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개혁파 김부겸 의원의 절박한 심경… “무조건 대동단결하라는 것은 자멸이다”
김부겸 의원(경기 군포)은 한나라당의 개혁요구를 주도하는 수도권 초·재선 그룹의 중심에 서 있다. 그는 미래연대 초대 회장을 지냈고, 지난해 최고위원 경선에 나서 상당한 저력을 보이기도 했다. 요즘 당내에서 이런저런 오해를 많이 받는다. DJ가 국민회의를 만들어 갈라서기 전 민주당에서 노무현 당선자가 대변인을 맡았을 때 부대변인을 했고, 통추에서도 조직쪽을 맡아 노 당선자와 함께 일한 전력 때문이다. 1월2일 의원회관에서 만난 그는 “‘너 정치 왜 하니 너 바보 아니야’라는 근본적인 물음에 맞닥뜨린 상황”이라고 절박한 심경을 드러냈다.
이회창 후보의 충고를 들어라
-대선 패배 이후 발언을 좀 자제하는 것 같은데….
=내가 세대교체라는 이름으로 선배들 뒤통수를 치고 어줍은 야심을 드러내는 것 아니냐는 오해를 좀 받는다. 가능하면 흐름을 따라가고 부딪치지 않으려고 했다. 이제는 피해갈 수 없는 상황이 돼가는 것 같다. 어차피 이제는 이 말도 옳고 저 말도 옳다는 것은 불가능하게 됐다. 한나라당 정체성을 어디에 둘 것이며, 그 정체성에 동의하느냐 마느냐의 선택이 다가왔다. -당내 논란의 줄기가 뭔가. =변화를 하되 오히려 좀더 흔들리지 않는 보수적 색채를 굳건히 해야 보수층으로부터 신뢰를 받는다는 흐름이 분명히 있다. 다른 한쪽에는 우리의 보수가 이미 수구로 낙인찍혀 국민의 한 세대가 아예 처다보지 않는 터에 무슨 보수할 게 있느냐. 인적 청산 등 유권자들을 끌어들일 만한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있다. -두 견해의 구체적 세력분포는 어떻게 되나. =수도권 축 의원이나 지구당위원장은 절박성을 안다. 선거운동 과정에서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를 들었다. 투표결과를 보고 모두 얻어맞은 느낌이었다. 욕구가 있지만 이렇게 절박하고 무서운가 하는가를 뼈저리게 체험했다. 완강한 보수로 가야 한다는 쪽은 당의 중심을 형성해온 영남권, 다선의 중진들이다. 그분들은 우리 당이 보수의 기조를 잃고 우왕좌왕한 것이 감표요인이라고 생각한다. -미래연대는 공식문건을 통해 ‘미래지향적 중도개혁정당’으로 당의 정체성을 형성하자며 ‘보수’라는 글자를 아예 빼버렸는데. =한나라당의 현실 가능한 이념적 좌표는 이회창 후보가 떠나면서 피눈물나게 충고한 말에 잘 들어 있다. 적어도 개혁적 보수가 돼서 환골탈태해야만 국민의 신임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개혁적 보수는 분명히 덧칠된 보수와 구분되는 것이며, 이회창 후보가 환골탈태를 얘기한 지점도 이 지점이다. -당내 역학관계상 영남지역 보수파 의원들이 다수파 아닌가. =변화의 방향은 분명하다. 그렇다고 한나라당이 공중분해해서 없어져야만 좋은 것인가. 그것은 아니다. 분명히 노무현 당선자 색채에 동조하지 못하는 국민 절반 정도의 목소리가 여전히 있다. 이들을 대변하되 세상의 변함과 흐름을 외면하지 않는 건강한 보수가 있어야만 정치발전에 도움이 된다. 국민은 대통령의 권력을 견제하고 균형을 잡아줄 수 있는 의회세력을 바란다. 그러나 지금 한나라당 이미지로는 무슨 말을 해도 유권자들로부터 외면받는다. 이걸 뜯어고치자는 것이다. 지금의 세력으로는 영남권 세력이 조금 커보인다. 