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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이야기

뽀뽀해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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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2-11-06 00:00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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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베 어린이 문예대회’ 마감… 전국 103개교 1425명 응모

일러스트레이션/ 김영선
전국에서 뽀뽀가 쇄도했습니다.

103개 초등학교 1425명의 학생 여러분들이 뽀뽀의 물결에 동참해주었습니다.

지난 8월부터 10월31일까지 ‘평화랑 뽀뽀해요’라는 주제로 ‘한-베 어린이 문예대회’를 연 <한겨레21>은 일말의 초조한 마음을 가졌던 게 사실입니다. 베트남이라는 소재가 어린 초등학생들에게 너무 생소한 탓이었습니다. ‘평화’라는 글감 역시 어렵고 추상적인 게 아니냐는 지적도 있었습니다. 이는 “작품이 몇편이나 들어오겠느냐”는 조심스러운 비관으로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예상은 깨졌습니다. 초등학교는 물론 미술학원과 교회 주일학교에서도 단체응모가 줄을 이었고, 때로는 유치원생을 자녀로 둔 어머니까지 “참여를 허락해달라”는 전화를 주셨습니다. 한 학교의 도서담당 교사는 단체상을 싹쓸이하겠다는 의지로 4개 분야에서 수백통의 작품을 걷어 보내기도 했습니다. 그 결과 시 481명(853편), 산문 239명(239편), 그림 536명(538편), 만화 169명(169편)이 응모에 참여했습니다. 학생 수는 1425명이지만, 작품 수로 따지면 1799편에 이릅니다.

<한겨레21>은 한겨레신문사의 문화담당 기자들이 중심이 된 예선심사와 중견작가들의 본심을 거쳐 11월 중에 수상결과를 발표합니다.


한겨레신문사와 함께 문예대회를 개최 중인 베트남 푸옌성은 11월30일 마감을 앞두고 푸옌성 방송과 성내 각 일간·주간·월간지를 통해 쉼없이 대회를 알리고 있다고 합니다. 학생과 교사들의 반응이 대단해 수천통의 작품응모를 전망하고 있습니다. 베트남쪽 작품심사는 12월20일께 끝납니다.

이번 대회가 어린이들에게 따뜻한 마음을 키워주고 작게나마 국제관계를 이해하는 기회가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어린 친구들의 사랑스러운 뽀뽀는 평화의 행복한 에너지가 될 것입니다.

고경태 기자 k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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