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금성씨
4. 노동 전문가로서 <한겨레21>의 노동 기사는 어떤가. 난 공인노무사도 아니고 전문가도 아니다. 다만 현장의 노동자들과 수시로 상담하는 사람으로서 말한다면 최근 연재되고 있는 ‘노동 OTL’ 기사가 와닿는다. 내가 만난 노동자들의 현실이 거기에 잘 녹아 있더라. 5. 주변의 반응도 마찬가지인가. 노무관리 업무 종사자를 떠나 개별 노동자로서 공감한다. 다들 고용이 불안한 상황에서 기사에 나오는 마트 종업원은 나의 잠재적 직업군이기도 하다. 막연한 미래의 상상을 구체적으로 엿볼 수 있었다. 6. <한겨레21>을 위해 쓴소리를 해달라. <한겨레21>은 일반 주간지와 달라야 한다. 소외 계층에 더 많은 애정을 가져달라. 뉴타운 개발로 재작년에 이사를 했다. 그런데 지금 사는 곳에서도 재개발 바람이 불어 또 이사를 가야 할지 모르겠다. 조금씩 세상 밖으로 밀려나는 느낌이다. 7. 재개발·재건축의 문제점에 관한 기사를 적게 쓴 것은 아닌데. 다르게 써달라는 것이다. 이사할 때마다 월세는 오르면서 지하철역은 점점 멀어질 때 세상에 대해 어떤 생각을 품겠는가. 밀려난 세입자들이 지금 어디에서 어떻게 살고 있는지 추적해줬으면 좋겠다. 8. 좀 우울하다. 연말인데 올해 가장 즐거운 일은 뭐였나. 임금이 올랐다. (웃음) 9. 새해 희망은. 올해는 사회적으로 불행한 일이 너무 많고 답답했다. 내년엔 제발 화나는 일이 없었으면 (아니 이건 불가능한 희망이니) 줄어들기라도 했으면 좋겠다. 10. 또 우울해진다. 실현 가능한 개인적 소망으로 해피엔딩하자. 초등학교 6학년 아들이 있는데 엄마에게 거리감을 갖는 듯하다. 새해엔 중학생이 되는 아들내미와 자전거로 경주를 여행해볼 생각이다. 한광덕 기자 kdhan@hani.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