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토로 주민회는 7월말부터 일본에서의 모금활동 본격화할 계획 ▣ 교토=배지원 우토로국제대책회의 사무국장 지난 7월3일 교토부 우지시 근로자복지회관에서 우토로 주민과 우토로를 지키는 일본의 양심세력 150여명이 한자리에 모여 그동안의 활동과 현재 상황을 설명하는 대중집회를 열었다. 대부분 한국쪽의 활발한 움직임에 큰 관심을 보였고, 토지 확보와 역사 보전을 위한 한국 시민들의 모금활동에 적지 않게 자극을 받은 모습이었다. 우토로 주민들과 ‘우토로를 지키는 모임’ 활동가들은 한국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움직여주는 이때를 한국과 일본 시민들이 연대해 우토로의 역사와 인권을 지키는 최대의 기회로 간주하고 있었다. 17년간의 투쟁으로 지친 상황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어준 점에 고마움을 표하기도 했다.

최근 일본 사회의 우경화가 심해지는 상황에서 일본 국민에게 정면으로 역사 청산을 거론하며 모금을 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임이 분명하다. ‘우토로를 지키는 모임’ 활동가들은 ‘더구나 토지 매입을 위한 운동은 역사상 유례가 없는 일’이라며 어두운 전망을 내놓았다. 우토로는 항상 일본 우익의 모니터링 대상이라고 한다. 일본의 우토로 홈페이지에는 우익들의 공격적인 글들이 즐비하다. 일본 사회에서 우토로는 어떤 메시지로 다가서야 하는가? 일본의 양심세력에게는 큰 숙제인 것 같았다. 한편 한국뿐 아니라 국제사회의 관심도 뜨거워지고 있다. 7월5일 유엔 인권위원회 인종차별특별보고관 두두 디엔(53·세네갈)은 우토로를 직접 돌아보고 주민들의 호소에 귀기울였다. 시찰에 앞서 “구체적인 차별 실태를 조사해서 우토로 주민과 일본 정부 모두에게 유익한 대처를 강구하도록 보고서를 작성하겠다”고 말한 특별보고관은 마을을 둘러본 뒤 “2차대전에 동원된 사람들이 그대로 방치된 우토로의 차별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었고, 경제대국 일본에 이런 빈곤과 배척이 있었다니 매우 충격적이고 관용하기 어렵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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