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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이야기

세계가 영원히 푸르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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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3-01-09 00:00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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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빛으로 찬란한 아침 햇빛을, 한국과 베트남의 하늘 위 빛나는 깃발과 꽃들을 사랑해

한국-베트남 어린이 문예대회 베트남 시 부문 수상작

1등상

나는 평화를 사랑해

레 꽁 찌(Le Cong Tri)/ 응웬 쭝 소학교 5학년 A¹반

나는 푸른 평화를 사랑해
하얀 비둘기의 날개를
온 하늘 가득 맘껏 휘젓는
꽃들과 햇빛 사이를 누비는


나는 푸른 평화를 사랑해
금빛으로 찬란한 아침 햇빛을
한국과 베트남의 하늘 위
빛나는 깃발과 꽃들을

나는 푸른 평화를 사랑해
더 이상 전쟁이 없기를
평화가 이 땅을 지배하도록
세계가 영원히 푸르도록

나는 푸른 평화를 사랑해
더 이상 전쟁이 없기를
영원토록 아이들의 입가에
늘 미소가 꽃필 수 있도록

나는 푸른 평화를 사랑해
나의 조국 베트남을 사랑해
새하얀 백로의 날개를 사랑해
연초록 들판을 사랑해

나는 한국도 사랑해
우정의 나라
그곳에도 전쟁이 없기를
웃음소리 널리 퍼질 수 있도록

나는 두 나라 모두에게 소망해
한국과 베트남
영원토록 좋은 친구이기를
짙은 형제애로 물들기를



내 영혼엔 편견이 없었다

레 꽁 찌(Le Cong Tri) ‘한-베 평화’를 주제로 한 문예대회에서, 시가 일등상으로 당선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그때 느낌을 어떤 표현으로도 묘사할 수 없다. 기쁘면서도 한편으로 걱정이 되었다. 혹시 무언가 착오가 있었던 것은 아닐까. 문예대회에 참가할 시를 쓰면서 내 영혼에는 어떤 편견도 없었다. 한국이라는 나라, 한국 사람들에 대한 인상보다는 그저 자유롭게 내 생각을 표현했을 뿐이다. 단 한 가지 내가 진정으로 바라는 것은 우리가 평화로운 세상에서 살게 되는 것이다. 이 지구에 평화로운 삶을 건설하고 두 나라가 영원토록 번영할 수 있도록 베트남과 한국의 우정이 날로 깊어지기를 소망한다.

2등상

꿈의 하늘

팜 탄 빈(Pham Thanh Binh)/ 락 롱 소학교 4학년 B반

꿈의 하늘 아래
선생님은 내게 시를 쓰라 했네
한국과 베트남의 관계에 대해
사실 난 아직 알지 못해요
한국은 어떤 나라일까
단지 지도를 짚으며
선생님이 가르쳐주신 얘기를 들었을 뿐
지그재그 구불구불한 형상
너무도 흥미로운 나라

그곳에도 꽃이 피겠지
찬란한 금빛 햇살 있겠지
바다가 있고 강이 있겠지
날개짓하는 비둘기 있겠지
동틀녘 여명 아래

그곳에도 작은 친구들이 있겠지
우리처럼 즐겁게 뛰노는
부모와 선생님의 사랑 먹고 자라는
아! 어디나 똑같을 거야
두 나라의 아이들
장난치며 까부는
꿈의 하늘 위 어디에나
비둘기 날갯짓 있겠지



꿈의 하늘, 꿈의 문예대회

팜 탄 빈(Pham Thanh Binh) 학교에서 ‘한-베 어린이 문예대회’가 진행되는 동안 나는 정말 즐거웠다. 나는 아직 한번도 한국에 가보지 못했고, 단지 선생님과 부모님이 들려준 얘기와 텔레비전을 통해서밖엔 한국을 알지 못한다. 그러나 나는 한국도 우리 베트남과 비슷할 거라고 생각한다. 한국의 아이들도 우리처럼 평화 속에서 그리고 가정과 사회의 행복 속에서 자라날 것이다. 언젠가 우리가 커서 전 세계에 평화의 삶을 건설할 수 있도록 한국에 가서 한국의 어린 친구들과 서로 도우며 공부를 할 수 있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으로 나는 ‘꿈의 하늘’이라는 시를 썼다.

한국 친구들에게

루 티 우옌(Lu Thi Phuong Uyen)/ 쑤언 꾸앙 3소학교 5학년 B반

나는 베트남 학생
너희는 남한 학생
서로 국경도 다르고
산과 변경 너머 수만 마일 떨어져 있네

전쟁의 시기를 지나
평화 속의 베트남
조국은 발전하고
경제는 회생에 들어섰네

너희의 남한
먼저 평화가 찾아왔기에
풍요로운 삶이 있네
친구들이여 평안하기를

나의 조국은 월남
너희의 조국은 고려
똑같이 노오란 피부색을 한 우리
수만 마일 떨어져 있다 한들 어떠랴



한국 친구 만나봤으면…

루 티 우옌(Lu Thi Phuong Uyen) 나는 아직 한국에 가보지 못했지만 텔레비전과 신문을 통해서 어느 정도 한국이라는 나라와 한국 사람들에 대해 알고 있다. 베트남에 있든지 아니면 한국에 있든지 우리 어린이들은 모두 지구촌 곳곳에 평화와 행복이 있기를 소망하리라 생각한다. 우리들이 즐겁게 공부하고 어른들의 보살핌을 받고, 서로 사랑할 수 있도록. 현재 베트남과 한국 두 나라는 평화와 긴밀한 우애관계를 맺고 있다. 나는 한국의 친구들과 직접 만나고 교류할 수 있기를 바란다.

