인 사례를 많이 보여주면 좋겠어요. 스웨덴 산별노조의 연대임금전략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있어요. 좀더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주면 이런 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이 있는데 몰랐구나 하면서 사람들이 알게 될 것 같아요. 그리고 여성정치와 그 적들도 되게 좋았어요. 그 기사에 이은 아시아 네트워크 기사도 좋았고요. 아시아 내부의 여성지도자 문제 등을 잘 드러내줘서 고마웠어요. 또 ‘새엄마·새아빠를 당당하게’, ‘다른 월드컵을 찾아서’도 좋았어요. 그런데 월드컵 얘기가 너무 부담스러워요. 저는 솔직히 축구를 싫어해요. 411호는 그래도 재미있게 읽었는데 410호 ‘장외 월드컵’은 그냥 정보전달 수준이더라고요. 그럴 바에야 돈이 좀 들더라도 가이드북 형식으로 만들면 좋았겠다고 생각했어요. 남광우: 410호 이슈추적에서 검찰의 홍걸씨 비리수사를 다룬 ‘숨은 비리 찾아 삼만리’라는 기사는 삼만리치고는 좀… 기사내용을 보면 삼십리 정도로 해야. (웃음) 부패에 대한 문제는 우리 사회에서 가장 청산돼야 할 과제 중 첫 번째임에도 구조적인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논의가 잘 안 된 것 같아요. 적극적으로 모색해보면 좋겠네요. 올 한해의 과제로 설정해 <한겨레21>이 적극적으로 달려들어보면 어떨까 하는 게 제 생각입니다. 408호 사람과 사회 ‘좋은 아빠, 그 고달픈 희망’을 재미있게 읽었어요. 저도 아빠니까요. 좋은 아빠가 되고 싶어하는 소망은 모두가 마음속에 있지만 어려운 일이죠. 대의민주주의가 갖는 본질적인 한계나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요. 단순히 절차가 정당하다고 결과까지 정당화될 수 없을 때도 많거든요. 투표율이 낮으면 선거로 선출된 대표자도 정당성을 가질 수 없다고 생각해요. 그럴 때 대의민주주의의 한계 같은 부분도 한번 도발적으로 문제 제기를 해서 그 한계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살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지방선거가 끝나면 근본적으로 한번 되돌아볼 필요가 있어요. 저도 지방선거판을 실제로 겪어보니 회의가 많이 드네요. 지방선거 평가를 냉정하게 한번 해보고, 더 심층적인 부분도 짚어봤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유현산 기자 bretolt@hani.co.kr

사진/ 위원들은 5월 한달간 가장 좋은 기사로 408호 표지이야기 ‘제3의 계급 비정규직’을 꼽았다. 우리 사회의 노동 현실을 가장 잘 보여준 기사라는 평이다.
이동화: 409호 특집 ‘새엄마·새아빠를 당당하게’가 좋았습니다. 제 주변에도 이혼한 친구들이 꽤 되니까 남의 일 같지 않더라고요. 407호 경제면 이재현 제일제당 회장 얘기가 나왔는데 똑같은 아이템을 <참여사회>도 다뤘어요. 하지만 <참여사회>는 이재현 회장이 현재 상황에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했다는 식으로 비판적으로 썼어요. <한겨레21> 은 그걸 결단이었다고 얘기하더군요. <한겨레21>만 본 사람은 이재현 회장이 사회적 책임을 생각하는 좋은 분이라고만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이면에 있는 상황에 대해 더 설명해주는 게 좋았을 겁니다. 410호, 411호는 계속 월드컵을 표지로 다뤘는데 국가적인 대행사지만 너무 집중하는 건 별로 안 좋더라고요. 책을 넘기다 보면 목차가 여러 쪽 넘겨야 나옵니다. 언제나 목차를 먼저 보는데, ‘만리재에서’와 목차는 바로 연결돼서 앞으로 넣어주면 좋겠습니다. 휴, 평가 차례만 오면 스트레스 많이 받아요. (웃음) 박경남: 지방선거에 저도 운동원으로 참여하다 보니까 현장에서 굉장히 많은 문제들이 보입니다. 부정선거로 볼 수 있는 사건들이 현장에서는 엄청나게 많이 일어나고 있어요. 이제까지 계속 그런 게 관행으로 자리잡다 보니까 뿌리는 사람뿐 아니라 요구하는 사람들이 더 많은 거예요. 정말 파리떼처럼 몰려들어요. 이 기회에 한몫 잡자는 거죠. “일당 5만원이면 열흘로 계산하면 얼마, 어디는 그보다 더 준다”는 얘기도 들려요. 정말 부끄럽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정말 우리가 이번 선거에서 반성하게끔 하는 취재를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기자가 뛰어든 세상’에서 선거관리위원회 체험도 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도의회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시의회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반말을 써요. 그럼 그 위는 더 심하겠죠. 이게 정말 풀뿌리 민주주의인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예요. 