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강운태 새천년민주당 의원
“지금의 신당론은 말의 성찬일 뿐이다. 신당보다 더 중요한 것은 개혁을 실천하는 것이다. 개혁의 내용을 확정하는 일이 알맹이 없는 신당 논란보다 시급하다.” 강운태 의원은 초선이지만 민주당 내 중도파를 자처하는 ‘통합과 개혁을 위한 모임’의 대표여서 그의 말에서 중도파의 속내를 엿볼 수 있다. 내무부장관과 농림부장관을 지낸 정통 행정관료 출신답지 않게 정치권 기류와 정무적 기획에도 밝다는 평을 받고 있다. 신주류쪽에선 강 의원을 구주류쪽에 논리적 기반을 제공하는 인물로 지목하고 있다. 강 의원은 지난 대선 때도 후단협쪽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했으며, 행자부 인사 직후 집중적으로 호남소외론을 제기한 당사자이기도 하다.
-신당창당을 주장하는 사람들과 생각이 어떻게 다른가.
=재보선에 대한 평가부터가 다르다. 그들은 민주당이 개혁적이지 못해서 패배했으므로 새로운 당을 만들자고 주장한다. 하지만 내가 보기엔 그게 아니다. 민주당의 결속력이 부족했고 공천을 잘못해서 진 것이다.
-신당을 반대하는 것인가.
=당 바깥의 개혁세력과 합치는 차원이라면 좋다. 하지만 민주당 내 특정인을 배제하고 물갈이하는 차원이라면 반대한다. -구주류쪽과 생각이 비슷한 것 같다. =민주당을 지금 이대로 둬선 안 된다는 점이 다르다. 당이 바뀌어야 한다는 점은 분명하다. 신당을 할 수도 있다. 다만 미리부터 신당을 전제하지 말고 개혁방안을 논의하다 정 안 되면 신당을 하자는 것이다. -신주류가 주장하는 신당론의 문제는 뭐라고 생각하나. =실체가 없이 말로만 떠든다. 신당의 내용이 뭔가. 개혁안의 내용도 확정하기 전에 개혁의 방법과 형식을 놓고 싸운다. 또 갑자기 당 바깥에다 신당을 만든다고 한다. 엄연히 당 안에 공식기구가 있다. 거기서 논의해야 한다. 그들의 독선과 독주를 거부한다. -민주당의 변화를 위한 구체적 방안이 뭔가. =국민참여 확대와 상향식 공천, 원내정당화가 필요하고 외부 개혁세력의 통합을 위해선 지구당위원장 기득권도 일정기간 포기해야 한다. 이런 개혁안을 확정한 뒤에도 참여세력이 적을 경우엔 일부 개혁세력을 영입해 재창당하면 된다. 민주당을 고수하자는 태도도 옳지 않고, 반드시 신당을 해야 한다는 태도도 잘못이다. 개혁안의 내용부터 확정해야 한다. -당에서 개혁안의 내용이 합의되지 않아서 신당론이 불거진 것 아닌가. =개혁안의 내용은 서로 근접했다. 신주류쪽에서도 천정배 의원을 제외하면 지구당위원장 사퇴에 대해선 반대하지 않았나. 우리도 6~7개월쯤 전에 지구당위원장을 사퇴하는 선까지 받아들였다. 문제가 어긋난 것은 임시지도부 구성문제에서였다. 신주류쪽은 임시지도부를 꾸려 자기들이 주도권을 행사하겠다고 한다. 자기들이 임시지도부를 틀어쥐고 사고지구당에 모조리 자기편 사람을 심은 뒤에 전당대회를 하자는 것이다. 이것은 민주적이지 않은 태도다. 임석규 기자 sky@hani.co.kr

=당 바깥의 개혁세력과 합치는 차원이라면 좋다. 하지만 민주당 내 특정인을 배제하고 물갈이하는 차원이라면 반대한다. -구주류쪽과 생각이 비슷한 것 같다. =민주당을 지금 이대로 둬선 안 된다는 점이 다르다. 당이 바뀌어야 한다는 점은 분명하다. 신당을 할 수도 있다. 다만 미리부터 신당을 전제하지 말고 개혁방안을 논의하다 정 안 되면 신당을 하자는 것이다. -신주류가 주장하는 신당론의 문제는 뭐라고 생각하나. =실체가 없이 말로만 떠든다. 신당의 내용이 뭔가. 개혁안의 내용도 확정하기 전에 개혁의 방법과 형식을 놓고 싸운다. 또 갑자기 당 바깥에다 신당을 만든다고 한다. 엄연히 당 안에 공식기구가 있다. 거기서 논의해야 한다. 그들의 독선과 독주를 거부한다. -민주당의 변화를 위한 구체적 방안이 뭔가. =국민참여 확대와 상향식 공천, 원내정당화가 필요하고 외부 개혁세력의 통합을 위해선 지구당위원장 기득권도 일정기간 포기해야 한다. 이런 개혁안을 확정한 뒤에도 참여세력이 적을 경우엔 일부 개혁세력을 영입해 재창당하면 된다. 민주당을 고수하자는 태도도 옳지 않고, 반드시 신당을 해야 한다는 태도도 잘못이다. 개혁안의 내용부터 확정해야 한다. -당에서 개혁안의 내용이 합의되지 않아서 신당론이 불거진 것 아닌가. =개혁안의 내용은 서로 근접했다. 신주류쪽에서도 천정배 의원을 제외하면 지구당위원장 사퇴에 대해선 반대하지 않았나. 우리도 6~7개월쯤 전에 지구당위원장을 사퇴하는 선까지 받아들였다. 문제가 어긋난 것은 임시지도부 구성문제에서였다. 신주류쪽은 임시지도부를 꾸려 자기들이 주도권을 행사하겠다고 한다. 자기들이 임시지도부를 틀어쥐고 사고지구당에 모조리 자기편 사람을 심은 뒤에 전당대회를 하자는 것이다. 이것은 민주적이지 않은 태도다. 임석규 기자 sky@hani.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