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부흥초등학교 김진구 교사와 수상 학생들
“발에 날개 돋쳤어요.” 희화는 깜찍하게 말한다.
“선생님이 심심해서 뻥 치는 줄 알았어요.” 세영이는 심드렁하게 말한다.
“………………(머리를 저으며) 몰라요.” 지민이는 수줍어하기만 한다.
675명이 응모한 인천 부흥초등학교에서 큰상을 받은 이지민(산문 대상), 맹세영(그림 대상), 김희화(그림 우수상) 어린이. 이들과 함께 <한겨레21>을 찾은 김진구 교사의 눈빛에도 흐뭇함이 가득하다.
김 교사는 해마다 10월에 여는 학교 행사인 ‘독서문화축제’를 ‘한-베 어린이 문예대회 참여’로 대체할 것을 제안해 학교장의 승낙을 얻었다. 그리고 10월9일 두 시간 동안 전교생 1300명이 원하는 분야에서 한 가지씩만 작품을 만들도록 했다. “각 반 담임 선생님들이 협조해준 덕분입니다. 저는 그냥 심부름만 했을 뿐인데요 뭘….” 그는 전 학년의 각 반 학생들에게 <한겨레21>은 물론 인터넷에서 다운받은 각종 평화자료들을 제공하고, <한겨레21>에 실린 베트남 어린이들의 그림을 파워포인트로 만들어 보여주기도 했다.
“우리나라가 미국을 도와 베트남에 처음으로 군대를 파견했고…. 베트남 양민들이 희생당하는 등 아픔을 안긴 역사가 있었다…. 지금은 평화로운 관계를 맺고 있고…. 올해로 수교 10돌을 맞는다.” 반 아이들에게는 이런 배경지식을 전해주기도 했다. 단체응모에 대한 그의 의욕을 강렬하게 자극한 것은 먼저 단체상으로 주는 도서상품. 도서실 운영을 맡고 있는 그로선 놓칠 수 없는 기회였다. 더불어 한겨레 창간주주로서 한겨레신문사 행사에 대한 애정도 한몫했다. “아직 전산화를 못해 부족함을 많이 느끼는데 만회하는 느낌입니다.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그는 인천 부흥초등학교가 모교기도 한 터라 학교에 선물을 남기는 자부심을 새기게 됐다. 고경태 기자 k21@hani.co.kr

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김진구 선생님, 맹세영, 이지만, 김희화 어린이. (박승화 기자)
“우리나라가 미국을 도와 베트남에 처음으로 군대를 파견했고…. 베트남 양민들이 희생당하는 등 아픔을 안긴 역사가 있었다…. 지금은 평화로운 관계를 맺고 있고…. 올해로 수교 10돌을 맞는다.” 반 아이들에게는 이런 배경지식을 전해주기도 했다. 단체응모에 대한 그의 의욕을 강렬하게 자극한 것은 먼저 단체상으로 주는 도서상품. 도서실 운영을 맡고 있는 그로선 놓칠 수 없는 기회였다. 더불어 한겨레 창간주주로서 한겨레신문사 행사에 대한 애정도 한몫했다. “아직 전산화를 못해 부족함을 많이 느끼는데 만회하는 느낌입니다.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그는 인천 부흥초등학교가 모교기도 한 터라 학교에 선물을 남기는 자부심을 새기게 됐다. 고경태 기자 k21@hani.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