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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이야기

"손을 내밀어, 우리 손을 잡아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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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2-11-27 00:00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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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베트남 어린이 문예대회 시 부문 수상작]

화내지마 내 얼글 굳어져, 때리지마 내손에도 힘들어가, 웃음보여 내 눈빛이 밝아져…

<대상>

손을 내밀어

송시은/ 전북 이리 삼성초등학교 6학년                                                              


한국땅을 밟은
심장병 베트남 어린이
나와 동갑내기네.

낯설고 두렵겠지만
곧 친해질 거야

아픈 몸이지만
얼굴엔 웃음 가득

수술 잘 받고
건강한 몸으로
떠나길 바래

전쟁의 아픈 기억은
잊어버리고
손을 내밀어
우리 손을 잡아 봐

그리고 희망을 잃지마
힘을 내
우리는 지구촌 가족이잖아.


돕고 사는 세상 만들기

송시은
베트남은 우리나라와 같은 분단국이었지만 통일국가를 이루었다. 우리나라는 군대를 보내주기도 해 특별한 인연이 있고, 지금도 베트남에 한류열풍이 일고 있다. 우리나라에 온 산업연수생 수가 2만여명을 넘어 우리나라 사람들이 하기 싫어하는 일을 하며 산업발달을 도와주고 있다. 앞으로도 두 나라가 서로 좋은 관계를 맺고 지내면 좋겠다. 이 상을 계기로 우리가 사는 세상이 더욱 친하게 돕고 지내서 분쟁이 없는 평화로운 세상이 되면 좋겠다.



<우수상>

꿈 속의 전쟁

김혜진/ 대전 보덕초등학교 6학년 3반                                                              

오늘 밤 나는 또
꿈을 꾸게 될 거에요.

내 팔과 다리는
전쟁이란 수갑에 채워져 있고

바깥에는
폭탄과 수류탄이 장난감처럼
왔다갔다 거리는 꿈.

폭탄과 수류탄은
‘욕심’이란 아이가 던져요.

‘내가 더 강력해!’
‘웃기는 소리!’

거대한 ‘욕심’들이
티격태격 싸우면
사람들은 그것을
‘전쟁’이라 부른대요.
나는 정말 전쟁이 싫어요.

난 꿈에서 한번도
음식을 먹은 적이 없어요.
엄마도 본 적이 오래되었어요.

그래서 오늘은
‘평화’라는 물과 ‘사랑’이라는 빵을
배터지게 실컷 먹어 보고 싶어요.

나는 지금 몹시 배가 고파요.
나에게 ‘평화’와 ‘사랑’을 주세요.


피곤이 확 풀렸어요

김혜진
평화글짓기 대회에서 우수상으로 뽑혔다는 소식을 들은 그날은, 학교에서 실시한 도농체험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었다. 이틀 동안의 길고도 짧은 체험이라 몸이 많이 피곤했는데, 그 소식을 듣고 너무 기뻤다. 먼저 지금까지 글지도를 해주신 우리 반 김영철 선생님과 부모님께 감사드린다. 이 대회를 계기로 앞으로는 좀더 평화에 대해 생각하는 사람이 돼야겠다.



통일

이아람/ 서울 남부초등학교 5학년 7반                                                              

안녕 안녕
북한 응원단

며칠간의 평화를
가슴에 묻고

눈물을 삼키며
안녕 안녕

“평양에서 만나요”
“조선 여러분 안녕히 계시라요”

고향소식 묻는 사람들
먹을 것을 챙겨주는 사람들
여러가지 모습이지만
뒷모습을 보이시며
눈물을 머금고
돌아서는 사람들

통일이 되면
통일이 되면
사랑하는 사람과
만나고 싶은 사람들을
만나볼 수 있겠지


시인의 꿈은 이루어진다

이아람
선생님의 권유로 이 시를 썼지만, 이 시를 쓰면서 평화통일에 대해 좀더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됐습니다. 조금 힘이 들었지만 인터넷으로 정보를 많이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이 시를 쓸 때는 부산아시안게임이 막바지에 접어든 때였기에 그것에 힌트를 얻어 시를 쓰게 됐습니다. 제 꿈은 시인입니다. 시인이 되기 위해 끝없이 노력할 것입니다. 지금 이 상은 제가 시인이 되어 추억할 수 있는 한 페이지의 장식물이라고 생각합니다.



평화

송정민/ 서울 한신초등학교 6학년 4반                                                              

화내지마…
내 얼굴 굳어져
욕하지마…
미운 말 나오거든
때리지마…
내손에도 힘들어가

웃음보여…
내 눈빛이 밝아져
손내밀어…
체온을 느낄 수 있게
마음열어…
행복으로 가득차게
우린하나…
평화로운 세상이지


나도 모르던 나의 재주

송정민
수업시간에 쓴 시를 보신 선생님께서 잘 썼다고 하시면서 신문사에 응모하겠다고 하셨다. 평소에는 시 짓는 일을 어렵게만 느꼈는데 내가 쓴 시가 우수상으로 뽑혔다니 지금도 얼얼하다. 나도 모르던 재주가 있었나 오늘 집에 가는 길에 시집이라도 한권 사야겠다.





<장려상>

평화의 불

김찬오/ 서울 도신초등학교 6학년 1반                                                              

아시아,
평화의 불은 파란 불
파란 물로
베트남 아이들과 수영을 하고
파란 풍선으로
베트남 친구들에게 사과의 마음을 전하고
파란 색종이로
새 모양의 비행기를 만들면
어느새 우리의 마음은 파란색 평화로 가득 찬다


서로서로

이수열/ 한신초등학교 1학년 3반                                                                     

필통 안에 연필이
모여 삽니다

짧은 연필, 긴 연필
파란 연필, 노란 연필

서로 서로 사이좋게
모여 삽니다

아름다운 파란별
지구 위에서

우리들도 사이좋게
모여 삽니다


내가 아는 가장 큰 평화는

유우진/ 서울 한신초등학교 2학년 1반                                                               

“탁탁! 피픽! 슝슝!”
친구들과 신나는
게임 한 판

“푸하하하! 크크큭! 히히히!”
개그맨 흉내내어
친구 배꼽 떼어 놓기

“드르렁. 쌕쌕! 드르렁 쌕쌕!”
호나우도처럼 축구하다
대 자로 뻗어 자기

“북한 선수들 파이팅!”
마법을 걸어 아시안 게임
공동 우승하기



지우개

김영은/ 인천 부흥초등학교 4학년 3반                                                              

틀린 글자 지우고

못생긴 글자 지우고

처음부터 잘 쓸수는 없지
지우고 또 써보는 거야

지우개 하나 있으면
얼마든지 할 수 있어

마음속에도 지우개 하나 있다면
미운 마음 지우고 싫은 마음 지우고

처음부터 모두 좋아할 수는 없지
자꾸 자꾸 사랑해보는 거야

얼마든지 할 수 있어


섞이는 물감처럼

박유하/ 광주 우산초등학교 6학년 3반                                                              

섞이는 물감처럼
평화는
전쟁이랑 섞였죠
우리가
원하든 원하지 말든
전쟁이 시작되요

섞이는 물감처럼
평화에
고통과 공포가
서서히 들어와요!
삶에 죽음이
독처럼 퍼져요

잘못하면
흰색과
검은색이 섞이듯
평화는
전쟁이란 두 글자에
멍들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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