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랄한 비판 쏟아진 독자편집위원회 두 번째 회의… “뻔한 시각 용납하지 않겠다”
“좋은 기사는 없었나요? 이거 너무하신 거 아닙니까.”
새롭게 ‘기자청문회’까지 신설하고 의욕적으로 시작한 2기 독자편집위원회의 두 번째 회의.
첫 회의 때 너도나도 <한겨레21>의 골수팬임을 자부하던 사람들이 이제는 “우리 사랑의 방식은 신랄한 비판이어야 한다”라고 ‘도원결의’라도 한 것 같다. 다양한 의견을 활발히 내는 것은 물론, 기자보다 더한 비판적 시각으로 주요 기사에 대해 나름대로 느끼는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저희가 비판한 기사들 빼고는 다 좋은 기사예요.” 기자의 ‘투정’을 달래기 위해선지 위원들은 마지막에 이 한마디를 덧붙였다.
전반적으로 가장 좋은 평을 얻은 기사는 355호 특집 ‘계엄치하 부평… 실성한 경찰’이었다. 대우자동자 해고노동자들의 억울함과 고통을 시의적절하게 잘 다뤘을 뿐만 아니라 경찰의 입장도 무조건 배제하지 않았다는 평가였다. 353호 표지이야기 그레이 로맨스를 다룬 ‘노인이여 꽃을 던져라’와 한국사회상의 문제를 다룬 354호 표지이야기 ‘명예의 과잉’도 참신한 발굴기사라는 점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다. 그러나 “노인문제를 너무 가볍게 다룬 것 아니냐”, “상에 대해 이미 아는 얘기들만 나왔다”라는 비판도 만만치 않았다. 가장 논란이 된 기사는 356호 표지이야기 ‘그들만의 청담동’이었다. 청담동에 대한 스케치에 그칠 뿐, 경제·사회·문화적 측면에 대한 깊이있고 비판적인 시각이 부족한 것 같다는 의견이 나왔다. 또한 ‘사회적인 난국’이라고 할 수 있는 최근 상황에서 굳이 청담동 이야기를 표지로 올려야 했는지에 대한 문제제기도 있었다.
위원들은 <한겨레21>만의 다른 시각을 계속 강조했다. 그들은 ‘뻔한 시각’을 용납하지 못한다. 같은 사안이라도 <한겨레21>만의 다른 시각으로 문제를 파헤치는 기사를 원하고 있는 것이다. 대부분의 위원들은 ‘한겨레적인 것’을 평가기준의 1순위로 두고 있엇다.
이번 회의에서 위원들은 다음 회의를 하기 전에는 따로 ‘합숙’을 하기로 합의했다. 변현단씨의 집이 그 ‘아지트’가 될 것 같다. 좀더 날이 선 비판을 위한 이런 ‘담금질’의 과정을 거치고 등장할 3차 회의가 기대되는 한편, 무서워지기도 하는 건 기자의 소심증 때문일까. 김현성: 356호 ‘그들만의 청담동’은 실망스러웠다. 이 기사에서 말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겠더라. 사실관계만 전달하는 것뿐이었다. 지나치게 정보전달 수준이 되지 않았나 하는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같은 호 특집인 이력서 잘 쓰는 법도 꼭 특집으로 들어갈 필요가 있나 싶었다. 넷 사이트 들어가면 이런 정보가 있는 수준인데 ‘넷세상’으로 다뤄도 충분하지 않았을까. 같은 호 정치면 ‘힘차게 달려라 통일호’도 마찬가지로 특정의원들의 활동을 그대로 실어주는 정도다. 그런 문제는 논란이 많은 걸로 알고 있다. 예를 들어 과연 그들이 북한으로 들어갈 수 있느냐 하는 그런 문제이다. 그런데 마치 이 기사에서는 이미 다 확정된 것처럼 하는데 이건 너무 ‘오버’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353호 로맨스 그레이를 다룬 표지이야기나 354호 표지이야기에서 상에 대한 문제를 제기한 것은 굉장히 신선했다. 그리고 이번에 문화 기사에서 ‘보지, 당당하게 말하자’ 같은 기사는 특집으로 해도 충분히 가치있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아이템 제안을 한다면 정상회담 이후 남북관계에 대해 변화된 양상들을 짚어보는 것도 시점상 좋지 않을까 싶다. 