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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토로 살리기 캠페인] “나는야 우토로 공익근무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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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1-10 00:00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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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무청도 인정한 공익요원 정진경씨의 우토로국제대책회의 활동
밤마다 행사 준비하고 주말엔 거리모금 “몸 피곤해도 마음 뿌듯”

▣ 남종영 기자 fandg@hani.co.kr

한국 정부에 “우토로 땅 매입에 나서라”고 요구하며, 우토로 살리기 모금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우토로국제대책회의. 그 대책회의 주요 활동가 가운데 ‘공무원’이 있다. 바로 정진경(26) 간사다.

정 간사는 공익근무 요원이다. 한국외국어대학교 대학원에서 정치학을 전공하다가 올해 초 공익근무를 시작했다.

“사실 공익근무 요원이 돼서까지 이 일을 할 계획은 없었어요. 그런데 논산훈련소에서 4주 동안의 군사훈련을 마치고 돌아온 3월 초, 지구촌동포청년연대(대책회의 참가단체) 사무실에 들렀더니 우토로 업무 늘어난 게 장난이 아니더라고요.”


“요새는 하루에 25만원 벌어요”

그는 지난해 말부터 재외동포 운동단체인 지구촌동포청년연대에서 자원봉사자로 활동하고 있었다. 당시만 해도 우토로 문제에 관심 있는 곳은 이 단체 말고는 별로 없었다. 많아진 일더미 속에 빠진 동료들과 제2의 고향에서 쫓겨날 위기에 처한 우토로 할아버지, 할머니를 그냥 두고 볼 수만은 없었다. 정 간사는 “우토로 일을 할 테니, 간사 직함을 달라”고 말했다. 다행히 공익근무지인 국민대 박물관에서도 흔쾌히 양해를 해줬고, 병무청 쪽에서도 ‘문제가 없다’는 답변을 보내왔다. 시민사회에서나 행정자치부에서나 공무원이 ‘운동’하는 ‘초유의 일’이 벌어진 것이다. 하지만 우토로 살리기가 이 시대의 진정한 공익근무 아닌가?

우토로가 많이 알려진 뒤 호응이 커져 기쁘다는 공익요원 정진경씨. 그는 낮에는 공익요원으로 근무하고 밤에는 우토로 행사를 준비하는 '이중생활'을 하고 있다. (사진/ 류우종 기자)

정 간사는 낮에는 근무지인 국민대 박물관에서 일을 하고, 밤에는 각종 우토로 행사를 준비하는 ‘이중 생활’로 일주일을 보내고 있다. 주말에는 서울 인사동에서 열리는 거리 모금에 나가 하루를 보낸다. 우토로국제대책회의의 전체 모금액 집계도 그의 몫이다. 정 간사는 그래도 “몸은 피곤해도 마음만은 뿌듯하다”고 말했다. 모금을 시작한 지 5개월밖에 안 됐지만, 우토로가 많이 알려지고 국민들의 호응도 커졌기 때문이다. 모금 운동 초기에는 시민들을 붙잡아 일일이 설명해도 몇만원 모으기도 어려웠는데, 이제는 모금함을 거리에 놔두기만 해도 10만원은 된다는 것이다.

“요새는 한 번 나가면 25만원은 ‘벌어요’. 우토로 땅 소유자가 제시한 금액(5억5천만엔·55억원)으로 계산해보면, 땅 1평에 60만원꼴이거든요. 이틀 열심히 일하면 땅 한 평 살 수 있는 거죠.(웃음)”

그는 이젠 어엿한 운동가가 됐다. 대학원을 졸업한 뒤에도 인권과 관련된 직업을 잡을 계획이다. 그래도 지금은 ‘그 무엇보다 공익적인 일’인 우토로 살리기가 우선이다.

“아, 그리고 지난달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서 어물쩍 기념품만 가져가고 모금은 안 하고 가신 40대 중반 아저씨, 꼭 돈 보내주세요!”


4억원을 넘었습니다

[일제 강제징용 조선인마을 우토로 살리기 캠페인]

11월4일 오후 3시 현재 4억795만1050원

여러분이 내신 성금이 우토로 주민의 강제퇴거를 막을 수 있습니다. 성금이 한푼두푼 쌓일 때마다 우토로의 역사적 책임을 회피하는 일본 정부가 느끼는 부담은 커질 것입니다. 독자 여러분, 우토로를 살려주세요!

계좌이체: 하나은행 162-910006-81704 국민은행 006001-04-091586 예금주: 아름다운재단

신용카드·휴대전화 결제: 우토로국제대책회의 홈페이지 http://www.utoro.net

아름다운재단 홈페이지 http://www.beautifulfund.org

주관: 우토로국제대책회의, 아름다운재단, <한겨레21>

문의: (02)364-5802-3, utoro@naver.com, indisec@beautifulfund.org

자원봉사자 참여 http://cafe.daum.net/hope4utoro

<기부금 영수증 발행>

계좌이체: 현재 개설된 국민·하나은행 계좌는 기부금 전용 계좌입니다. 무통장 입금 뒤 입금증과 신분증을 지참하고 해당 은행의 가까운 지점에 가시면 기부금 영수증을 발급받으실 수 있습니다.

온라인 기부: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기부에 참여하시고, 영수증 발행을 위해 필요한 정보를 기입해주신 분들께 모금 종료 뒤 기부금 영수증을 우편으로 보내드립니다.

모금자 명단

강은빈 2천원, 이미란 2천원, 정보라 1천원, 문보영 2천원, 김다은 4천원, 김향유 2천원, 유솔 2천원, 송다혜 2천원, 김세영 2천원, 김소윤 2천원, 양미지 2천원, 김소담 3천원, 신우진 4천원, 박현진 4천원, 김서경 1천원, 최경하 1천원, 김주리 1천원, 임세진 1천원, 신세련 1천원(이상 광주운남중 2-7), 박홍수 100만원, 오세민 5만원, 현대홈쇼핑 2천만원, 조영옥 10만원, 박영희 1만원, 첨단창조교회 108만5500원, 김천종 1만원, 광주운남중 모금캠페인 11만3660원, 광주운남중 김지선 5만원, 김경미 10만원, 조재숙 10만원, 장슬기 1만원, 이민영 10만원, 표형관 1만원, 윤영중 5만원, 김도형 2만원, 이규환 1만원, 향린교회 100만원, 경기여고 2-2 15만7800원, 전주서문초 6-10 10만원, 박원우 1만원, 구은경 1만원, 익명 5천원, 김준희 10만원, 이승국 10만원, 이혜진 1만원, 이유진 10만원, 이명화 3만원, 우토로사진전 42만7784원, 김미현 5만원, 유정애(창세기) 1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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