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러 번 되풀이된 얘기지만 태평양전쟁 피해자와 그 유족들이 일본 재판소에서 소송을 진행하려면 적잖은 돈이 든다. 3박4일 정도의 일정으로 일본에 가려면 비행기삯과 숙박비 등을 합쳐 지출되는 비용이 1인당 최소 100만원. 일행이 5명이라면 비용은 500만원으로 불어난다. 심리가 두 달에 한 번쯤 열리면 1년에 3천만원, 재판이 5년 정도 이어지면 모두 1억5천만원가량의 기금이 필요하다. 그동안 이 비용을 감당해온 것은 일본 시민단체들로 구성된 재판지원회였다. 이희자 태평양전쟁피해자보상추진협의회 회장은 “이제 일본 지원단체들도 노령화됐다”며 “지금처럼 무작정 일본 사회에 기댈 순 없다”고 말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서우영 실장은 “결국 중요한 것은 시민들의 작은 참여”라며 “9월15일 명동으로 나오면 ‘야스쿠니신사 무단합사 철폐소송 지원을 위한 바자회’에 참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먼저, 바자회의 날짜는 9월15일 토요일, 장소는 서울 명동성당과 명동CGV 사이길의 중간쯤에 자리한 신한은행(옛 조흥은행) 사거리로 확정됐다. 바자회 참가는 당일 행사장 참가와 물품 기증을 통해 할 수 있다. 물품 접수는 9월7일까지 한다. 참여방법 하나! 시간이 있는 사람들은 민족문제연구소로 직접 찾아가 자신의 애장품을 기증할 수 있다. 민족문제연구소는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동 떡전사거리 앞 금은빌딩 3층에 자리하고 있다. 참여방법 둘! 자신이 있는 곳에서 전화기를 들고 일, 오, 팔, 팔, 일, 이, 오, 오(1588-1255)를 눌러 대한통운 직원을 부르면 된다. 기증 물품을 싼 겉표지에는 ‘민족문제연구소 야스쿠니 합사 철폐소송 지원 바자회 물품’이라고 쓰고, 도착지는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 안양7동 205-1번지 경기그물코센터로 표기한다. 물건을 보낸 뒤 담당자 전용훈(031-441-5096)과 민연수(02-969-0226)에게 전화를 걸어주는 센스(!)도 잊지 말 것. 물론 택배 요금은 착불이니, 따로 돈을 낼 필요는 없다. 기증 가능 물품은 다음과 같다. 1. 의류, 신발, 가방, 잡화 등. 고무줄 늘어난 빤쓰와 끈 떨어진 내복, 한 번 쓴 양말과 스타킹 등 사절.
2. 액자, 서화, 도자기 등의 장식품. ‘짝퉁’도 관계없지만, 진품이면 대환영.
3. 전기전자 제품. 처치가 곤란한 대형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은 죄송하지만 재활용센터로.
4. 아이들 장난감, 아껴보던 책(야한 서적 제외), 악기, 애장 음반, 레저스포츠 용품 등 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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