그러나 이번에 노무현 당선자를 낸 것도 결국은 에너지와 목소리였다. 양쪽의 노선투쟁이 본격화되면 한나라당 개혁을 요구하는 목소리와 에너지가 우리들을 밀어올릴 것이다. 해볼 만할 것이다. -일부 TK의원들은 ‘TK중심론’을 얘기하는데. =그분들의 의견조차 국민의 바다에서 한번 심판받아 보자는 것이다. 그 말이 옳은지, 우리의 말이 옳은지. 자꾸 과거의 통제된 대의원 구조 속에서만 보지 말고, 국민이 뭘 요구하는지 봐야 한다. 한나라당이 국민과 대화할 수 있는 인터넷 채널에 꽤 접근했다. 당에 애정이 있는 국민이 목소리를 낼 것이다. 당내 절대권력 없어질 것 -기존 대의원 구조를 바꿔야 한다는 것인가. =당연히 논의해야 한다. 또 옛날 의미의 당권이라고 표현되는 절대권을 없애자는 것이다. 대표를 뽑더라도 공천권이나 정책결정권, 원내전략 지휘권 등을 없애자는 논의가 이뤄지는 상황이다. -정당개혁의 방향과 뼈대를 어떻게 생각하나 =국회가 제 기능을 못한 것은 제왕적 정당구조 때문이다. 당 대표나 총재가 의원들을 사실상 지배하는 구조를 깨야 한다. 이 점에선 청와대도 자유롭지 못하고 야당 지도부도 자유롭지 못하다. 국민의 숱한 비난을 받으면서도 몸싸움하게 한 것이 누구냐. 다 드러내놓고 비판받고 고쳐야 한다. 의원들의 소신에 반하는 강제는 없어져야 한다. 이제 한나라당엔 절대권력이 없어질 것이다. 거대 중앙정당은 보스가 전국적 조직과 당원들을 지배하고 관리하기 위해 필요했다. 이제 인터넷이라는 새로운 통로가 생겼다. 거대 중앙당 구조를 확 줄일 수 있다. 슬림화된 중앙당을 관리하는 법적 대표만 두고 원내총무가 원내를 관장하면 큰돈 들지 않는다. 이런 훈련을 해야 선거 때 큰돈이 필요 없다. 이 가능성을 노 당선자가 선거운동과정에서 보여줬다. 그러니까 한나라당도 이걸 받아들이자는 것이다. 왜 우리는 안 된다고 하나. 노무현만이 가능한 것이 아니다. 우리도 그런 변화를 쫓아가자는 것이다. 고비용 저효율 구조를 바꾸고, 젊은 세대의 문화적 코드를 앞서가지는 못했지만 따라가기라도 해야 한다는 게 절박한 문제다. -한나라당의 구조상 이런 근본적 체질개선이 가능하겠느냐는 회의론과 일부 세력의 이탈 가능성에 대한 전망이 나온다. =양쪽 충돌이나 감정이 격화돼 사실상 당이 분열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다. 지금으로선 뭐라고 단언하기 어렵다. 양쪽이 서로 양보하면 요구사항을 절충할 수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서로 양쪽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못하면 결과를 낙관할 수 없다. 우리 요구는 당의 단합과 전진, 발전을 얘기하려면 먼저 과거에 우리가 무엇을 잘못했는지 반성하자는 것이다. 그런 바탕 위에서 당의 장기적 진로에 대한 합의가 돼야만 흔쾌히 단합하고 단결하는 것이다. 옛날처럼 슬로건으로서의 단합과 단결이나 지도부에 일사분란하게 따르는 것만 강요하는 단합과 단결은 곤란하다. 분명 다른 목소리가 있는데도 억지로 한목소리를 만들어야 하나. 국민의 한 세대로부터 외면받은 것조차 뜯어고치지 않고, 무조건 대동단결하라는 것은 자멸이다. 말은 안 해도 사실 의원들의 생각은 절박하다. -이런 절박한 상황인식에 동의하는 한나라당 의원분포는 어떻게 되나 =아직은 중부권과 수도권이다. 당 주류보다는 세력이 적다. 