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가요제·위안부 할머니들과의 공연 등 ‘정의로운 사회’를 노래하다 ▣ 남종영 기자 fandg@hani.co.kr 우토로 살리는 노래를 부르는 아이들이 있다. 경기 하남의 대안학교인 ‘꽃피는 학교’(교장 김희동)의 어린이들. 1학년부터 6학년까지 41명의 학생들은 지난 7월부터 <날개를 주세요>라는 노래를 부른다. 지난 10월19일 아침 희뿌연 물안개 사이로 소박한 모습을 드러낸 이 대안학교에서는 아이들이 힘차게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수업을 시작하기 전, 전교생이 모여 노래를 하고 시를 읊는 ‘아침열기’ 프로그램이다. 전교생은 1절은 일본어, 2절은 한국어로 된 <날개를 주세요>라는 노래를 학교 마당에서 불렀다. “지금 나에게는 소원이 있어요 이뤄진다면 날개가 갖고 싶어/ 나의 등 뒤에다 하늘의 새처럼 새하얀 날개를 멋지게 붙여줘요/ 이 넓은 하늘에 날개를 펴서 날아가고 싶어/ 슬픔이 없는 자유로운 하늘로 날개를 활짝 펴서 날아가고 싶어.”
이 노래는 1970~80년대 유행했던 일본 노래를 이 학교 일본어 교사인 림혜영씨가 번안한 것이다. 노래 가사를 듣고 있노라면, 우토로를 둘러싼 장벽을 넘어 하늘을 나는 비둘기를 바라보는 우토로 할머니가 그려진 상징물이 연상된다. 꽃피는 학교의 아이들은 우토로를 자세히 알지는 못한다. 입학 전에 텔레비전이나 컴퓨터를 하지 않는 서약을 받기도 했지만, 원칙적으로 역사 수업을 하지 않는 것이 내부 방침이기 때문이다. 원지연(38) 교사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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