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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이야기

[베트남] 베트남을 달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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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3-12-10 00:00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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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신문사-베트남 V-TV 공동 주최로 내년 2월29일 ‘한국-베트남 평화마라톤대회’

한겨레신문사가 베트남에서 마라톤대회를 엽니다.

독자들의 자발적인 성금을 모아 베트남 중부지방 푸옌성에 ‘한-베 평화공원’(Han-Viet Peace Park)을 세웠던 <한겨레21>은 올해 봄부터 한 가지 일을 꾸며왔습니다. 그것은 베트남의 아름다운 해변을 끼고 달리는 일이었습니다. 이왕이면 가장 기후가 적절한 시기를 택해! 이왕이면 한국과 베트남 사람들 여럿이 함께! 이왕이면 아시아의 평화를 슬로건으로!

한-베 평화공원 내에 있는 ‘생명의 솟대’. 지난 1월21일 열린 준공식에서 푸옌성 사오빈 예술단원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 레민 Le Minh)

문화행사도 풍성… 아시아의 평화축제


꿈은 이루어졌습니다. 한겨레신문사는 오는 2004년 2월29일 아침 8시, 푸옌성 뚜이호아시 해변 앞 대광장에서 ‘제1회 한국-베트남 평화마라톤대회’를 개최하기로 하였습니다. ‘한-베 평화공원’ 준공 한돌과 <한겨레21> 창간 10돌을 기념하는 이 행사는 베트남 국영방송사 가 공동으로 주최합니다. 는 두 시간 동안 마라톤대회를 생중계하는 것은 물론 각종 부대행사를 방영키로 하였습니다.

참가를 원하시는 분들은 조금만 더 기다려주십시오. 대회준비에 한창인 한겨레신문사 문화사업부가 곧 홈페이지를 개설하고 참가신청을 받습니다. 달리기 코스는 5km와 10km 두 가지이며, 베트남의 마라톤 선수와 일반 시민 등 3000여명과 함께 뛸 예정입니다. 베트남 방문은 2월26일~3월2일, 2월27일~3월3일로 두 차례 나뉘어 5박6일 동안 이루어집니다.

<한겨레21>이 여러 차례 보도한 적이 있지만, 푸옌성 뚜이호아는 매우 역사적인 지역입니다. 베트남전 당시 맹호·청룡·백마 등 한국군 3개 부대가 모두 거쳐간 격전지로서, 참전군인들이라면 그 이름을 한번쯤 들었을 것입니다. 하롱베이나 후에처럼 관광지로서 이름이 널리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사람의 손길이 별로 닿지 않은 순수미와 자연생태를 자랑하는 미개발 지역입니다. 이곳이 소설 <머나먼 쏭바강>의 무대라는 사실도, <한겨레21> 독자라면 알고 계시리라 믿습니다.

푸옌성의 해변. 푸옌성은 널리 알려진 관광지는 아니지만 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아름다운 풍경과 때묻지 않은 자연생태를 자랑한다.(사진/ 레민 Le Minh)
이번 대회에 참여하시는 분들은 다양한 문화행사도 즐기실 수 있습니다. 2월28일 저녁 7시부터 열리는 전야제에선 한국의 타악뮤지컬 ‘야단법석’과 푸옌성 ‘사오빈예술단’이 함께 호흡을 맞춥니다. ‘야단법석’은 전통타악의 독창성과 우수성을 발전시켜 ‘타악뮤지컬’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전문예술단체이며, ‘사오빈예술단’은 해마다 열리는 베트남 전국문화예술제에서 대상을 받아온 최고의 공연단입니다.

이 밖에도 ‘한-베 평화공원’에서 현장미술가 최병수씨와 함께 장승과 솟대를 세우는 행사를 엽니다. 한국군의 자취가 남은 지역에선 “또다시 이라크에서 피흘릴 수 없다”는 간단한 3보1배 평화의식을 갖습니다. 푸옌성 내 소수민족 주거지도 둘러보며 호치민과 나짱에서 짧은 관광일정도 진행합니다. 더불어 <머나먼 쏭바강>의 저자 박영한씨, 참전군인 출신 인사 등과 동행하면서 베트남전에 관해 성찰하는 시간도 주어집니다.

이번 행사는 마라톤대회입니다. 그러나 좀더 넓게는 전쟁을 반대하고 평화를 염원하는 두 나라 국민들의 축제입니다. 독자 여러분, 평화를 상상하며 함께 달려봅시다.

(문의: 한겨레신문사 문화사업부 02-710-0766, 개설예정 홈페이지 http://runningvietnam.hani.co.kr)

협찬:

고경태 기자 k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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