3등상

나는 평화를 사랑해

레 티 낌 브이(Le Thi Kim Vui)/ 호아 미 따이2 소학교 3학년 C반

나는 평화를 사랑해
푸르른 들판에
백로의 날개 그림자를 드리우고
푸르고도 푸른 숲
아아! 평화 있어라
얼마나 많은 사람이 쓰러졌는가
얼마나 많은 사람들 끌려가
끝끝내 돌아오지 않았는가
평화는 참으로 귀해라
우리의 자유를 위해
먼저 간 형들이여
나 정말 열심히 공부해
날로 부강한
조국을 건설하리
내 고향 영원한
평화를 위해



우리 학교는 한국이 세웠어요

레 티 낌 브이(Le Thi Kim Vui) 문예대회 진행 총책임을 맡고 있는 형으로부터 베트남-한국의 우애에 대한 글짓기와 그림대회 있다는 말을 들었다. 현재 나는 과거의 슬픈 흔적을 지우기 위해 한국 정부가 지원해 세운 학교에서 친구들과 함께 공부하고 있다. 나는 한국의 친구들과 직접 만나서 함께 놀 수 있었으면 한다.

나는 한-베 공원에 가네


응웬 꾸앙 후이(Nguyen Quang Huy)/ 락 롱 소학교 4학년 A반

나는 한-베 공원에 가네
나의 부모님과 함께
시골과 도시에서 온
수많은 착한 친구들을 만나고
그곳엔 재미난 놀이도 많아라
어떠한 놀이도 흥미로워라
하늘을 나는 비둘기떼들
가장 많은 건 하아얀 비둘기
나는 평화공원이 좋아
그곳엔 두 나라 친형제 같은
우정이 듬뿍 흐르네
언제나 전쟁을 반대하리
늘 연파랑, 푸른 평화 지키리
많은 사람들 영원히 행복할 수 있도록
어린아이들 즐겁게 학교에 갈 수 있도록
즐거운 평화, 빛나는 미소



어서 축하파티 열어야지!

응웬 꾸앙 후이(Nguyen Quang Huy) 학교에서 한-베 평화공원 준공식을 맞이해 문예대회를 조직하면서부터 모든 학생들이 열광하며 대회에 참여했고, 그 가운데 나도 있었다. 내가 3등상을 받게 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나는 너무 기쁘고 감동했다. 친구들 모두 손뼉을 치며 환호했다. 나는 적은 돈이지만 우리 반 전체가 함께할 수 있는 아주 즐거운 축하파티를 열 것이다. 그리고 정말 열심히 공부해서 이 다음에 크면 우리 조국의 건설에 작은 힘이라도 보탤 수 있는 사람이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조직위원회에서 우리의 재능을 마음껏 겨룰 수 있도록 이번 대회처럼 이로운 대회를 앞으로 많이 개최해주기를 부탁드린다.

한국과 베트남의 어린이

후인 빅 (Huynh Bich Phuong)/ 락 롱 소학교 4학년 A반

한국과 베트남 친구들에게 보내는 시를 쓰네
분홍 촛불을 켜서 우리 어린 시절을 밝히네
함께 온 맘을 담아 노래를 합창하자
평화가 밝아올 우리의 새로운 미래를 건설하자
한국의 친구들에게 멀리멀리 사랑을 보내네
손에 손 굳게 맞잡고 내일을 향해 나아가자
멀고 먼 두 나라의 친선을 소망하며
혼돈의 전쟁을 질책하자
평화를 몰고 올 하얀 비둘기를 풀어
우리 저 머얼리 날려보내자
베트남의 친구들 사랑을 띄워보내네
한국과 베트남이여 높이높이 날아라
전쟁 이젠 과거일 뿐야
평화 우린 더 이상 바랄 게 없어
한국과 베트남이여 우리 단지 희망 하나 보탠다면
두 나라 영원토록 형제애를 맺는 것



너무 기쁘고 감격스러워

후인 빅 (Huynh Bich Phuong) 선생님으로부터 한-베 평화공원 준공식을 맞이해 문예대회를 조직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나 역시 우리 학교 학생이므로 이 대회가 더 풍부해질 수 있도록 작은 힘을 보태야 한다고 생각했다. 정말 뜻하지 않게 3등상을 받게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너무 기쁘고 감격스러웠다. 나는 학교에서 자주 이런 문예대회를 개최해 스스로 재능을 키우고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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