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택(45·맨 오른쪽)씨
우연이다. 그 주치 <씨네21>이 배달이 안 돼서 회사로 전화를 했다. 통화를 한 김에 대학에 간 제자에게 보내주는 <한겨레21> 구독기간이 다 된 것 같아 확인해보니, ‘6개월 전에 끝났다’고 하더라. ‘아이코’ 싶어 바로 연장했다. 5. ‘아름다운 동행’ 후원단체로 ‘아시아의 친구들’을 꼽았다. 아시아 나라에서 많이들 와 계시지 않나. 몇몇 시민단체에 조금이나마 기부를 하고 있는데, 이주노동자 단체가 빠져 있어 겸사겸사 신청했다. 6. <한겨레21>의 장점을 꼽는다면. 처음 교사 생활을 할 때만 해도, 학생들보다 내가 문화적으로 훨씬 앞서 있다고 자부했다. 좋아하는 노래, 책, 만화 등 모든 면에서 내 ‘수준’이 높았다. 하지만 지금은 아이들 관심사를 따라잡을 수 없을 정도다. <한겨레21>은 그런 면에서 늘 앞서나가고 있어 도움이 많이 된다. 7. 최근 가장 기억나는 기사는. 역시 ‘노동 OTL’이다. ‘너희들 공부 잘하면 좋은 대학 갈 수 있고, 좋은 대학 가면 좋은 직장에 취직할 수 있다’는 게 교사들이 습관적으로 하는 거짓말이다. 아등바등 수능 배치기준표 한 칸 위에 있는 대학에 가봤자 비정규직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게 현실 아니냐. 가슴이 찢어진다. 아이들에게 미안하고…. 8. 아쉬운 점도 있을 텐데. 조금 더 치열해지면 좋겠다.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좀더 듣고 싶다. ‘OTL’ 시리즈 같은 기사를 매호 만나고 싶다. 9. 2009년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40대 중반의 남성 교사가 담임을 맡지 않는 게 쉽지 않은데, 지난해 우겨서 담임을 맡지 않았다. 떨어져 있어 보니, 그동안 보이지 않던 게 많이 보이더라. 다른 반 아이들 얼굴도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고…. 좋은 경험이었다. 10. 2010년 꼭 이루고 싶은 꿈이 있다면. 아들(진오·가운데) 별명이 ‘힘셈’이다. 중3 올라가는데 키가 185cm에 몸무게가 100kg이다. 학원 근처에도 안 가봤지만, 성적도 좋은 편이다. 요샌 ‘꿈의 (전교 등수) 두 자릿수’를 이루면 학교에서 떡을 돌린다. 아들이 옆에 있어 하는 말인데…, “힘셈아, 아빠도 떡 한번 돌리게 해도~!” 정인환 기자 inhwan@hani.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