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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이야기

[우토로 살리기 캠페인] 쇼핑하며 후원하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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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7-21 00:00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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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금 일부를 우토로 후원금으로 적립하는 지마켓 구영배 사장
“외교문제를 따지기 앞서 당연히 해야 할 일 아닌가요?”

▣ 남종영 기자 fandg@hani.co.kr

우토로를 보편적 인권의 문제라고 생각하는 구영배 지마켓 사장. '후원 쇼핑몰'에서 상품을 사면 일정액이 우토로 기금으로 적립된다. (사진/ 류우종 기자)

“정치적인 성격의 모금 캠페인이라고요? 아니, 우토로는 보편적 인권의 문제 아닌가요?”


기업으로서 한국과 일본의 복잡한 외교함수에 끼어 있는 우토로 살리기 캠페인에 참여하는 게 부담스럽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그는 되레 의아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 종합쇼핑몰 지마켓
(gmarket.co.kr)의 구영배(41) 사장. 몇달 전 텔레비전에서 우토로 문제를 처음 접한 그는, 지난달 직원들이 올린 우토로 캠페인 참여 기획안을 흔쾌히 승낙했다. 그의 말대로 우토로 살리기는 외교 문제를 따지기에 앞서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기 때문이다.

지마켓은 7월15일부터 ‘우토로 살리기 기금 모금 캠페인’을 자사 웹사이트에서 시작했다. 지마켓은 판매자가 상품을 등록하고 구매자가 이를 골라 사는 온라인 장터로, 하루 거래액이 30여억원에 이른다. 판매자는 ‘후원 쇼핑몰’에 상품을 등록해 기부처를 지정할 수 있다. 이 쇼핑몰에서 팔리는 금액 가운데 일부가 후원금으로 적립된다. 여기에 우토로국제대책회의가 등록됐다.

“우토로는 식민지 수난을 겪은 사람들이 아직까지 아픔을 간직하고 있는 곳이에요. 한국 정부가 외교관계 차원에서 일본과의 관계에만 힘을 썼기 때문인지, 우토로처럼 재일동포의 일상의 문제는 뒤로 밀렸던 것 같아요. 1962년 한-일 협정 때 조금만 강하게 이야기했으면 아무 문제도 없었을 것을….”

구 사장은 일본이 우토로 문제에서 대국다운 풍모를 지키지 못하는 것도 문제지만, 한국 정부의 무관심도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지마켓에서 모이는 기금이 우토로 주민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구 사장은 요즈음 ‘후원쇼핑’의 이름을 어떻게 바꿀까 고민하고 있다. ‘후원’이라는 말에서 기부자의 희생적 이미지가 풍기기 때문이란다.

“후원쇼핑은 많은 비용 들이지 않고, 특별한 각오도 필요 없이 좋은 일을 할 수 있는 인프라예요. 너무나도 당연히 도와야 할 우토로 문제도 그렇게 해야 하는 것 아니겠어요?”

쇼핑도 하고 우토로도 도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지마켓의 후원 쇼핑몰에서 수혜단체로 우토로국제대책회의가 등록된 상품을 골라 사면 된다. 그러면 판매자가 정하는 비율에 따라 결정된 구매액 일부가 우토로 주민들이 땅을 사는 데 보태진다.


우토로 다큐멘터리

EBS 스페셜 팀 ‘잃어버린 60년, 우토로 조선인의 눈물’

우토로 마을을 소재로 한 다큐멘터리가 완성됐다. 교육방송 팀이 만든 이 다큐멘터리는 ‘잃어버린 60년, 우토로 조선인의 눈물’. 김민태(32) PD 등 6명의 스태프는 지난 6월 초 열흘 동안 우토로 일대에서 현지 촬영을 마치고 현재 편집 작업을 하고 있다. 특히 우토로처럼 강제퇴거 위기에 놓였다가 시영 아파트단지로 해결책을 찾은 교토 50번지를 소개하면서 대안과 한계를 모색했다. 김민태 PD는 “여든이 다 돼가는 김군자 할머니는 밖에서 일하고 있다”며 “재일 조선인에 대한 연금 차별 문제도 짚었다”고 말했다. ‘잃어버린 60년, 우토로 조선인의 눈물’은 7월21일 밤 10시부터 50분간 방송된다.



8·15의 ‘역사’를 향해

현재 모금액 24,075,200 7월15일 오후 3시 현재 2407만 5200원

여러분이 내신 성금이 우토로 주민의 강제퇴거를 막을 수 있습니다. 성금이 쌓일 때마다 우토로의 역사적 책임을 회피하는 일본 정부가 느끼는 부담은 커질 것입니다. 독자 여러분, 우토로를 살려주세요!



계좌이체: 우리은행 1002-629-966152 예금주: 배지원(우토로국제대책회의)

휴대전화 결제: 우토로국제대책회의 홈페이지 http://www.utoro.net

주관: 우토로국제대책회의, <한겨레21>

문의: (02)713-5803, utoro@freechal.com

모금자 명단

이희경 10만원, 김경애 5만원, 계명대문화유산답사동아리 나눔 20만원, 이제필 3만원, 이희복 2만원, 이유리 5만원, 박인자 5만원, 김정자 3만원, 오항녕 3만원, 이승목 1만원, 이상록 5만원, 오현선 5만원, 박동성 2만원, 김광팔 5만원, 이미희 1만원, 정재규 10만원, 박경이 3만원, 한상철 10만원, 박창규 1만원, 장란주 3만원, 장종택 10만원, 노성은 2만원, 025408002 2만원, 송숙영 3만원, 최영숙 3만원, 평화박물관건립추진위원회 30만원, 안봉현 5만원, 나채인 1만원, 이한용 2만원, 계승희 3만원, 이민희 1만원, 홍농고 김선명 3만원, 박상규 5만원, 김현옥 2만원, 고등어 3만원, 임행녀 2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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