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겨레21 ·
  • 씨네21 ·
  • 이코노미인사이트 ·
  • 하니누리
표지이야기

흔쾌한 합법적 병역 거부자

아름다운 동행 캠페인 참여 독자 인터뷰

922
등록 : 2012-07-31 15:19 수정 : 2012-09-05 15:44

크게 작게

섬 남자 김동주씨(29)는 제주의 바람처럼 에너지가 넘친다. 인터뷰 요청에 이토록 흔쾌한 남자도 없었다. 그러나 뭐든지 오케이인 쉬운 남자는 아니다. 아닌 건 바로잡고 틀린 건 고쳐야 속이 풀린다.

제주 환경운동연합을 후원하더라.

제주 환경운동연합에서 일하고 있다. 이왕이면, 싶어서. (웃음)

오늘은 무슨 일 했나.

외국에서 떠밀려오는 해양 폐기물을 조사하러 무인도인 차귀도에 다녀왔다. 한·중·일 동북아 해양 폐기물 문제 해결을 위해 전국적으로 하고 있는데, 제주도에서는 인근 무인도인 차귀도에서 한다. 여기 쓰레기는 주로 해류를 타고 중국 쪽에서 온 것들이다. 여름에는 비가 많이 와서 겨울보다 양이 많다. 생활 폐기물인 페트병이 대부분이고 어선에서 버리는 스티로폼이나 어구도 있다.

보통은 어떤 일을 하고 지내나.

에너지와 물 문제를 담당한다. 요즘은 제주도 자연자원을 사유화하려는 민간 기업에 대한 비판을 주로 한다.


휴가 계획은 없나.

= 9월에 해외여행을 가려고 준비 중이었는데, 지금 합법적 병역 거부 상태여서 출국 허가를 받아야 한다. 근데 만 29살부터는 신청해도 허가가 잘 나지 않는다.

합법적 병역 거부?

대학 때부터 병역 거부 운동에 찬성했다. 개인적으론 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마치느라 군대를 안 갔고, 육아를 이유로 지금 연기 중이다. 법적으로 자녀가 있는 기혼자는 상근예비역으로 갈 수 있는데, 고학력자는 여기서 예외다. 역차별인 것 같아 국방부와 인권위에 민원을 냈는데, 별다른 답이 없었다.

최근 기억에 남는 기사 있나.

병원 OTL 시리즈. 그리고 요즘 MBC 드라마 <골든타임> 보며 지난해 인상 깊게 봤던 중증외상센터 기사도 생각나더라.

기사를 읽으며 아쉬운 점은 없나.

앞에 말한 군 문제 관련해서 여기저기 민원을 내도 묵묵부답이기에 <한겨레21>에 제보를 한 적 있다. 답이 없없다. 내 문제를 넘어, 불합리한 제도는 개선해야 하지 않겠나. 오랫동안 병역 거부를 다뤄온 매체이니 이 문제도 주목해줬으면.

신소윤 기자 yoon@hani.co.kr

좋은 언론을 향한 동행,
한겨레를 후원해 주세요
한겨레는 독자의 신뢰를 바탕으로 취재하고 보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