김장효숙: 노인문제에서 나이드신 분들이 다시 재혼할 때 조금은 안 좋은 시각을 가졌는데, 기사를 통해서 그분들 또한 사랑할 권리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 일본 교과서 문제는 다른 데서도 많이 얘기가 나왔는데, 조금 일찍 터뜨려줬으면 하는 생각이 있었다. 좀더 빨리 여론화했으면 하는 생각이다. 352호 표지이야기 ‘신화여 안녕’은 내가 만약 기자 입장에서 썼더라도 많이 혼란스러웠을 것 같다. 그러나 기자가 어떤 관점으로 썼는지 파악이 안 되더라. 좀 명확한 관점에서 썼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색깔’이라는 것을 특집으로 한번 다뤄줬으면 좋겠다. 예전 팬덤 현상 이야기할 때 팬클럽들이 들고 있는 풍선의 색깔에 따라서 어느 팬클럽인지도 알게 되고 고려시대에는 옷의 색깔에 따라서 그 사람의 등급이 나눠지기도 했었다. 색깔이 지금 가지는 의미는 무엇인가 하는 것을 다루고, 색깔에 대해 다양하게 얘기해 보는 기회를 갖는 것도 괜찮을 거라 생각한다. 유재수: 나는 언어청산을 주장하고 싶다. 대권, 킹메이커, 성역, 하사, 금일봉, 현대 왕자의 난, 삼성 황태자 이런 말을 가급적 안 썼으면 좋겠다. 전부 이상한 외래어이거나 비민주적의 의식을 드러내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영어도 너무 자주 나오는 것 같다. 대권이라는 말은 대통령선거 등으로 바꿀 수 있을 테고, 킹메이커라는 말은 일본식이고 영어에도 없는 이상한 말이다. 남우희: 353호 ‘명예의 과잉’이라는 표지 제목만 보고는 황홀했다. 어떤 얘기가 나올까 궁금했는데, 내가 아무래도 문화분야에 종사해서 그런지 다 아는 얘기가 나왔고 별로 신선한 게 없었다. 어떻게 보면 재미있게 읽을거리이긴 한데 명예를 좇는 인간들과 그러한 행태가 어떻게 파벌이나 엘리트주의를 확산시키는지 하는 얘기를 하려 했다면 이건 좀 맞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354호 ‘한홍구의 역사이야기’에서 머리가 잘린 사람을 들고 있는 끔찍한 사진 뒤에 필자의 웃는 사진이 오니까 이상하더라. (웃음) 지난달인가, <한겨레>에서 이효인씨와 허문영 기자가 한국영화에 대한 대담을 했다. 그걸 굉장히 재미있게 읽었는데 거기서 우리 사회가 이념 전쟁이나 세대 전쟁이 너무 불충분하게 이뤄진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한 대목이 기억난다. 나도 굉장히 공감을 했는데, <한겨레21>에서는 세대전쟁을 좀더 건강하게 터뜨리고 확실히 상대의 이야기를 들어보게 할 수 있는 그런 장을 만들어줄 순 없나 하는 생각을 했다. 나는 남녀가 확연이 구분된 이런 사회를 볼 때마다 중성이 아니라 탈성으로 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부모성을 같이 쓰기도 싫다. 그보다는 성을 아예 안 썼으면 좋겠다. 나는 이런 시각들로 문제를 바라보는 기사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카테고리 바깥에 완전히 나가 있는, 대립점을 피해버리는 그런 시각, 문제 설정 자체를 전복시켜버리는 시각이다. 변현단: 정치 기사가 마음에 안 든다. 너무 민주, 한나라당에 편중돼 있다. 요즘 정책정당으로서 나름대로 부각이 되고 있는 민주노동당에 대한 배려가 좀 있어야 한다. 그리고 386세대 의원들에 너무 집중하는 것 같다. 그들에 대한 비판도 좀 많이 다룰 수 있을 것 같다. 지금까지 386세대말고 70년대부터 시작해서 80년대에 이르기까지 대중스타가 아니라 지금까지 음지에서 운동해 오고 있는 사람들을 발굴해서 기사화하는 게 어떤가. 그리고 여성에 대한 문제를 하나의 특집기사로 묶어볼 필요도 있다. 정치에서의 여성, 유권자로서의 여성, 가정에서의 여성, 종교 속에서의 여성, 성문제에서의 여성, 노동하는 여성으로 나눠서 파트별로 다루는 것도 괜찮겠다. 