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을 위해 눈을 부릅뜨겠다”
22기 독자편집위원회 포부
 등록 : 2011-07-21 16:52 수정 : 2011-07-21 17:33
김아무개 금융전문매체에서 기자로 일한 지 1년이 좀 넘었다. 주요 종합지의 경제면과 경제전문지를 매일같이 보며 산다. 이런 매체들에는 진보적 담론이 전혀 나오지 않는다. 그래서 <한겨레21>을 본다. 경제 분야의 여론은 이 사회의 주류가 점령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겨레21>이 분발해줬으면 하는 이유다. 경제면에 대한 의견을 많이 낼 수 있도록 다른 매체와 비교하며 꼼꼼히 읽겠다.
 
김종옥 7~8년 전 독편위에 참여했었다. 그로부터 지금까지 삶의 영역이 일정한 방향성을 갖고 확장되기도 하고 좀더 깊숙한 곳으로 옮아가기도 했다. 다시 합류하니 그때와 마찬가지로 여전히 최연장자다. 그때는 언니, 누나였으나 지금은 선생님으로 불리는 게 차이다. 지금 이 세상에는 유감이고, 후배 세대에게는 미안하다. 그 마음을 가지고 항상 젊은 <한겨레21>에 다시 참견하러 나섰다. 그러나 여전히 참견보다는 배우는 게 더 많을 테지만.  
 
류하경 법학전문대학원에 재학 중이다. 법학 공부에 주력하다 보니 학부 시절보다 세상살이 소식에 둔감해지는 것 같다. 그렇지만 <한겨레21>은 꼬박꼬박 읽고 있다. <한겨레21>은 도서관에 종일 박혀 있는 내가 이웃들의 삶에서 시선을 놓지 않도록 도와주는 가장 크고 밝은 창이다. 무지몽매한 독자지만 혹여 한겨레가 어둠 속에서 길을 잠시 헤맬 때 가끔은 날이 서기도, 가끔은 옹졸해 보이기도 하는 직언으로 <한겨레21>에 작은 힘이 되고자 한다.
  
박소영 정치외교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이다. 늘 읽기만 하던 <한겨레21>에 내 말과 글이 실리고 기자들에게도 전해진다는 것이 무척이나 기쁘고 영광이다. <한겨레21>은 내가 함께 어울려 자라온 친구 같은 존재이기에, 그를 ‘낯설게 보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내 친구의 약점과 매력을 잘 찾아낼 수 있도록 눈을 부릅뜨겠다. 그와 나의 성장을 위해서, 우리의 우정을 위해서. 
 
 
 손웅래  경영학과 2학년에 재학 중이다. <한겨레21>은 나를 깨워주는 잡지다. 내 생각과 의식을 깨워주고, 배달돼 오는 날이면 밤잠을 깨운다. 논리적인 글을 읽는 재미, 다른 언론이나 매체에서 읽기 힘든 사건, 관점을 접하는 재미가 날 애독자로 만들었다. <한겨레21>이 발전하는 데 내가 도움이 된다면 정말 보람 있을 것이다. 앞으로 6개월은 ‘발전적인 비판’을 위해 더 치열하게 읽도록 하겠다. 
 
유미연  대학 새내기다. 독편위 지원서에 지원 이유를 쓸 때, 김수영 시인의 ‘눈’을 인용하며 <한겨레21>에 부탁하듯 썼다. 부디 자유롭게 ‘기침’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그 부탁을 들어준 <한겨레21>에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독편위라는 귀한 자리에서, 진정한 ‘기침’ 외에도 더 많은 것들을 배워나가겠다. 
유지향 대학 4학년에 재학 중이다. 읽을거리가 넘쳐나는 세상이다. 정작 읽을 만한 것을 찾긴 힘들지만 말이다. 그중 <한겨레21>은 이웃의 소소한 이야기부터 굵직한 특종까지 두루 담긴 가치 있는 매체다. 그런 매체에 내 감상과 평가, 칭찬과 질책을 고스란히 전달할 수 있음을 감사하게 생각한다. 나는 참 운이 좋은 독자다. 신중하고도 날카롭게 독자의 목소리를 전하도록 노력하겠다. 
 
정은진 출판사에 다니는 29살 직장인이다. <한겨레21>에, 그리고 내가 발 딛고 있는 이 땅에 두 눈 크게 뜨고 사랑을 표현하겠다. 일단 <한겨레21> 정독으로 그 첫발을 내딛는다. 이젠 전처럼 설렁설렁 읽지 못할 테니 살짝 아쉽기도 하다. <한겨레21>한테서 20대를 즐겁고 알차게 마무리할 수 있는 선물을 받은 거 같아 기쁘다. 재수 끝에 <한겨레21> 독편위원이 됐다. 신중하게 뽑아준 만큼 신중하게 활동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