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9일 1시30분 소유권 판결을 기다리며 땅 구입의 구체적 계획 논의 ▣ 배지원/ 우토로국제대책회의 사무국장

“이 수로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우토로의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초췌한 모습이었지만 반갑게 우리를 맞아주셨다. 그리고 9월25일 강제철거 반대집회를 통해 우토로를 사수하겠다는 결의가 그 어느 때보다 단단함을 느낄 수 있었다. 강제철거 반대집회에는 일본 전국에서 시민들과 재일동포이 모였고, 지역 신문사 기자들도 취재 경쟁을 벌였다. 주인공인 우토로 주민들은 파란 띠를 머리에 동여매고 한 사람씩 돌아가며 한국에서 온 우리와 일본 시민들에게 호소했다. 우토로 주민회 김교일 회장은 “주민들의 단결만이 이 험난한 길을 뚫고 갈 수 있다”고 외치면서 참가자들에게 성명서를 통해 이렇게 호소했다. “강제집행 공시가 있은 직후부터 공포와 불안으로 병석에 누운 1세 할머니를 생각하면 가슴 깊은 곳에서 분노가 밀려옴을 느낍니다. 왜 우리 재일 조선인이 여기 우토로에 살고 있습니까? 왜 우리는 투쟁하고 있습니까? 일본에 의한 침략, 전쟁이 없었더라면 우토로는 생겨나지 않았습니다. 과거 일본 제국주의가 우리 조선 민족에게 했던 행동들을 생각하면 분노로 몸이 떨려옵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가 바라는 것은 그리 특별한 것이 아닙니다. 사람처럼 살고 싶다, 인간으로서 같은 취급을 받고 싶다, 그것뿐입니다.” 그리고 김 회장은 우토로의 미래에 대한 주민들의 작은 소망을 밝혔다. “우리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1세들이 일구어낸 이 우토로 땅을 끝까지 지켜내고, 우토로가 조선반도와 일본 사이의 불행했던 역사를 기억하고, 또 극복하는 장소로 거듭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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