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대표로 한국에 온 김교일·엄명부씨 “8월15일까지 땅 매입 비용 마련” ▣ 남종영 기자 fandg@hani.co.kr 우토로 주민들이 한국에 방문해 한국 시민사회의 도움을 절실히 요청했다.
주민 대표로 온 김교일(65) 주민회장과 엄명부(49) 부회장은 6월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한-일협정과 재외동포’ 토론회에 참석해 우토로 문제를 설명한데 이어 국가인권위원회를 찾아가 한국 정부가 우토로 주민의 인권을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김교일 회장은 이날 <한겨레21>과의 인터뷰에서 “주민들이 스스로 돈을 모아 8월15일까지 땅 매입 비용을 마련할 것”이라며 “부족한 금액은 한국의 시민사회가 도와주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우토로 주민들이 1996년부터 수차례 한국에 찾아와 도움을 호소했지만, 여태껏 해결된 건 하나도 없다. 한국 정부는 물론 시민사회도 그들에게 따뜻한 손길을 내놓지 않았던 것이다.

“5억5천만엔, 주민들이 1억엔 모은다” 우토로에 꼭 살아야 하는 이유는 뭔가.

주민들이 돈을 모아 직접 사기로 했다. 일본 정부는 절대로 돈을 내주지 않을 것이다. 주민들끼리 땅을 사기로 최종 합의했나.
거의 (합의가) 이뤄졌다. 주민들의 80~90%가 땅을 사길 원하고 있다. 땅값이 낮으면 낮을수록 사고 싶어하는 사람이 많아진다. 땅 소유주인 이노우에 마사미가 5억5천만엔을 제시했다. 땅 매입 비용은 언제까지 모을 생각인가.
8월15일까지 다 모을 생각이다. 65살 이상 고령자가 42명이다. 생활보호 대상자도 많다. 그래서 5억5천만엔을 모은다는 게 쉽지 않다. 현재로선 우토로 사람들이 1억엔 정도 모을 수 있을 것 같다. 한국의 도움이 절실하다. 한국의 시민단체들이 우토로를 돕는 캠페인에 나서기로 했다.
우토로는 해방 뒤 60년 동안 일본과 한국 정부 모두에게 버려진 곳이었다. 그런데 한국의 시민사회가 나서 모금운동을 벌여준다니 너무 감사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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