지금까지는 여성운동적 차원에서 바라본 기사가 많았는데 대중적인 여성들의 의식을 다뤄보는 것도 필요하다. 또한 지금 방송프로그램에서 정기적인 불우이웃돕기 모금도 많고 수재민등 시기에 따른 모금도 굉장히 많은데, 일시적이고 무차별적인 모금운동에 대해서 한번 생각을 해봐야 하지 않겠는가. 이건 사실은 국가의 사회적 복지예산 차원에서 진행돼야 하는 문제다. 다른 나라에서는 과연 이런 것들이 어떻게 처리되고 있는지도 궁금하다. 윤운규: 부평 대우자동차 노조원 폭행 관련 기사가 가장 좋았다. 특히 마지막 단락에서 “경찰이 사회의 하수처리장”이라고 항변했던 것에 상당히 공감했다. 어떻게 보면 경찰도 이번 사태의 피해자라는 데 공감한다. 가장 나빴던 기사는 351호 경제면 ‘DVD가 안방극장 바꾼다’라는 기사였다. 이 기사는 DVD를 경제적인 논리로 조명하는 것도 아니고 과학면처럼 기술만 설명했다. 이희진: ‘움직이는 세계’에 ‘책으로 보는 세계’라는 난이 있는데 학술, 논문서 위주라서 너무 어렵다. 또한 환경문제를 지속적으로 다루지 않는 것 같다. 심층적인 취재와 관심이 필요하다. 나는 항상 외국인 노동자를 떠올리면 그 사람들이 돈 벌러와서 핍박받는다고만 생각했는데 3월에 부산 해운대에서 중국인 4명이 자기들끼리 싸우다 살인사건이 난 적이 있다. 외국인 노동자들이 와서 고통만 받는지, 그들 자체에 문제는 없는지를 좀 다뤄봤으면 좋겠다. 그리고 모 화장품 광고를 성전환자가 하고 있는데, 나는 성전환자 문제를 집중적으로 한번 다뤘으면 좋겠다. 천현주: 맨 마지막에 하니까 불리한 점이 나온 얘기를 다 중복해야 하는 점이다. (웃음) 356호 표지이야기를 되게 열심히 읽었다. 주위에서 요즘 청담동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해서 <한겨레21>이 청담동을 한번 크게 때리는구나, 생각하면서 열심히 읽었는데 읽고나서 허무했다. 두 페이지도 아니고 이렇게 여러 페이지로 표지이야기로 다뤄야 했는지. 353호 ‘노인이여 꽃을 던져라’는 노인문제에 대해 너무 가볍게 다루지 않았나 싶다. 우리나라에서는 노인 복지에 대해 제대로 정책을 세우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다뤘던 기사는 없는 것 같다. 그래서 로맨스 그레이보다는 노인 복지에 대해 심층적으로 다뤄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유현산 기자 bretolt@hani.co.kr

사진/ 2차 회의는 모두 8명의 위원들이 참가했다. 앞줄 중간부터 시계방향으로 정영무 편집장, 변현단, 이희진, 김장효숙, 천현주, 윤운규, 김현성, 남우희, 류재수씨.(이정용 기자)
이번 회의에서 위원들은 다음 회의를 하기 전에는 따로 ‘합숙’을 하기로 합의했다. 변현단씨의 집이 그 ‘아지트’가 될 것 같다. 좀더 날이 선 비판을 위한 이런 ‘담금질’의 과정을 거치고 등장할 3차 회의가 기대되는 한편, 무서워지기도 하는 건 기자의 소심증 때문일까. 김현성: 356호 ‘그들만의 청담동’은 실망스러웠다. 이 기사에서 말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겠더라. 사실관계만 전달하는 것뿐이었다. 지나치게 정보전달 수준이 되지 않았나 하는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같은 호 특집인 이력서 잘 쓰는 법도 꼭 특집으로 들어갈 필요가 있나 싶었다. 넷 사이트 들어가면 이런 정보가 있는 수준인데 ‘넷세상’으로 다뤄도 충분하지 않았을까. 같은 호 정치면 ‘힘차게 달려라 통일호’도 마찬가지로 특정의원들의 활동을 그대로 실어주는 정도다. 그런 문제는 논란이 많은 걸로 알고 있다. 예를 들어 과연 그들이 북한으로 들어갈 수 있느냐 하는 그런 문제이다. 