선거판을 보면서 우리가 가장 중요한 것을 잃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승인: 베트남 공원 기사가 기억에 남았어요. 기공식은 했으니 이제 어떻게 독자들과 함께 추진해나갈 것인가 그런 고민을 좀 하면 좋겠어요. 부재자 투표를 하고 싶은데 신고기간이 나흘밖에 되지 않아요. 저는 그걸 셋쨋날에 우연히 스포츠 신문을 보다가 알았어요. 신고하려고 동사무소 가서 서류 보고 이러는데 불편하더라고요. 전체적으로 우리나라 선거제도에 대한 얘기를 좀 해주면 좋겠어요. 그리고 성폭행 기사는 저희 학교에서도 있던 일인데, 저희 학교 내에서는 이슈화가 못 됐어요. 성폭행 소식을 접하거나 직접 당한 학생들은 크게 상처를 받고 사회에 나가도 이렇지 않을까 두려움도 느낄 것 같아요. 비정규직에 관한 기사도 있었는데 기자가 뛰어든 세상에서 호텔 아르바이트 체험을 한 적 있었나요? 저는 호텔 아르바이트를 한 지 8개월 정도 됐는데 처음엔 호텔에 비정규직이 많은지 몰랐어요. 진짜 일을 해보니까 정말 이건 비정규직이 많을 수밖에 없는 일이구나 하는 생각을 했어요. 관광업계 파업 얘기도 있는데 한번 시도해보면 좋겠어요. 여기자가 가면 안 돼요, 너무 힘들어요. (웃음) 저는 성 안 쓰기 운동을 하는데 지난번 독자편집위원회 기사가 나온 뒤 사람들이 성이 뭐냐고 많이 물어요. 아, 이거 내가 먼저 설명해야 했는데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성 안 쓰기 운동뿐 아니라 여성운동이든 사회운동이든 좀더 직접 실천할 수 있는 움직임을 많이 보여주면 좋겠어요 고송석: 논단에서 외부 필자가 쓰는 글의 깊이와 무게에 근거해서 ‘만리재에서’를 봤거든요. 편집장님은 글을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게 쓴다는 생각은 드는데 과연 깊이가 있는지는 의문이에요.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을 쓴 신영복 선생님은 몇몇 에세이에서 평이하게 쓰면서도 구석구석 예리함이 느껴지거든요. 하나의 사안에 대해 인문학적 시각에서 다양한 해석이 ‘만리재에서’를 통해 보여주면 좋겠어요. 어떤 하나의 비평적 시각을 유지하는 건 뭐라고 할 수 없지만, 너무 단조로운 비판은 좋지 않아요. 이때까지 주류언론에서 다루지 않은 세계에 대한 발굴과 공개, 비판이 지금도 없진 않지만 더 깊이 있게 다루면 좋겠네요. 구가인: 비정규직 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좀더 구체적인 사례를 많이 보여주면 좋겠어요. 스웨덴 산별노조의 연대임금전략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있어요. 좀더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주면 이런 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이 있는데 몰랐구나 하면서 사람들이 알게 될 것 같아요. 그리고 여성정치와 그 적들도 되게 좋았어요. 그 기사에 이은 아시아 네트워크 기사도 좋았고요. 아시아 내부의 여성지도자 문제 등을 잘 드러내줘서 고마웠어요. 또 ‘새엄마·새아빠를 당당하게’, ‘다른 월드컵을 찾아서’도 좋았어요. 그런데 월드컵 얘기가 너무 부담스러워요. 저는 솔직히 축구를 싫어해요. 411호는 그래도 재미있게 읽었는데 410호 ‘장외 월드컵’은 그냥 정보전달 수준이더라고요. 그럴 바에야 돈이 좀 들더라도 가이드북 형식으로 만들면 좋았겠다고 생각했어요. 남광우: 410호 이슈추적에서 검찰의 홍걸씨 비리수사를 다룬 ‘숨은 비리 찾아 삼만리’라는 기사는 삼만리치고는 좀… 기사내용을 보면 삼십리 정도로 해야. (웃음) 부패에 대한 문제는 우리 사회에서 가장 청산돼야 할 과제 중 첫 번째임에도 구조적인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논의가 잘 안 된 것 같아요. 적극적으로 모색해보면 좋겠네요. 올 한해의 과제로 설정해 <한겨레21>이 적극적으로 달려들어보면 어떨까 하는 게 제 생각입니다. 408호 사람과 사회 ‘좋은 아빠, 그 고달픈 희망’을 재미있게 읽었어요. 저도 아빠니까요. 좋은 아빠가 되고 싶어하는 소망은 모두가 마음속에 있지만 어려운 일이죠. 대의민주주의가 갖는 본질적인 한계나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요. 단순히 절차가 정당하다고 결과까지 정당화될 수 없을 때도 많거든요. 투표율이 낮으면 선거로 선출된 대표자도 정당성을 가질 수 없다고 생각해요. 그럴 때 대의민주주의의 한계 같은 부분도 한번 도발적으로 문제 제기를 해서 그 한계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살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지방선거가 끝나면 근본적으로 한번 되돌아볼 필요가 있어요. 저도 지방선거판을 실제로 겪어보니 회의가 많이 드네요. 지방선거 평가를 냉정하게 한번 해보고, 더 심층적인 부분도 짚어봤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유현산 기자 bretolt@hani.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