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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이야기

학교, 병원, 그리고 평화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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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2-05-02 00:00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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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가로세로 95m 가량인 평화공원의 설계도. 산책로를 원형으로 만들어 정감을 살렸다(맨위). 위는 아치형으로 세워질 정문.
학교에서 병원으로, 다시 평화공원으로.

4월24일 ‘한-베 평화공원’(Han-Viet Peace Park) 기공식이 열림으로써 99년 10월부터 시작된 <한겨레21>의 베트남 캠페인은 첫 결실을 맺었다. 이 평화공원의 재원은 캠페인 기간에 모은 독자들의 성금이다. <한겨레21>은 푸옌성 방문 직전인 4월19일 베트남상공은행을 통해 10만100달러(4월16일 환율기준 우리돈 1억3158만1450만원)를 송금했다. 오는 9월 완공 때까지 모금되는 금액은 추가 재원으로 쓰일 예정이다.

<한겨레21>은 애초 학교와 병원 건립을 추진했으나 돈이 너무 많이 들고 한국 정부가 학교와 병원을 짓기로 해 ‘평화공원’으로 계획을 바꿨다. 이에 앞서 푸옌성은 지난 3월25일 한국대사관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학교 기공식을 열었다. 푸옌(8개)·빈딘(10개)·칸호아(2개) 등 3개성에 동시에 지어지는 20개 학교의 기공식을 푸옌성에서 대표로 한 것이다. 푸옌성은 종합병원 건립에 관해서도 한국 정부 쪽의 확약을 받았다고 밝혔다.

중호아히엡사에 들어설 예정인 ‘한-베 평화공원’은 총면적 8500㎡로 주민들의 휴식공간과 산책로로 이용될 나무그늘과 잔디밭, 인공호수가 조성된다. 공원부지로부터 북쪽으로 100m가량 떨어진 곳에는 현재 20여개 이상의 국내외 투자프로젝트가 진행 중인 ‘호아히엡 공업지구’가 가동을 준비하고 있다. 푸옌성은 이 공업지구에 고용될 노동자들의 주거단지를 평화공원 옆에 계획하고 있다. 더불어 중·고등학교 1곳도 내년에 건립한다. 푸옌성의 한 관계자는 평화공원 계획이 공업지구 개발계획과 맞닿아 있다고 설명했다. 평화공원은 공업지구에서 발생하는 먼지와 오염을 정화시킬 뿐 아니라, 공업지구 노동자들의 안식처로도 활용되는 셈이다.


사진/ 평화를 상징하게 될 조형물.
공원 안에는 평화를 상징하는 조형물과 <한겨레21> 독자들의 성금운동을 기념하는 ‘진실과 우정의 돌’이 세워진다. 또한 장기적으로는 ‘베트남전 진실위’가 위안부 할머니의 성금으로 추진 중인 ‘평화역사관’이 들어선다. 조형물은 두 손이 지구본을 든 형상으로 4m 높이며, 한글과 베트남어로 새겨질 ‘진실과 우정의 돌’엔 다음과 같은 문구가 쓰인다. “전쟁의 진실에 놀라고 가슴아파한 시사주간지 <한겨레21>의 독자들이 이 공원의 주춧돌을 세웠다. 평화를 사랑해온 푸옌성의 인민들은 아름다운 공원을 위하여 땀흘려 일했다. 진실한 우정이여 영원하라! 한겨레신문사, 대한민국.”

푸옌=글 고경태 기자 k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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