그런데 마치 이 기사에서는 이미 다 확정된 것처럼 하는데 이건 너무 ‘오버’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353호 로맨스 그레이를 다룬 표지이야기나 354호 표지이야기에서 상에 대한 문제를 제기한 것은 굉장히 신선했다. 그리고 이번에 문화 기사에서 ‘보지, 당당하게 말하자’ 같은 기사는 특집으로 해도 충분히 가치있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아이템 제안을 한다면 정상회담 이후 남북관계에 대해 변화된 양상들을 짚어보는 것도 시점상 좋지 않을까 싶다. 김장효숙: 노인문제에서 나이드신 분들이 다시 재혼할 때 조금은 안 좋은 시각을 가졌는데, 기사를 통해서 그분들 또한 사랑할 권리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 일본 교과서 문제는 다른 데서도 많이 얘기가 나왔는데, 조금 일찍 터뜨려줬으면 하는 생각이 있었다. 좀더 빨리 여론화했으면 하는 생각이다. 352호 표지이야기 ‘신화여 안녕’은 내가 만약 기자 입장에서 썼더라도 많이 혼란스러웠을 것 같다. 그러나 기자가 어떤 관점으로 썼는지 파악이 안 되더라. 좀 명확한 관점에서 썼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색깔’이라는 것을 특집으로 한번 다뤄줬으면 좋겠다. 예전 팬덤 현상 이야기할 때 팬클럽들이 들고 있는 풍선의 색깔에 따라서 어느 팬클럽인지도 알게 되고 고려시대에는 옷의 색깔에 따라서 그 사람의 등급이 나눠지기도 했었다. 색깔이 지금 가지는 의미는 무엇인가 하는 것을 다루고, 색깔에 대해 다양하게 얘기해 보는 기회를 갖는 것도 괜찮을 거라 생각한다. 유재수: 나는 언어청산을 주장하고 싶다. 대권, 킹메이커, 성역, 하사, 금일봉, 현대 왕자의 난, 삼성 황태자 이런 말을 가급적 안 썼으면 좋겠다. 전부 이상한 외래어이거나 비민주적의 의식을 드러내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영어도 너무 자주 나오는 것 같다. 대권이라는 말은 대통령선거 등으로 바꿀 수 있을 테고, 킹메이커라는 말은 일본식이고 영어에도 없는 이상한 말이다. 남우희: 353호 ‘명예의 과잉’이라는 표지 제목만 보고는 황홀했다. 어떤 얘기가 나올까 궁금했는데, 내가 아무래도 문화분야에 종사해서 그런지 다 아는 얘기가 나왔고 별로 신선한 게 없었다. 어떻게 보면 재미있게 읽을거리이긴 한데 명예를 좇는 인간들과 그러한 행태가 어떻게 파벌이나 엘리트주의를 확산시키는지 하는 얘기를 하려 했다면 이건 좀 맞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354호 ‘한홍구의 역사이야기’에서 머리가 잘린 사람을 들고 있는 끔찍한 사진 뒤에 필자의 웃는 사진이 오니까 이상하더라. (웃음) 지난달인가, <한겨레>에서 이효인씨와 허문영 기자가 한국영화에 대한 대담을 했다. 그걸 굉장히 재미있게 읽었는데 거기서 우리 사회가 이념 전쟁이나 세대 전쟁이 너무 불충분하게 이뤄진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한 대목이 기억난다. 나도 굉장히 공감을 했는데, <한겨레21>에서는 세대전쟁을 좀더 건강하게 터뜨리고 확실히 상대의 이야기를 들어보게 할 수 있는 그런 장을 만들어줄 순 없나 하는 생각을 했다. 나는 남녀가 확연이 구분된 이런 사회를 볼 때마다 중성이 아니라 탈성으로 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부모성을 같이 쓰기도 싫다. 그보다는 성을 아예 안 썼으면 좋겠다. 나는 이런 시각들로 문제를 바라보는 기사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카테고리 바깥에 완전히 나가 있는, 대립점을 피해버리는 그런 시각, 문제 설정 자체를 전복시켜버리는 시각이다. 변현단: 정치 기사가 마음에 안 든다. 너무 민주, 한나라당에 편중돼 있다. 