그러나 선거를 치른 원외지구당 위원장들은 모두 절박하다. -당내에 이런 절박한 인식을 담아낼 수 있는 지도력이 있나. =합의할 수 있는 수준의 리더십을 만들어내야 한다. 당을 위해서도, 당의 개혁적인 목소리를 위해서도 필요하다. 지금 당장 ‘누구다. 아무개를 키워야 한다’는 얘기를 하기는 성급하다. 이견들을 좁히면서 우리가 도저히 양보할 수 없는 것은 무엇이며, 또 당의 단합을 위해 양보해야 될 것은 무엇인지에 대해 의견을 모아가야 한다. 중대선거구제 검토해야 -민주당에서도 정당개혁 요구가 솟구치고 있다. 제도를 바꿔가는 과정에서 민주당 쇄신파 의원들과 연대하거나 협의할 부분은 없나. =우리 정치의 풍토상 양쪽이 비슷한 논리와 목표가 있더라도 여야 간에 연대하긴 쉽지 않다. 그러나 적어도 서로에게 의지가 되고 보탬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저쪽은 저렇게 변해가는데 우리도 여기까지는 따라가야 되는 것 아니냐는 얘기를 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민주당쪽에서도 그런 얘기를 할 수 있다. 어찌 보면 구세대와 신세대 간 세대적 갈등이라는 측면을 무시할 수는 없다. 그런 점에서 보면 서로가 서로에게 좋은 격려나 모델은 될 수 있겠다. 그러나 정당을 넘어서는 연대를 얘기하기엔 우리 정치풍토가 너무 엄혹하다. 쉽지 않다. -차기 지도부 구성에 도전할 생각인가. =틀을 그런 방식으로 풀 수 없다. 노장을 몰아내고 그 자리를 젊은층이 차지하는 방식으로 풀 수는 없다. 우선은 제도개혁쪽으로 가고, 과거의 틀을 먼저 깨자는 것이다. -중대선거구에 대해 한나라당에선 반대하는 목소리가 많다. 지역정당구조를 깨트리자는 측면에선 긍정적 측면이 있지 않나. =그렇다. 당론으로 중대선거구제를 반대하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 우리 당도 충분히 검토해봐야 한다. 언제까지나 지역당을 꾸려가야 하나. 깰 준비를 해야 한다. 다만 고생하는 원외지구당 위원장들에겐 가혹한 요구다. 글 임석규 기자 sky@hani.co.kr/ 사진 이용호 기자 yhlee@hani.co.kr
=내가 세대교체라는 이름으로 선배들 뒤통수를 치고 어줍은 야심을 드러내는 것 아니냐는 오해를 좀 받는다. 가능하면 흐름을 따라가고 부딪치지 않으려고 했다. 이제는 피해갈 수 없는 상황이 돼가는 것 같다. 어차피 이제는 이 말도 옳고 저 말도 옳다는 것은 불가능하게 됐다. 한나라당 정체성을 어디에 둘 것이며, 그 정체성에 동의하느냐 마느냐의 선택이 다가왔다. -당내 논란의 줄기가 뭔가. =변화를 하되 오히려 좀더 흔들리지 않는 보수적 색채를 굳건히 해야 보수층으로부터 신뢰를 받는다는 흐름이 분명히 있다. 다른 한쪽에는 우리의 보수가 이미 수구로 낙인찍혀 국민의 한 세대가 아예 처다보지 않는 터에 무슨 보수할 게 있느냐. 인적 청산 등 유권자들을 끌어들일 만한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있다. -두 견해의 구체적 세력분포는 어떻게 되나. =수도권 축 의원이나 지구당위원장은 절박성을 안다. 선거운동 과정에서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를 들었다. 투표결과를 보고 모두 얻어맞은 느낌이었다. 욕구가 있지만 이렇게 절박하고 무서운가 하는가를 뼈저리게 체험했다. 완강한 보수로 가야 한다는 쪽은 당의 중심을 형성해온 영남권, 다선의 중진들이다. 