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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이야기

[우토로 살리기 캠페인] 홀로 우토로를 목놓아 부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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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1-24 00:00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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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관심 갖지 않던 1990년대에 우토로 운동 시작한 음악가 김용교씨
오사카 유학 때 알게 된 뒤 책 만들고 시위하고 후원 공연하며 동분서주

▣ 남종영 기자 fandg@hani.co.kr

‘그동안 국내 몇몇 언론사에서 우토로 문제를 보도했지만 별 반응이 없었다. 또한 책의 출판을 위해 몇몇 언론사에 도움을 요청해봤지만 한결같이 냉담했다. 어려움 끝에 책을 냈지만 마음 한구석이 무거운 것은 어쩔 수 없다.’

<아사히신문> 연재기사에 충격받다


1990년대 김용교씨는 우토로 주민들과 함께 있었다. 음악가인 그는 손수 번역해 <우토로 사람들>이라는 책도 냈다. (사진/ 박승화 기자)

사실 우토로는 올해 처음 떠오른 문제가 아니다. 위 글은 1998년 출판된 <우토로 사람들>이라는 책의 서문이다. 저자는 환경음악가 김용교(50)씨. 그는 10여 년 이 문제에 눈감았던 한국 사회에서 우토로의 ‘선지자’라면 선지자다.

“1992년 오사카에서 현대음악을 공부하고 있을 때였어요. 교토 국제교류센터에서 일주일에 한 번씩 한국어 강좌를 맡고 있었죠. 그곳 신간서적 코너에 <아사히신문>이 우토로 연재기사를 엮어낸 책이 있었죠. 그걸 읽고는 곧바로 <아사히신문> 기자를 만났죠.”

우토로 마을에도 달려갔다. 마을에 직접 묵으면서 주민들을 만났고, 일본 시민단체인 ‘우토로를 지키는 모임’과도 교분을 쌓았다. 우토로의 역사를 대면하면서 그는 <피아노와 클라리넷을 위한 4중주: 두 개의 꿈, 우토로를 위한 노래>를 작곡했다. 이 작품은 1994년 5월28일 교토산업회관 실크홀에서 초연됐다.

1990년대 한국 정부와 시민사회가 손을 놓고 있는 가운데 김씨만은 우토로 주민들과 함께 있었다. 1995년 귀국한 뒤에도 마찬가지였다. 1998년 닛산자동차 앞에서의 시위, 지금은 없어진 우토로 한국후원회 결성, 유엔인권위를 통한 주거권 호소 활동 등 우토로 국제연대에 그는 늘 한국 쪽 ‘대표’로 존재했다. 그는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던 손으로 1년여 번역·취재 작업을 한 끝에 1998년 <우토로 사람들>이라는 책을 냈다. 김씨와 우토로 주민들, 서울방배중앙교회가 직접 돈을 들여 찍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유일한 ‘한국어판 우토로 홍보물’이었다.

2000년 분당청소년오케스트라를 데리고 오사카에 가서 우토로를 위한 노래를 지휘한 뒤, 그는 더 이상 우토로 일을 하고 있지 않다. 역설적이게도 그가 우토로 일을 쉬고 난 뒤 5년이 지나서야 우토로가 ‘재일의 상징’으로 널리 알려지게 됐다. 그 당시에는 왜 울림이 없었던 걸까? 돌이켜보면 서운함은 없었을까?

“한국 사회가 많이 변한 거죠”

“불과 10년도 채 안 됐는데, 한국 사회가 많이 변한 거죠. 올해는 시기적으로 좋았어요. 독도 문제도 있었고, 한류 바람도 거셌고….”

그는 지금 경기 분당에서 음향연구소 운영에 열중하고 있다. 하지만 우토로의 팸플릿과 각종 문헌, 자료들을 소중히 모아두고 있었다. 그는 “모금운동 덕분에 이젠 우토로 마을이 살아나는 것 같고… 내가 무슨 특별히 할 일이 있겠어? 가끔씩 우토로대책회의와 자원봉사자 홈페이지에나 들어간다”고 말했다.

김씨는 10년 전 한국 사회에 우토로를 위한 작은 씨앗을 뿌렸다. 그 씨앗이 시민들의 모금 캠페인으로 꽃을 피우고 있다.


우토로를 도와주세요!

11월18일 오후 3시 현재 4억3330만1866원

여러분이 내신 성금이 우토로 주민의 강제퇴거를 막을 수 있습니다. 성금이 한푼두푼 쌓일 때마다 우토로의 역사적 책임을 회피하는 일본 정부가 느끼는 부담은 커질 것입니다. 독자 여러분, 우토로를 살려주세요!

계좌이체: 하나은행 162-910006-81704 국민은행 006001-04-091586 예금주: 아름다운재단

신용카드·휴대전화 결제: 우토로국제대책회의 홈페이지 http://www.utoro.net

아름다운재단 홈페이지 http://www.beautifulfund.org

주관: 우토로국제대책회의, 아름다운재단, <한겨레21>

문의: (02)713-5803, utoro@naver.com, indisec@beautifulfund.org

<기부금 영수증 발행>

계좌이체: 현재 개설된 국민·하나은행 계좌는 기부금 전용 계좌입니다. 무통장 입금 뒤 입금증과 신분증을 지참하고 해당 은행의 가까운 지점에 가시면 기부금 영수증을 발급받으실 수 있습니다.

온라인 기부: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기부에 참여하시고, 영수증 발행을 위해 필요한 정보를 기입해주신 분들께 모금 종료 뒤 기부금 영수증을 우편으로 보내드립니다.

모금자 명단

임유미 5만원, 김상완·권경숙·김지우 5만원, 정희진 1만원, 유동균 20만원, 김재현 3만원, 정인용 3만원, 이성호 2만원, 최성욱 3만원, 송지숙 1만원, 민종철 1만원, 안교빈 5만원, 채지혜 3만원, 금산중 2학년 7만2670원, 박주령 1만원, 오주영 3만원, 참교육학부모회 80만원, 이시연 5만원, 박소리 3만원, 오득환 10만원, 김상근 목사 10만원, 예심교회 박진규 50만원, 채경은 1만원, 장진용 1만원, 이정은 1만원, 최종은 1만원, 이은국 1만원, 박기두 2만원, 서경원 1만원, 홍성천 3만원, 김두옥 10만원, 정수정 2만원, 익명 3만원, 박병회 10만원, 박서현 10만원, 전정아 3만원, 엄동진 10만원, 이연숙 빛두레 200만원, 한만정 1만원, 화정동성당 김종미 3만원, 산울교회 50만원, 민중의소리 휴대폰결제 23만422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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