요즘 정책정당으로서 나름대로 부각이 되고 있는 민주노동당에 대한 배려가 좀 있어야 한다. 그리고 386세대 의원들에 너무 집중하는 것 같다. 그들에 대한 비판도 좀 많이 다룰 수 있을 것 같다. 지금까지 386세대말고 70년대부터 시작해서 80년대에 이르기까지 대중스타가 아니라 지금까지 음지에서 운동해 오고 있는 사람들을 발굴해서 기사화하는 게 어떤가. 그리고 여성에 대한 문제를 하나의 특집기사로 묶어볼 필요도 있다. 정치에서의 여성, 유권자로서의 여성, 가정에서의 여성, 종교 속에서의 여성, 성문제에서의 여성, 노동하는 여성으로 나눠서 파트별로 다루는 것도 괜찮겠다. 지금까지는 여성운동적 차원에서 바라본 기사가 많았는데 대중적인 여성들의 의식을 다뤄보는 것도 필요하다. 또한 지금 방송프로그램에서 정기적인 불우이웃돕기 모금도 많고 수재민등 시기에 따른 모금도 굉장히 많은데, 일시적이고 무차별적인 모금운동에 대해서 한번 생각을 해봐야 하지 않겠는가. 이건 사실은 국가의 사회적 복지예산 차원에서 진행돼야 하는 문제다. 다른 나라에서는 과연 이런 것들이 어떻게 처리되고 있는지도 궁금하다. 윤운규: 부평 대우자동차 노조원 폭행 관련 기사가 가장 좋았다. 특히 마지막 단락에서 “경찰이 사회의 하수처리장”이라고 항변했던 것에 상당히 공감했다. 어떻게 보면 경찰도 이번 사태의 피해자라는 데 공감한다. 가장 나빴던 기사는 351호 경제면 ‘DVD가 안방극장 바꾼다’라는 기사였다. 이 기사는 DVD를 경제적인 논리로 조명하는 것도 아니고 과학면처럼 기술만 설명했다. 이희진: ‘움직이는 세계’에 ‘책으로 보는 세계’라는 난이 있는데 학술, 논문서 위주라서 너무 어렵다. 또한 환경문제를 지속적으로 다루지 않는 것 같다. 심층적인 취재와 관심이 필요하다. 나는 항상 외국인 노동자를 떠올리면 그 사람들이 돈 벌러와서 핍박받는다고만 생각했는데 3월에 부산 해운대에서 중국인 4명이 자기들끼리 싸우다 살인사건이 난 적이 있다. 외국인 노동자들이 와서 고통만 받는지, 그들 자체에 문제는 없는지를 좀 다뤄봤으면 좋겠다. 그리고 모 화장품 광고를 성전환자가 하고 있는데, 나는 성전환자 문제를 집중적으로 한번 다뤘으면 좋겠다. 천현주: 맨 마지막에 하니까 불리한 점이 나온 얘기를 다 중복해야 하는 점이다. (웃음) 356호 표지이야기를 되게 열심히 읽었다. 주위에서 요즘 청담동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해서 <한겨레21>이 청담동을 한번 크게 때리는구나, 생각하면서 열심히 읽었는데 읽고나서 허무했다. 두 페이지도 아니고 이렇게 여러 페이지로 표지이야기로 다뤄야 했는지. 353호 ‘노인이여 꽃을 던져라’는 노인문제에 대해 너무 가볍게 다루지 않았나 싶다. 우리나라에서는 노인 복지에 대해 제대로 정책을 세우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다뤘던 기사는 없는 것 같다. 그래서 로맨스 그레이보다는 노인 복지에 대해 심층적으로 다뤄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2기 독자편집위원 명단 류재수(48) 공무원 alsace21@hanmail.net 변현단(37) 심리상담원 hyundan@hanimail.com 남우희(36) 출판사 직원 wwnahm@hotmail.com 천현주(32) 교직원 noblehj@korea.com 김현성(30) 광고사 직원 hope2030@diamond.co.kr 정일웅(26) 학원강사 man23@hamail.net 김장효숙(22) 대학생 sample0410@hanmail.net 윤운규(22) 대학생 yunglay001@hanmail.net 이희진(19) 대학생 la_ja_bor@hanmail.net 이혜영(19) 고등학생 sinfatpeanut@hanmail.net |
유현산 기자 bretolt@hani.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