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ㅣ한국방송 선거기획단 이성완 주간
한국방송의 대선후보 토론을 총괄하고 있는 선거기획단 이성완 주간은 이 분야의 베테랑으로 꼽힌다. TV토론이 활성화되기 훨씬 이전인 87년 대선 때부터 이쪽을 맡아왔다. 이 주간은 “TV토론은 후보를 홀딱 벗겨서 국민들한테 내놓는 것”이라며 “후보가 일대일로 맞붙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토론방식”이라고 꼽았다.
사회자와 패널들의 공정성에 대한 문제제기가 많은데….
공정성 문제라기보다는 진행자의 자질 문제다. 진행자가 느닷없이 성적표 문제를 끄집어내서 뭐라고 단정하니까 불공정하다고 이의제기를 받는 것이다. 한나라당에서도 불만은 마찬가지였다. 진행자는 마당을 펴주고, 진행순서를 도와주면 되는 것이지 평가하거나 자기 의견을 내선 안 된다.
한국적 현실에서 어떤 것이 가장 좋은 토론방식이라고 보나.
일대일 토론이다. 후보들이 각각 리그전으로 맞붙어야 한다. TV는 찍을 사람이 판단하도록 비교하고 검증해줘야 한다. 4명이 한꺼번에 나오면 비교나 검증이 어렵다. 대부분의 선진국 토론도 일대일 토론이다.
후보 1명씩을 불러놓고 토론이라는 이름을 붙일 수 있나. 그것은 기자회견 아닌가. 합동토론이 옳다. 그러나 선거운동 기간 전까지는 합동토론이 의무조항이나 강제조항이 아니다. 합동토론 성사를 위해 방송 3사가 나름대로 애썼다. 두 당의 대선후보 경선 때도 합동토론이었다. 그러나 유력 후보가 후보 등록 이후에만 합동토론에 응하겠다고 하면 방송사로선 강제할 방법이 없다. 이런 부분이 방송사의 애로사항이다. 제도를 어떻게 고쳐야 하나. 선거방송토론위원회를 선거 60일 전에 설치하면 시간이 너무 촉박하다. 적어도 6개월이나 선거가 있는 해의 1월에 설치해야 한다. 그래야 치밀하게 토론을 협의해 공정성을 유지하면서 전파 낭비를 막을 수 있다. 선거방송토론위원회 설치를 앞당기지 않고 토론 시기만 앞당기면 의미가 없다. 비슷비슷한 패널들이 나와 비슷비슷한 토론이 반복될 뿐이다. 97년보다 시청률이 많이 떨어진 것 같다. 그땐 첫 토론이었다. 이미 그 단계는 넘어섰다. 시청자들의 관심을 높이려면 후보들은 합동토론회에 응해야 하고, 방송사는 좋은 질문을 던져야 한다. 패널들이 이합집산이나 지지율 따위의 언론적 관심에서만 질문을 던지면 안 된다. 유권자들이 실제로 관심을 가지는 진솔하고도 생활에서 묻어나는 질문을 던져야 토론의 생동감이 살아난다. 임석규 기사 sky@hani.co.kr

후보 1명씩을 불러놓고 토론이라는 이름을 붙일 수 있나. 그것은 기자회견 아닌가. 합동토론이 옳다. 그러나 선거운동 기간 전까지는 합동토론이 의무조항이나 강제조항이 아니다. 합동토론 성사를 위해 방송 3사가 나름대로 애썼다. 두 당의 대선후보 경선 때도 합동토론이었다. 그러나 유력 후보가 후보 등록 이후에만 합동토론에 응하겠다고 하면 방송사로선 강제할 방법이 없다. 이런 부분이 방송사의 애로사항이다. 제도를 어떻게 고쳐야 하나. 선거방송토론위원회를 선거 60일 전에 설치하면 시간이 너무 촉박하다. 적어도 6개월이나 선거가 있는 해의 1월에 설치해야 한다. 그래야 치밀하게 토론을 협의해 공정성을 유지하면서 전파 낭비를 막을 수 있다. 선거방송토론위원회 설치를 앞당기지 않고 토론 시기만 앞당기면 의미가 없다. 비슷비슷한 패널들이 나와 비슷비슷한 토론이 반복될 뿐이다. 97년보다 시청률이 많이 떨어진 것 같다. 그땐 첫 토론이었다. 이미 그 단계는 넘어섰다. 시청자들의 관심을 높이려면 후보들은 합동토론회에 응해야 하고, 방송사는 좋은 질문을 던져야 한다. 패널들이 이합집산이나 지지율 따위의 언론적 관심에서만 질문을 던지면 안 된다. 유권자들이 실제로 관심을 가지는 진솔하고도 생활에서 묻어나는 질문을 던져야 토론의 생동감이 살아난다. 임석규 기사 sky@hani.co.kr