그분들은 우리 당이 보수의 기조를 잃고 우왕좌왕한 것이 감표요인이라고 생각한다. -미래연대는 공식문건을 통해 ‘미래지향적 중도개혁정당’으로 당의 정체성을 형성하자며 ‘보수’라는 글자를 아예 빼버렸는데. =한나라당의 현실 가능한 이념적 좌표는 이회창 후보가 떠나면서 피눈물나게 충고한 말에 잘 들어 있다. 적어도 개혁적 보수가 돼서 환골탈태해야만 국민의 신임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개혁적 보수는 분명히 덧칠된 보수와 구분되는 것이며, 이회창 후보가 환골탈태를 얘기한 지점도 이 지점이다. -당내 역학관계상 영남지역 보수파 의원들이 다수파 아닌가. =변화의 방향은 분명하다. 그렇다고 한나라당이 공중분해해서 없어져야만 좋은 것인가. 그것은 아니다. 분명히 노무현 당선자 색채에 동조하지 못하는 국민 절반 정도의 목소리가 여전히 있다. 이들을 대변하되 세상의 변함과 흐름을 외면하지 않는 건강한 보수가 있어야만 정치발전에 도움이 된다. 국민은 대통령의 권력을 견제하고 균형을 잡아줄 수 있는 의회세력을 바란다. 그러나 지금 한나라당 이미지로는 무슨 말을 해도 유권자들로부터 외면받는다. 이걸 뜯어고치자는 것이다. 지금의 세력으로는 영남권 세력이 조금 커보인다. 그러나 이번에 노무현 당선자를 낸 것도 결국은 에너지와 목소리였다. 양쪽의 노선투쟁이 본격화되면 한나라당 개혁을 요구하는 목소리와 에너지가 우리들을 밀어올릴 것이다. 해볼 만할 것이다. -일부 TK의원들은 ‘TK중심론’을 얘기하는데. =그분들의 의견조차 국민의 바다에서 한번 심판받아 보자는 것이다. 그 말이 옳은지, 우리의 말이 옳은지. 자꾸 과거의 통제된 대의원 구조 속에서만 보지 말고, 국민이 뭘 요구하는지 봐야 한다. 한나라당이 국민과 대화할 수 있는 인터넷 채널에 꽤 접근했다. 당에 애정이 있는 국민이 목소리를 낼 것이다. 당내 절대권력 없어질 것 -기존 대의원 구조를 바꿔야 한다는 것인가. =당연히 논의해야 한다. 또 옛날 의미의 당권이라고 표현되는 절대권을 없애자는 것이다. 대표를 뽑더라도 공천권이나 정책결정권, 원내전략 지휘권 등을 없애자는 논의가 이뤄지는 상황이다. -정당개혁의 방향과 뼈대를 어떻게 생각하나 =국회가 제 기능을 못한 것은 제왕적 정당구조 때문이다. 당 대표나 총재가 의원들을 사실상 지배하는 구조를 깨야 한다. 이 점에선 청와대도 자유롭지 못하고 야당 지도부도 자유롭지 못하다. 국민의 숱한 비난을 받으면서도 몸싸움하게 한 것이 누구냐. 다 드러내놓고 비판받고 고쳐야 한다. 의원들의 소신에 반하는 강제는 없어져야 한다. 이제 한나라당엔 절대권력이 없어질 것이다. 거대 중앙정당은 보스가 전국적 조직과 당원들을 지배하고 관리하기 위해 필요했다. 이제 인터넷이라는 새로운 통로가 생겼다. 거대 중앙당 구조를 확 줄일 수 있다. 슬림화된 중앙당을 관리하는 법적 대표만 두고 원내총무가 원내를 관장하면 큰돈 들지 않는다. 이런 훈련을 해야 선거 때 큰돈이 필요 없다. 이 가능성을 노 당선자가 선거운동과정에서 보여줬다. 그러니까 한나라당도 이걸 받아들이자는 것이다. 왜 우리는 안 된다고 하나. 노무현만이 가능한 것이 아니다. 우리도 그런 변화를 쫓아가자는 것이다. 고비용 저효율 구조를 바꾸고, 젊은 세대의 문화적 코드를 앞서가지는 못했지만 따라가기라도 해야 한다는 게 절박한 문제다. -한나라당의 구조상 이런 근본적 체질개선이 가능하겠느냐는 회의론과 일부 세력의 이탈 가능성에 대한 전망이 나온다. =양쪽 충돌이나 감정이 격화돼 사실상 당이 분열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다. 