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겨레21 ·
  • 씨네21 ·
  • 이코노미인사이트 ·
  • 하니누리
표지이야기

꽃잎으로 탱크를 막을래요

422
등록 : 2002-08-14 00:00 수정 :

크게 작게

호치민 ‘전쟁과 평화’ 어린이그림전 지상전시… 오키나와·도쿄·코펜하겐 등서도 국제전

사진/ <평화>. 쩌우 티엔 안(7세), 수채화.
독성물질에 방치된 여동생을 위해 자신의 몸을 던지는 언니, 고엽제 2세 후유증에 시달리는 친구… 불꽃이 이글거리는 집 앞에서 울부짖는 어린이… 그러나 탱크 위에선 이제 짐승들이 뛰놀고 포신은 꽃잎으로 막혀 있다. 조각배가 노니는 강변에서 한가롭게 피리를 불고 피부색이 다른 세계의 어린이들이 손잡고 하나가 된다.

<한겨레21>은 ‘한-베 어린이 문예대회’를 앞두고 베트남 호치민시 ‘전쟁과 평화’ 어린이그림전의 주요 작품을 입수해 싣는다. 호치민시 미술박물관과 전쟁박물관이 공동주관하는 그림전은 해마다 참가 어린이들이 늘어 5회째인 올해엔 5만여명이 그림을 그렸다고 한다. 주요 작품들은 호치민시 박물관에서 상시 전시되거나 전국 각지를 돈다. 최근에는 국제사회의 호평을 얻으며 활발한 국제전시회를 열고 있다. 지난해 1월과 10월에는 각각 오키나와와 교토에서 전시회를 했고, 올해 11월에는 덴마크 코펜하겐 시민들과 만난다. 내년 3월에는 미군에 의한 밀라이 학살 35돌을 맞아 도쿄시의 초청을 받았다.

‘전쟁과 평화’ 어린이그림전은 치밀하게 그림지도와 대회운영을 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베트남 최고의 화가들이 대회진행과 심사위원을 맡고, 대표 화가가 각 학교를 돌면서 그림전의 취지와 기법 등을 설명한다. 심사과정에서 그림을 연령별로 나누고, 장애아동의 그림은 따로 분류한다고 한다. 호치민 미술박물관쪽은 <한겨레21>과 베트남 푸옌성이 공동주최하는 ‘한-베 어린이 문예대회’에도 깊은 관심을 표하고, 푸옌성의 그림대회부문에 화가 파견 등의 협조를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우정>. 응웬 풍 린치(9세), 크레파스화./ <태평>. 응웬 탄 프엉 후엔(13세), 수채화

  


<평온한 고향>. 휜 부 투이 즈엉(15세), 크레파스화./ <우리 눈에 담긴 전쟁>. 응웬 레 호앙 짱(12세), 수채화.





<평화의 꿈>. 호 콩 응웬 빈(8세), 수채화.

  


<고엽제후유증>. 호 응옥 후엔 쩐(13세), 수채화./ <여동생에게 뿌려질 독성물질을 내가 막을래>. 응웬 호앙 안(14세), 수채화.





<세계의 평화>. 응웬 티 쩡티(6세), 크레파스화./ <잔혹한 전쟁의 후유증>. 응웬 탄 투언(15세). 크레파스화.

  


<전쟁>. 루 호앙 티엔 따이(4세), 크레파스화./ <전쟁의 시기에 우리는 평화를 원해요>. 응웬 딘 쭈엉(10세), 크레파스화.





<전쟁은 죄악이다>. 쩐 주이 민 닷(11세), 수채화.

  


<평화의 새>. 리 티엔 탄(6세), 수채화.



고경태 기자 k21@hani.co.kr


좋은 언론을 향한 동행,
한겨레를 후원해 주세요
한겨레는 독자의 신뢰를 바탕으로 취재하고 보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