지금으로선 뭐라고 단언하기 어렵다. 양쪽이 서로 양보하면 요구사항을 절충할 수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서로 양쪽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못하면 결과를 낙관할 수 없다. 우리 요구는 당의 단합과 전진, 발전을 얘기하려면 먼저 과거에 우리가 무엇을 잘못했는지 반성하자는 것이다. 그런 바탕 위에서 당의 장기적 진로에 대한 합의가 돼야만 흔쾌히 단합하고 단결하는 것이다. 옛날처럼 슬로건으로서의 단합과 단결이나 지도부에 일사분란하게 따르는 것만 강요하는 단합과 단결은 곤란하다. 분명 다른 목소리가 있는데도 억지로 한목소리를 만들어야 하나. 국민의 한 세대로부터 외면받은 것조차 뜯어고치지 않고, 무조건 대동단결하라는 것은 자멸이다. 말은 안 해도 사실 의원들의 생각은 절박하다. -이런 절박한 상황인식에 동의하는 한나라당 의원분포는 어떻게 되나 =아직은 중부권과 수도권이다. 당 주류보다는 세력이 적다. 그러나 선거를 치른 원외지구당 위원장들은 모두 절박하다. -당내에 이런 절박한 인식을 담아낼 수 있는 지도력이 있나. =합의할 수 있는 수준의 리더십을 만들어내야 한다. 당을 위해서도, 당의 개혁적인 목소리를 위해서도 필요하다. 지금 당장 ‘누구다. 아무개를 키워야 한다’는 얘기를 하기는 성급하다. 이견들을 좁히면서 우리가 도저히 양보할 수 없는 것은 무엇이며, 또 당의 단합을 위해 양보해야 될 것은 무엇인지에 대해 의견을 모아가야 한다. 중대선거구제 검토해야 -민주당에서도 정당개혁 요구가 솟구치고 있다. 제도를 바꿔가는 과정에서 민주당 쇄신파 의원들과 연대하거나 협의할 부분은 없나. =우리 정치의 풍토상 양쪽이 비슷한 논리와 목표가 있더라도 여야 간에 연대하긴 쉽지 않다. 그러나 적어도 서로에게 의지가 되고 보탬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저쪽은 저렇게 변해가는데 우리도 여기까지는 따라가야 되는 것 아니냐는 얘기를 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민주당쪽에서도 그런 얘기를 할 수 있다. 어찌 보면 구세대와 신세대 간 세대적 갈등이라는 측면을 무시할 수는 없다. 그런 점에서 보면 서로가 서로에게 좋은 격려나 모델은 될 수 있겠다. 그러나 정당을 넘어서는 연대를 얘기하기엔 우리 정치풍토가 너무 엄혹하다. 쉽지 않다. -차기 지도부 구성에 도전할 생각인가. =틀을 그런 방식으로 풀 수 없다. 노장을 몰아내고 그 자리를 젊은층이 차지하는 방식으로 풀 수는 없다. 우선은 제도개혁쪽으로 가고, 과거의 틀을 먼저 깨자는 것이다. -중대선거구에 대해 한나라당에선 반대하는 목소리가 많다. 지역정당구조를 깨트리자는 측면에선 긍정적 측면이 있지 않나. =그렇다. 당론으로 중대선거구제를 반대하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 우리 당도 충분히 검토해봐야 한다. 언제까지나 지역당을 꾸려가야 하나. 깰 준비를 해야 한다. 다만 고생하는 원외지구당 위원장들에겐 가혹한 요구다. 글 임석규 기자 sky@hani.co.kr/ 사진 이용호 기자 yhlee@hani.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